(엑스포츠뉴스 윤현지 기자) '롱디' 박유나가 자신만의 연애관을 드러냈다.
3일 오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롱디'(감독 임재완)에 출연한 배우 박유나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롱디'는 서른을 앞두고, 장거리 연애를 시작한 5년 차 동갑 커플 도하와 태인의 언택트 러브 스토리다. '연애 빠진 로맨스'와 '서치' 제작진이 공동 제작해 스크린 기기 속 화면만으로 구성된 스크린라이프(Screenlife) 기법으로 완성했다.
박유나는 인디밴드 연신굽신의 메인보컬이자 도하와 5년 차 연애를 하고 있는 태인 역을 맡았다.
함께 연인 케미를 선보인 장동윤에 대해 "먼저 잘 챙겨줬다. 내가 게임 좋아하는 걸 알아서 게임하자고 하고 술도 마시자하고 다가와 줘서 친오빠처럼 지냈던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스킨십을 하면 친해지긴 하더라"며 "영화에 필요한 사진 촬영을 많이 했는데 그러면 얼굴이 밀착이 되지 않나. 장동윤이 편하게 하라고 리드해줘서 한대로 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영화의 형식상 두 사람이 함께하는 장면이 드물기에, 도하가 태인의 용서를 구하려 태인의 집 앞에 찾아갔다가 꽃과 귤 맞는 신은 배우들 사이 명장면으로 꼽히기도 했다.
박유나는 "귤이 딱딱하더라. 꽃도 많이 무거웠다. 무게가 있어서 동윤 오빠가 많이 아파했다. 대사가 없는 장면이라 그만 때리라고 계속 말했다"며 "동윤 오빠를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인형이라고 생각하며, 강식으로 때려서 좋은 장면이 나왔다"고 에피소드를 소개했다.
"일은 일, 사랑은 사랑 두 가지 다 열심히 하자는 주의"라며 자신의 연애관을 "일은 일대로 열심히 하고, 연애할 때도 열심히 그 사람에 대해서 많이 생각하고 직진하는 스타일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롱디는 생각조차 안 해봤다"며 "30분 거리면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보고 싶으면 바로 봐야 하는 스타일이다. 연애할 땐 붙어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장기 연애에 대한 로망이 있다. 10년, 20년 연애해 보고 싶다. 오래된 사랑, 진한 사랑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고 장거리 연애와 장기 연애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그러면서 "처음에 태인에 공감이 안됐던 점이 사랑을 버리고 일을 선택하는데 둘 다 잘하면 되지 않나"라며 "태인에게 스며들면서 이런 상황에 처해있어서 그렇구나라고 공감하게 됐지만 대본을 받았을 때는 공감이 안됐다. 둘 다 쟁취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며 당찬 모습을 보였다.
이어 도하와 태인의 이별에 대해 "오라고 얘기했는데 술 취해서 안 왔다는 것은 헤어질 이유가 된다. 나라면 이유를 들어볼 것도 없이 헤어지자고 했을 것 같다. 5년이라는 시간을 만나도 신뢰가 끝난 것"이라며 본인에게 대입해 보기도 했다.
태인과의 공통점에 대해서는 "가족에게도 제 일을 잘 이야기 안한다"라며 힘든 일을 숨기는 모습을 꼽았다. 그는 "자기 일에 대해 발전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면, 도하는 성공을 하지 않았나. 태인은 자기 자리를 못 잡고 막 나아가는 사람이라 고민을 이야기 못 하지 공감이 됐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롱디'는 오는 10일 극장 개봉한다.
사진=트웰브져니, NEW
윤현지 기자 yhj@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