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을 향해 실언을 한 베테랑 해설가 마틴 테일러가 팬들의 거센 항의로 인해 은퇴 위기에 놓였다.
영국 매체 '데일리 스타'는 1일(한국시간) "스카이 스포츠 해설가 마틴 타일러는 토트넘 경기 중 인종차별 발언을 함으로써 팬들로부터 은퇴를 촉구 받았다"라고 보도했다.
상황은 토트넘-리버풀전에서 일어났다. 토트넘은 1일 영국 리버풀에 위치한 안필드에서 열리는 2022/23시즌 프리미어리그 34라운드 리버풀전에서 3-4로 패했다.
전반 15분 만에 3실점을 내주며 패배 위기에 놓인 토트넘은 전반 38분 해리 케인의 만회골로 추격에서 나섰다.
이날 선발로 출전한 손흥민도 포기하지 않고 분투하면서 팀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후반 32분 손흥민은 두 번째 만회골을 터트리며 스코어를 한 점 차로 좁혔다.
후반 추가시간 손흥민의 프리킥을 히샤를리송이 헤더 동점골로 연결하면서 토트넘은 축제 분위기가 됐지만 곧바로 디오구 조타가 다시 앞서가는 골을 넣으면서 끝내 리버풀에게 승점 3점을 내줬다.
이날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패배 속에서 가장 빛난 선수였던 손흥민은 해설가 타일러로부터 때아닌 인종차별을 당하는 아픈 순간도 겪었다.
터일러는 손흥민이 리버풀 공격수 코디 학포와 경합하는 과정에서 손을 쓰는 장면을 보고 "무술을 하는 것 같다"라고 발언했다.
이는 동양인들이 무술에 뛰어날 거라는 편협한 사고에서 비롯된 명백한 인종차별성 발언이다.
팬들은 손흥민을 향해 인종차별을 발언을 타일러를 비난했으며 과거에도 해설 중 실언으로 하면서 논란을 일으켰기에 은퇴할 것을 촉구했다.
타일러는 지난해 5월 2022 카타르 월드컵 유럽 예선 플레이오프 결승 우크라이나-웨일스전 경기를 중계했다.
당시 우크라이나는 러시아로부터 침공을 받고 있었는데, 경기 중 우크라이나 골키퍼가 발목에 통증에 느껴 쓰러지자 테일러는 "그는 병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테일러 발언은 곧바로 많은 비판에 직면했다. 결국 테일러는 실언을 한 것에 대해 팬들에게 사과했는데, 시간이 흘러 이번엔 인종차별성 발언까지 하자 팬들은 하루빨리 해설가 자리에서 은퇴할 것을 추천했다.
사진=EPA, PA Wire/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