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라리가 잔류를 노리는 헤타페가 소방수로 새 감독을 임명했다.
헤타페는 29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호세 보르달라스 감독이 헤타페와 계약을 맺었다"라고 발표했다.
지난 27일 키케 플로레스 감독을 경질한 헤타페는 지난 2016년부터 2021년까지 클럽을 이끈 경험이 있는 보르달라스 감독을 선임했다.
헤타페는 "우리는 보르달라스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기기로 합의했다"라며 "그는 2016년부터 2021년까지 총 212경기를 지휘하면서 라리가 승격과 UEFA(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 진출을 이끈 바 있다"라고 전했다.
보르달라스 감독은 재임 시절 2016/17시즌 2부리그에 있던 헤타페를 승격시킨 뒤, 2018/19시즌에 리그 5위를 차지하면서 유럽대항전 진출 티켓을 거머쥐었다.
헤타페를 떠난 뒤 2021/22시즌 동안 발렌시아를 지휘하고 현재 무직 상태인 보르달라스 감독은 친정팀에 부름에 약 2년 만에 다시 헤타페에 복귀했다.
한편, 헤타페에서 경질당한 플로레스 감독과 소방수로 임명한 보르달라스 감독 모두 한국과 인연이 있어 눈길을 끈다.
먼저 플로레스 감독은 한때 한국 대표팀 사령탑 후보였다. 2018 러시아 월드컵 이후 신태용 감독 후임을 찾던 대한축구협회는 플로레스 감독을 노렸으나 금전적인 문제에서 합의에 이르지 못해 무산됐다.
보르달라스 감독은 2022 카타르 월드컵이 끝나고 대표팀을 떠난 파울루 벤투 감독의 후보들 중 한 명으로 외신이 거론했던 지도자다.
지난 1월 스페인 현지매체들은 "보르달라스 감독은 한국 대표팀으로부터 감독 제의를 받았으나 빅리그 클럽 감독직을 원해 거절했다"라고 보도한 바 있다. 최종적으로 한국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을 대표팀 사령탑으로 임명했다.
두 사령탑 모두 한때 한국 대표팀 감독 후보였던 가운데 플로레스 감독이 헤타페에서 경질되는데 큰 영향을 끼친 게 이강인(RCD 마요르카)인 점도 눈에 띈다.
반면 보르달라스 감독은 과거 발렌시아 사령탑 시절 이강인 방출을 극구 반대했던 인물이다.
이강인은 지난 24일 2022/23시즌 라리가 30라운드 마요르카-헤타페전에서 멀티골을 터트리며 3-1로 완파했다.
마요르카전에 이어 다음 경기인 리그 31라운드 UD 알메리아전에서도 1-2로 패하면서 순위가 강등권 바로 위인 17위까지 떨어지자 헤타페는 플로레스 감독을 경질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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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