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대구, 김지수 기자)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이 사령탑 데뷔 후 처음으로 찾은 고향 대구에서 친정팀보다 비를 먼저 만나게 됐다.
이승엽 감독이 이끄는 두산은 25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시즌 1차전을 치른다. 다만 이날 오전부터 대구 지역에 쏟아진 비로 경기 개최 여부는 오후 3시 30분 현재 불투명하다.
홈 팀 삼성은 오후부터 일찌감치 내야를 모두 덮는 방수포를 설치해 그라운드 상태가 악화되는 걸 대비했다. 삼성 선수단은 그라운드 훈련 없이 실내에서 몸을 풀고 있다. 원정 팀 두산 선수단은 현재까지 라이온즈 파크에 도착하지 않은 상태다.
빗줄기가 조금 가늘어지기는 했지만 경기 개시 시간인 오후 6시 30분 이후에도 비 예보가 이어지고 있어 경기 진행 여부 결정은 현장에 파견된 KBO 경기감독관의 판단에 달려 있다.
이날 경기는 이 감독의 첫 대구 원정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삼성에서 통산 15시즌을 뛰며 4번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던 '라이온킹'은 지난해 11월 두산 제11대 감독으로 선임되며 화제가 됐다. 삼성의 푸른 유니폼이 아닌 다른 옷을 입는 모습을 상상하기 어려웠지만 이제는 적으로 친정팀을 상대한다.
이 감독은 지난 22일 잠실 KT전을 앞두고 "대구 원정을 가는 특별한 감정은 없다"라면서도 "라이온즈 파크 1루에서 게임을 지켜보면 감회가 새로울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는 홈 팀 삼성이 3루 쪽 더그아웃을 사용한다. 대구 시민야구장 시절부터 이어져 온 전통 중 하나다. 이 감독은 현역 시절 KBO리그 정식 경기 중 1루 쪽 더그아웃을 사용해 본 경험이 없지만 이제는 두산의 감독으로서 1루 쪽에서 게임을 지휘한다.
이날 선발투수는 두산 김동주, 삼성은 이재희가 예고됐다. 두산은 3연승을 달리고 있고 삼성은 4연패에 빠져 있어 주중 3연전 첫 경기를 기다리는 상황이 다르다.
사진=대구, 김한준 기자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