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팬들이 토트넘 홋스퍼가 우승할 수 있다고 주장한 다니엘 레비 회장을 조롱했다.
레비 회장 20일(한국시간) 모교 케임브리지 대학교에서 진행된 강연에서 "해리 케인이 토트넘에서 우승할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케인은 자타 공인 월드클래스 공격수로 프리미어리그에서만 206골을 넣으면서 통산 득점 3위에 올라와 있다. 또한 토트넘 통산 273골을 터트리며 구단 역대 최다 득점자로 등극했다.
세계적인 공격수이지만 케인에게 부족한 것이 있다면 바로 트로피. 케인은 명성에 걸맞지 않게 지금까지 메이저 대회에서 단 한 번도 우승을 차지한 적이 없다.
2013년부터 토트넘 1군에서 뛰기 시작한 케인은 지금까지 준우승만 4번을 했다. 두 번의 리그컵(2014/15, 2020/21시즌) 모두 준우승했고, 2018/19시즌엔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올라갔지만 리버풀에게 패했다. 2016/17시즌 땐 프리미어리그 2위를 차지했다.
그렇기에 케인이 조만간 트로피를 얻기 위해 토트넘을 떠날 수 있다는 목소리가 커지자 레비 회장이 직접 반박에 나섰다.
레비 회장은 "케인은 토트넘에서 트로피를 딸 수 있다"라며 "레전드가 되는 것 또한 중요하다. 그가 토트넘의 최다 득점자인 것이 그렇다. 그는 역사를 쓰고 있다. 난 언젠가 우리 경기장에 케인의 동상이 있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한편, 케인이 계속 토트넘에 남아 우승을 이끌면서 역사에 남을 전설이 되길 바라는 레비 회장이 발언은 팬들의 비웃음을 샀다.
토트넘은 프리미어리그 강호이지만 우승과 연이 없는 클럽으로 알려져 있다. 가장 최근에 한 우승은 무려 16년 전인 2007/08시즌 리그컵 우승으로, 이후 단 한 번도 메이저 대회 정상에 서 본 적이 없다.
그렇기에 팬들은 케인이 토트넘에 잔류한 미래를 나타낸 합성 사진을 SNS에 게시하면서 레비 회장의 발언을 비웃었다.
한 팬은 케인이 지팡이를 짚고 다닐 정도로 늙었음에도 트로피 진열장이 깨끗한 사진을 통해, 케인이 토트넘에 남을 경우 무관으로 현역에서 은퇴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다른 팬은 케인이 거미줄까지 쳐져 있는 토트넘 트로피 진열장을 씁쓸하게 바라보는 사진을 올렸다. 진열장 안에는 2019년 여름 프리시즌 친선대회인 아우디컵에서 우승한 사진만이 걸려 있으면서 씁쓸함은 배가 됐다.
사진=IdrisKhalif, BR 풋볼 SNS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