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김지수 기자) LG 트윈스 안방마님 박동원이 팀을 616일 만에 단독 선두로 이끄는 홈런포를 쏘아 올리고 리그 홈런 부문 동 선두로 올라섰다.
LG는 2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시즌 2차전에서 9-4로 이겼다. 2연승과 함께 주중 3연전 위닝 시리즈를 챙기고 NC와 공동 1위에서 단독 1위로 도약했다.
박동원은 이날 6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전해 모처럼 수비 부담을 덜고 타격에만 집중했다. 3타수 1안타 1홈런 2타점 1득점으로 맹타를 휘두르며 LG 선두 등극에 힘을 보탰다.
박동원은 LG가 2-0으로 앞선 3회말 1사 2·3루 찬스에서 NC 선발투수 송명기를 상대로 팀에 추가점을 안기는 귀중한 1타점 외야 희생 플라이를 쳐내며 타격감을 조율했다.
7회말에는 직접 해결사로 나섰다. LG가 6-2로 리드한 상황에서 승부에 쐐기를 박는 솔로 홈런을 폭발시키며 게임 흐름을 완전히 LG 쪽으로 가져왔다. 시즌 4호 홈런으로 한화 이글스 채은성, 두산 베어스 양석환과 함께 이 부문 공동 선두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겨울 4년 총액 65억 원에 FA 계약을 맺고 KIA에서 LG로 둥지를 옮긴 뒤 빠르게 잠실과 줄무늬 유니폼에 적응하면서 올 시즌 활약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높여가고 있다.
박동원은 경기 후 "시즌 첫 지명타자 출전이었는데 특별한 건 없었다. 팀이 수비를 할 때 계속 안에 들어가서 타격 준비를 열심히 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소감을 전했다. 홈런 공동 1위 질문에는 "아직 시즌을 시작한 지 한 달 밖에 되지 않았다"고 수줍은 미소를 보였다.
박동원은 이날까지 타율 0.235 4홈런 8타점 OPS 0.855로 쏠쏠한 방망이 솜씨를 뽐내고 있다. 타율은 높지 않지만 타율보다 1할 이상 높은 출루율(0.365)과 5할에 가까운 장타율(0.490)로 LG 타선에 무게감을 더해줬다.
박동원 스스로도 장타 생산에 초점을 맞추는 중이다. 자신이 주루에서 강점이 없는 만큼 단타가 아닌 2루타 이상을 쳐야만 팀 공격에 보탬이 된다는 입장이다.
박동원은 "내가 발이 느리기 때문에 1루에 있으면 후속 타자의 안타 때 3루까지 가기가 어렵다"며 "팀에 도움이 되려면 단타가 아니라 2루타 이상을 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지난해까지 잠실에서 내 개인 성적도 괜찮았기 때문에 2루타를 많이 치고 싶다. 타격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 있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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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