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득과 실이 뚜렷했던 주말 3연전이었다. KT 위즈는 14~16일 한화 이글스를 상대로 1승 1무 1패를 기록, 루징시리즈를 면했지만 위닝시리즈를 이룬 것도 아니었다.
승패보다 마음에 걸리는 건 주전 3루수 황재균이 부상으로 이탈했다는 점이다.
14일 경기 도중 자신이 친 파울타구에 왼쪽 발등을 맞아 교체됐는데, 통증이 심각해 결국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정확한 복귀 시점은 알 수 없다.
예상치 못한 부상으로 빠진 황재균 대신 기회를 받게 된 선수는 '신인 내야수' 류현인이었다. 14일 교체 출전해 데뷔 첫 볼넷에 안타까지 얻어내며 눈도장을 찍었고 15~16일 경기에서도 3루수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16일에는 첫 타점까지 만들어 팀 승리에 보탬이 됐다.
진흥고-단국대를 졸업해 2023년 신인드래프트 7라운드 70순위로 KT 유니폼을 입은 류현인은 일찌감치 많은 팬들에게 존재감을 알렸다.
지난해 JTBC 예능프로그램 '최강야구'에 출연, 공·수 양면에서 선배들 못지 않은 실력을 뽐냈다. 대학리그에서도 실력을 인정받은 그는 당당히 프로 무대에 입성했다.
드래프트에서 비교적 이름이 늦게 호명됐지만 예상보다 일찍 1군 데뷔전을 치렀다.
류현인 스스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마무리캠프, 스프링캠프를 거쳐 시범경기에서 13경기 19타수 5안타 타율 0.263 2타점을 기록했고 정규시즌 개막 엔트리 승선에 성공했다.
구단도 류현인이 프로 무대에 빠르게 적응한 것이 반가울 따름이다. KT는 지난 시즌이 끝나고 FA(자유계약) 영입으로 베테랑 김상수를 영입했지만 주전 유격수 심우준이 군입대로 자리를 비웠다.
무엇보다도, 팀이 강팀으로 거듭나는 데 있어서 '세대교체'를 피할 수 없는 만큼 젊은 내야수들이 치고 올라오길 바랐다.
아직 완벽하진 않다. 수비에서는 종종 잔실수가 나오기도 하고 타격 성적(13타수 2안타 타율 0.154 1타점 4득점)에서도 아쉬움이 남는다. 선배 내야수들이 주전 자리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어 계속 주전으로 나선다는 보장이 없다. 그래도 이 또한 경험이다. 쉽지 않은 1군 적응기 속에서도 류현인은 성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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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