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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 재계약 가능성 높은 이유

기사입력 2011.05.30 14:57 / 기사수정 2011.05.30 15:26

박시인 기자



[엑스포츠뉴스=박시인 기자] 올 시즌 모든 일정이 마무리됐다. 이제 남은 관심은 박지성의 재계약 여부로 쏠려 있다.

비록 박지성의 챔피언스리그 우승 꿈은 좌절됐지만 그럼에도 유럽 진출 이후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박지성은 올 시즌 총 28경기에 출전해 8골 6도움을 기록하며 리그 우승에 힘을 보탰다. 맨유의 19회 우승으로 귀결되는 역사적인 시즌에서 팀의 주축으로 활약했기에 큰 의미를 지닌다. 더구나 중요한 고비처에서 보여준 활약으로 어느 때보다 팀 공헌도가 높았던 시즌이었다.

하지만 2012년 6월 계약 만료되는 박지성의 재계약 소식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게다가 박지성과 같은 계약 기간의 파트리스 에브라, 마이클 캐릭, 대런 플레쳐 등은 이미 재계약에 사인을 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보통 1년 이상 남은 시점에서 재계약이 체결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위기설'이 흘러나오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일지 모른다.

그러나 섣불리 박지성의 재계약 가능성이 낮다고 보기는 어렵다.

박지성은 2년 전에 이어 이번 바르셀로나와의 결승전에서도 퍼거슨 감독의 선택을 받았다. 올 시즌 10골 16도움으로 팀 내 최다 공격 포인트를 기록한 나니를 벤치로 밀어내고 선발 출전의 기회를 잡았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그만큼 박지성에 대한 퍼거슨 감독의 신뢰를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현재 맨유가 보유한 윙어 가운데 박지성만큼 활동량과 압박 능력이 뛰어난 선수는 없다. 경기 내내 에너지를 불어 넣고 팀에 헌신하는 박지성 카드는 유용하게 써먹을 수 있는 옵션이다. 특히 안정적인 경기 운영이 필요한 강팀과의 대전에서 박지성의 가치는 더욱 빛을 발한다.

30줄로 접어든 나이를 문제 삼기엔 올 시즌 경기력의 진화가 매우 두드러졌다. 박지성은 수비형 윙어의 창시자라는 평가와 어울리지 않게 공격력에서도 빼어난 기량을 선보였다. 아스날, 첼시와 같은 중요한 경기에서는 팀 승리와 직결되는 공격 포인트를 올리며 진가를 과시했다.

이뿐만 아니다. 박지성은 올해 초 아시안컵을 마지막으로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다. 대표 선수 차출이 유독 많은 강팀들은 A매치 데이 직후 열리는 경기에서 대체로 부진한 모습을 보인다. 이동 거리에 따른 체력 부담 탓에 선수 기용이 원활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 박지성에게는 해당되지 않는 얘기다. 퍼거슨 감독은 대표팀 차출을 누구보다 싫어하는 지도자이며, 소속팀에만 전념할 수 있는 박지성을 언제든지 활용할 수 있게 됐다는 점은 호재로 작용할 여지가 있다.

물론, 판단은 퍼거슨 감독의 몫이다. 박지성은 맨유에서 은퇴하고 싶다는 생각을 언론에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다. 박지성의 바람대로 오랜 시간 동안 맨유 유니폼을 입고 뛰는 모습을 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사진 = 박지성 ⓒ 인디펜던트 홈페이지 캡처]



박시인 기자 cesc@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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