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1.05.30 10:14 / 기사수정 2011.05.30 10:15
특히 우리나라 같이 자국리그 프로팀에서조차 외색(外色)브랜드를 선호하는 시장구조에서는 '히든 챔피언(Hidden Champion)'을 꿈꾸는 토종 브랜드가 만들어지기란 쉽지 않은 게 현실.
스타스포츠(StarSports)는 자금력을 바탕으로 한 글로벌 브랜드들의 마케팅 공세에 맞서, 국내 스포츠 브랜드를 대표하는 토종 브랜드다. 전 세계 '스포츠 공(Ball)' 시장을 중심으로 세계를 호령하며, 국내 스포츠산업 발전과 함께한 세월만 44년이다.
스포츠 공 분야 제품만 종목별로 60종 이상이고, 생산하는 전체 제품 수는 2,000종 이상이다. 국내 시장의 특수성과 해외진출의 한계를 기술력으로 극복하며, 소리없이 강하게, 글로벌 스포츠 전문 브랜드 회사로 묵묵히 성장하고 있는, '스타스포츠'의 모든 것에 대해 알아본다.
'공(Ball)' 하나로 이룩한, 대한민국 'Star' 왕국
스포츠마니아가 아니더라도, 붉은색 'Srar' 마크의 공을 구경하기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어린 시절 체육시간에 몸 좀 썼다면 말이다. 지난 1965년, 서울 성북구 미아리 인근에 위치한 허름한 공장 한쪽. 매캐한 냄새는 코를 찌르고, 누런 빛깔의 고무공은 이륜 자전거로 연방 옮겨 실리고 있었다.
고무재질의 정구공을 생산하던 '스-타 고무 공업사'. 이곳이 44년 전통의 '스타스포츠'의 태동이다. 창업주인 정필조 회장은 특유의 장인정신과 리더십을 바탕으로 기술력 하나만으로 국내 공 생산기술을 세게 최고수준으로 끌어올린 신화적 인물로 명성이 높다.
그 결과, 지난 1980년 수출의 날 대통령 표창을 시작으로, 1984년 제21회 수출의 날 일천 만불 탑 수상, 1997년 중국 국가체육위원회 우수품질 10대 기업 선정, 2007 제3회 대한민국스포츠산업대상(대통령표창) 수상 등, 스포츠분야 제조와 수출분야의 독보적인 행보를 보였다.
현재, 스타스포츠는 FIFA, FIBA, FIVB, ITF, IHF 등 국제경기단체 공인과 KFA, KBA, KVA, KHF, KTA 등 국내 경기단체 공인 등 다수의 기술권리를 보유하고 있다. 그 분야 기술권리 보유 숫자만으로도 세계 최고 수준임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특히 2000년대 초, 스포츠 제조업체 최초로 '스포츠마케팅 사업부'를 신설, 스포츠를 통한 브랜드 마케팅에 핵심역량을 집중하면서, 제조업 위주로 각인돼 있던 브랜드 이미지를 선수후원 및 PPL 등 다양한 마케팅 커뮤니케이션을 활용, 대중과 함께하는 스포츠 종합 브랜드로서 독자성을(identity) 성공적으로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현재 스타스포츠는 축구, 테니스, 핸드볼 등 다양한 구기 스포츠 공의 국제연맹공인을 받고 있다.
국내 족구 대회의 공은 독점이다. 직원 100여 명인 본사는 지난 1977년부터 경기도 남양주시 평내동에 자리 잡고 있으며, 공장 시설은 1991년 중국 칭다오(직원 1300여 명)로 옮겼다. 서울을 포함한 전국 10개 지점과 1000여 개의 유통망에서 신발·의류 등 종합 스포츠 용품까지 취급한다.
중국엔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등 영업소와 200여 개 대리점이 있다. 연간 매출액은 300억 원 규모로 알려져 있다.
세계 진출의 교두보, '중국진출 성공기'
미 NBA(미국프로농구협회)와 KBL(한국 농구연맹)은 같은 게 있다. 바로 경기구이다. 양국 프로리그 경기의 공인구는 스타스포츠의 제품이다.
스타스포츠는 NBA 공인구의 경우 미 스폴딩(Spalding)사에 주문자상표부착생산방식(OEM)으로 매 시즌 8000개가량 공급한다. 벌써 20년이 넘었다.
이렇듯 스타스포츠는 해외에서 더욱 알아주는 우리의 브랜드다. 지난 1980년 후반, 노사 격동기는 1천여 명의 사원들과 경영진들이 머리를 맞대어 슬기롭게 극복했으나, 1900년대 들어 국내 인건비가 급속히 상승하면서, 수출증대를 위한 제3국가 공장건립은 모든 제조기반 회사의 공통의 숙제였다.
스타스포츠의 중국 법인명은 '칭다오 신신체육용품유한공사'다. 스타스포츠는 한ㆍ중 수교 이전이던 지난 1991년, 중국정부와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1만 평 규모의 공장에 공장을 설립하고, 1,100명의 현지 종업원이 함께하는 최고의 외국기업으로 성장하기에 이른다.
지난해 중국법인의 매출은 2,500만 달러. 이중 수출이 3,000만 달러에 육박한다.
특히 중국 내수는 매년 15~20%씩 성장하고 있으며, 티베트지역을 제외한 중국 내 모든 성과 대규모 시에 현지인 직원이 관리하는 자체 대리점이 있다. 한국인 관리자는 모두 12명이다.
글로벌 거래처로는 미국의 스폴딩(Spalding/농구공)과 일본의 미카사(MIKASA/배구공)등이다. 스타스포츠는 초창기 중국 내에서 아주 생소한 브랜드로 시작, 현재는 5대 스포츠 정합 메이커 에 랭크 될 만큼 소비자 반응이 좋다. 급기야 북경올림픽을 전후해서는 가짜 스타 '볼'과 '의류'가 중국 내 시장에 등장하기에 이르렀다. 행복한 고민이 시작된 것이다.
그동안 스타 스포츠는 중국시장 내 브랜드 상승을 위해 두 가지 전력 포인트에 집중했다.
첫째는 휴먼 네트워크. 공장의 월 급여는 1,300~1,500위안 수준. 칭다오 진출기업 중 괜찮은 편에 들지만, 식사제공, 숙소마련 등 작은 부분 진원들의 복지에 더욱 신경 쓴 결과, 노사간의 가족적인 분위기와 결속력이 생겨났다.
이러한 실질적인 안정감이 제품의 불량률을 낮추는데 크게 기여하게 됐다. 회사는 인력난을 모른다. 생산직 20명을 모집하면 150명이 몰릴 정도다. 직원 가운데 무려 70%가 10년 이상 근무한 장기근속자들이다.
또한, 중국 정부와의 관계마케팅에 심혈을 기울인 결과, 지난 1997년 중국 국가 체육위원회가 선정한 우수품질 10대 기업에 선정될 정도다. 중국정부는 스타스포츠를 외국기업의 중국투자성공사례라고 홍보하고 다닐 정도.
둘째로 낙후된 중국 내 스포츠산업에 대한 스폰서십 마케팅이다.
지속적인 스포츠후원은 브랜드를 각인시키는데 특별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스타스포츠와 같이 기술력이 우수한 브랜드일수록 그 효과는 더욱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진출 초창기엔 국제시합용 공을 생산해 수출하다가 지난 1996년부터 중국 내수시장을 개척하기 시작했다.
이를 위해 각종 스포츠행사를 후원하고 스포츠용품 전시회에 적극 참여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데 주력했다. 예컨대 칭다오 해우축구학교와 옌지 스타 축구학교를 각각 3년간 후원했고 톈진, 해방군, 산둥성, 스촨의 여자축구팀을 후원하기도 했다.
한국형 뚝심마케팅, 글로벌 브랜드에 도전장을 내밀다
스타스포츠는 국내 스포츠산업 '인큐베이터 마케팅(Incubator Marketing)'의 최고임을 자부한다. 특히 축구분야 마케팅은 독보적인 수준이다.
중등·고등연맹을 비롯해 주요 지방협회는 물론, 학원축구, 지방축구, 여성축구 등 관심과 육성이 필요한 불모지를 찾아, 꿈나무를 육성하고, 대가 없는 지원활동을 펼치기로 정평이 나 있다.
특히 지난 1월 체결한 여자축구 연맹과의 스폰서십은 스타스포츠의 마케팅 철학을 잘 보여주는 사례로 손꼽힌다. 4년간 6억 원이라는 적지 않은 후원금. 불모지나 다름없는 여자축구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이 결국, 산업 전체의 파이를 키워, 장기적 산업발전에 기여하게 된다는 것.
지난 2008년 MBC꿈나무 축구리그 스폰서십 역시, 그 순수한 열정을 바탕으로 '스타스포츠 유소년축구단' 창단이라는 결실로 이어진 바 있다.
스타스포츠의 조주형 총괄이사는 "우리는 다양한 종목에서 한해 50억 원 규모의 스폰서십 마케팅을 펼치고 있으며, 축구 종목에만 20억 이상씩 투자하고 있다"며 "그간 우리가 산업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전개했던, 다양한 인큐베이터 마케팅(스폰서십 등)의 결과물들이 '스타제품=우수한 제품'이라는 공식으로 소비자들 사이에서 조금씩 그 실체를 드러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현재 스타스포츠는 FIFA, FIBA, FIVB, ITF, IHF 등 국제경기단체 공인과 KFA, KBA, KVA, KHF, KTA 등 국내 경기단체 공인 등 다수의 기술권리를 보유하고 있는 스포츠 전문 브랜드다.
스타스포츠의 신념은 의외로 간단하다. 다른 업종에 눈 돌리지 않고 스포츠에 대한 열정으로 용품업계 최고가 되는 것. 40년 넘게 한길을 걸어왔지만, 세계정상급 브랜드라는 칭찬보다 열정을 가득 머금은 브랜드라는 평을 듣고 싶다고 말한다.
[사진 (C) 스타스포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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