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1.05.29 13:21 / 기사수정 2011.05.29 14:24
바르셀로나는 29일(한국시각) 런던 웸블리에서 열린 '2010/11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에 3-1 승리를 거두고 네 번째 정상에 올랐다.
맨유는 2년 만에 성사된 리턴 매치에서 설욕을 노렸지만 아쉽게 무릎을 꿇었다.
샬케를 비롯해 토트넘과 샤흐타르는 깜짝 돌풍을 일으키며 축구팬들에게 재미를 선사했고 리오넬 메시, 라울 곤살레스는 역사에 남을 대기록을 달성했다.
어느 때보다 흥미진진했던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를 결산해본다.
지금은 바르셀로나 시대
과연 바르셀로나를 끌어내릴 팀이 지구상에 존재할까. 바르셀로나는 결승전에서 맨유를 손쉽게 격파하고 '빅이어'를 들어올렸다.
바르셀로나는 6시즌 동안 무려 세 번의 우승을 차지하며 명실상부한 세계 최강임을 입증했다. 바르셀로나는 최전방부터 후방에 이르기까지 모든 포지션에 걸쳐 흠잡을 데가 없는 팀이다. 주전의 절반 이상이 유스 출신으로 메워진 탓에 조직력에 있어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높은 볼 점유율과 화려한 패스 플레이에 말려들면 어떤 팀도 마땅한 대책이 서질 않는다. 중원에서 사비, 안드레스 이니에스타가 영리하게 경기를 운영하고 프리롤을 맡는 메시는 상대 수비를 순식간에 궤멸시킬 개인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메시가 미드필드로 내려오는 사이 전방에서는 다비드 비야, 페드로가 패스 타이밍에 맞춰 공간을 침투한 뒤 깔끔한 득점으로 마무리 짓는다.
바르셀로나가 공격만 강한 팀으로 생각하면 오산이다. 바르셀로나의 압박 전술은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최후방 수비 라인을 하프 라인 부근까지 올린 뒤 간격을 좁히고 전방부터 강하게 상대를 압박하는 전략을 구사한다. 바르셀로나의 압박을 벗겨내지 못한 상대팀은 90분 내내 공만 따라다니다 그라운드 밖을 나오게 된다.
포백 라인 앞에는 세르히오 부스케츠가 패스의 줄기를 차단하거나 미드필드 지역까지 안전하게 볼을 운반하고 카를레스 푸욜-헤라르드 피케가 버티는 센터백 라인은 견고한 수비를 펼친다. 오른쪽 풀백 다니엘 알베스의 오버래핑 또한 바르셀로나의 중요한 공격 옵션이다.
2008년 감독 부임 첫 해부터 6관왕을 견인한 과르디올라 감독은 두 번의 챔피언스리그와 리그 3연패를 선사하며 바르셀로나를 역사상 최고의 팀으로 완성시켰다.
샬케-토트넘-샤흐타르…돌풍 일으키다
이변을 일으킨 샬케, 토트넘, 샤흐타르 덕분에 챔피언스리그를 보는 재미가 한층 배가된 시즌이었다. 공교롭게도 세 팀 모두 구단 역사상 최고 성적을 올리며 신바람을 불었다.
특히 가장 눈에 띄는 팀은 샬케다. 샬케는 전반기 리그에서 강등권에 허덕이며 극심하게 흔들릴 조짐을 보였다. 그러나 랑닉 감독 교체 이후 안정 궤도에 접어든 샬케는 16강에서 스페인의 강호 발렌시아를 물리치며 8강에 안착한 뒤 인터 밀란을 합산 스코어 7-3으로 제압하고 4강에 올랐다. 특히 인터 밀란 원정 1차전에서 무려 5-2 대승을 거둬 전 세계 축구팬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유럽 정상급 골키퍼로 발돋움한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가 골문을 든든하게 사수했다면 '정신적 지주' 라울은 챔피언스리그 DNA를 동료에게 공급하며 4강 돌풍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49년 만에 챔피언스리그 무대를 밟은 토트넘도 굶주리기라도 한 듯 조별리그부터 심상치 않은 조짐을 보이기 시작했다. 전문가들은 브레멘, 트벤테와 함께 2위 싸움을 벌일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가레스 베일의 활약을 앞세워 '디펜딩 챔피언' 인터 밀란을 침몰시킨 토트넘은 조 1위로 16강에 올라 돌풍의 서막을 알렸다.
토트넘의 상승세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16강에서 격돌한 세리에A 우승팀 AC 밀란마저 집어삼키고 8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비록 레알 마드리드에게 맥없이 무너졌지만 49년 만에 떠난 유럽 여행은 매우 달콤했다.
샤흐타르의 반란도 돋보였다. 1996년 리나트 아크메토프 구단주가 팀을 인수한 후 막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가파르게 성장한 샤흐타르는 올 시즌 최고의 결실을 맺었다. 아스날을 제치고 H조 1위로 16강에 오른 뒤 강호 AS 로마마저 손쉽게 따돌리며 새 역사를 창조했다.
풍성한 대기록 쏟아졌다
유럽 역사를 새로 쓸만한 기록들이 쏟아졌다.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라울의 UEFA 클럽 대항전 최다골 기록 경신이다.
올 시즌 5골을 추가하며 통산 71골을 기록한 라울은 필리포 인자기(AC 밀란)를 따돌리고 최다 득점자에 이름을 올렸다. 무엇보다 챔피언스리그에서만 71골을 터뜨렸다는 점에서 값진 의미를 지닌다.
메시도 역사에 남을 기록을 두루 작성했다. 올 시즌 12골을 터뜨리며 챔피언스리그 득점왕에 오른 메시는 2009년 이후 3년 연속 득점왕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기존까지의 기록은 1974년부터 3년 연속 득점왕을 차지한 독일의 게르트 뮐러가 보유하고 있다. 또한 루드 반 니스텔루이가 보유한 한 시즌 최다골(12골) 기록과도 동률을 이루게 됐다.
만약 메시가 다음 시즌마저 득점왕에 오른다면 사상 첫 4년 연속 득점왕을 달성함과 동시에 뮐러의 최다 득점왕(4회) 기록과 나란히 서게 된다.
[사진 ⓒ UEFA 홈페이지 캡처]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주요 뉴스
실시간 인기 기사
엑's 이슈
주간 인기 기사
화보
통합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