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광주, 박윤서 기자) 끝내기 안타를 친 후 아내에게 사랑의 메시지를 전한 KIA 타이거즈 고종욱(34). 고종욱을 믿고 기용한 사령탑. 이번 주말 3연전 KIA 야구는 낭만으로 가득하다.
KIA는 지난 8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홈경기에서 7-6으로 이겼다.
짜릿한 승리의 주역은 단연 고종욱이었다. 6-6 동점이었던 9회 1사 만루에서 KIA는 고종욱을 대타 카드로 꺼냈다. 고종욱은 박신지의 초구 볼을 골라낸 뒤 2구 141km/h 직구를 밀어쳐 우익수 키를 넘기는 끝내기 안타를 터트렸다. 이는 개인 통산 3번째 끝내기 안타였고, 모두 대타로 출격해 때려냈다.
경기 후 고종욱은 "누구나 이번 타석이 욕심 났을텐데 감독님께서 내보내주셨다. 감독님께 감사하다"며 "광주에서 친 적은 없고 끝내기 안타가 많지도 않았는데 오늘 제일 기분이 좋다. 중요한 경기였고 무조건 이겨야했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지난 1월 결혼식을 올린 고종욱은 아내에게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내가 많이 부족한데 세심하게 챙겨준다. 집에서 사랑한다고 자주 말하지 못하는데 지금 여기서 고맙고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다"라며 애정의 메시지를 보냈다.
9일 광주 두산전을 앞두고 만난 김종국 KIA 감독은 "마무리투수가 실패할 수 있다. 다행히 동점 상황에서 끊어줬고 (다음 공격이) 상위 타순이어서 승부가 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면서 "(고)종욱이가 칠 것 같았다. (류)지혁이가 아웃됐으면 2사여서 부담이 있었을텐데 (최)형우와 (류)지혁이가 출루해줘서 편안한 상태였다. 종욱이에게 밥상을 잘 차려줬다"라고 돌아봤다.
수장의 신뢰가 빚어낸 성과였다. 김 감독은 고종욱에 대해 "왼손 대타로 믿고 내보낼 수 있는 선수다. 항상 준비하고 있고 중요한 순간에 나간다. 지명타자로도 나갈 수 있다. 본인이 잘 준비하고 있다"라며 강한 믿음을 보였다.
사진=KIA 타이거즈
박윤서 기자 okayby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