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1.05.29 17:04 / 기사수정 2011.05.30 13:22
[엑스포츠뉴스=박시인 기자] 박지성이 '유럽축구 왕중왕전' 챔피언스리그 우승의 꿈을 실현하는 데 실패했다. 그래도 유럽 진출 이후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는데 이견은 없다.
맨유는 29일(한국시각) 런던 웸블리에서 열린 '2010/11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바르셀로나에 1-3으로 패하며 준우승에 그쳤다.
박지성은 2년 전 '로마 쇼크' 이후 다시 한 번 선발 출전 기회를 잡았다. 왼쪽 미드필더로 출전한 박지성은 경기 초반 강한 압박을 가하며 바르셀로나의 공격을 저지하는 등 고군분투했지만 팀 패배로 아쉬움을 남겼다.
2008년 결승전 명단 제외에 이어 2009년 선발 출전하고도 준우승에 머무르며 절치부심한 박지성은 이번에야 말로 한을 풀겠다는 각오였으나 상대가 워낙 강했다.
비록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두 차례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출전은 대단한 업적임에 틀림없다. 지금까지 아시아 선수 가운데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무대를 밟은 선수는 박지성이 유일하다. 전 세계적으로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무대를 밟아보지 못한 선수가 수두룩하다. 더구나 맨유와 같은 빅클럽에서 결승전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는 점은, 박지성이 팀에서 얼마나 인정받는 선수인지 알 수 있게 해 준 대목이다.
올 시즌 박지성은 끊이지 않는 이적설과 대표팀 차출에 따른 부상에도 불구하고, 이를 당당하게 실력으로 극복했다. 특히 경기력 뿐만 아니라 개인 기록에서 비약적인 발전을 이뤄내며 만족스러운 시즌을 보냈다.
박지성은 모든 대회를 통틀어 28경기를 뛰었고 8골 6도움을 기록했다. 역대 자신의 최다 공격 포인트를 경신함과 동시에 이청용이 보유하고 있던 한국인 프리미어리거 최다 공격포인트마저 뛰어넘었다.
특히 중요한 고비처에서 보여준 활약상은 팬들의 뇌리에 박지성이란 이름 세 글자를 또렷이 각인시켰다. 리그 우승 경쟁 상대였던 아스날, 첼시전에서 귀중한 공격 포인트를 올리며 승리를 이끌었고, 울버햄턴전에서는 2골을 터뜨리는 '원맨쇼'를 펼치며 귀중한 승점 3점을 안겼다. 맨유는 박지성이 공격 포인트를 기록한 10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거뒀다. 그만큼 순도가 높았다는 방증이다.
올 시즌 리그 우승을 차지한 맨유는 리버풀을 갖고 있던 리그 최다우승 횟수를 넘어선 19회 우승의 금자탑을 쌓았다. 박지성의 활약상을 빼놓을 수 없고 맨유의 새 역사 창조에 그가 함께 했다는 사실만으로 충분히 자부심을 가질 만하다.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을 했다고 해서 끝난 게 아니다. 박지성의 도전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사진 = 박지성 ⓒ 인디펜던트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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