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예진 기자) '진또배기'를 부른 가수 이성우의 아들 이승환이 아버지를 위해 가수의 삶을 택했다고 전했다.
5일 방송된 KBS 1TV '아침마당'에서는 '도전! 꿈의 무대' 코너가 진행됐다.
이날 출연자 이승환은 "못 다 이룬 아버지의 꿈을 제가 이루고자 이 무대에 섰다"고 말하며 '진또배기' 노래를 짧게 불렀다.
그러면서 "저희 아버지는 진또배기를 부른 이성우 가수다. 많은 가수분들이 아버지의 노래를 불렀다. 그러나 가수로서 아버지의 길은 험난했다. 제가 어렸을 때 아버지는 평범한 직장인이셨다. 그래서 아버지가 가수가 되리라고는 생각도 못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IMF 때 아버지가 퇴직을 하게되셨고, 퇴직금과 대출까지 받아서 앨범을 내고 가수가 되셨다. 그러나 오래가지 않아 앨범 사기를 당하고 빚만 늘어갔다. 어머니는 식당일을 하며 생활비를 버셨다"며 "아버지의 가수에 대한 집념은 정말 대단했다. 아버지는 언젠가는 '전국노래자랑', '가요무대', '아침마당'에서 노래를 부른다는 꿈을 꾸셨다. 아버지는 힘든 상황에서도 정말 열심히 노력을 하셨다"며 아버지를 회상했다.
이어 "마침내 2008년 3집 앨범 때 '진또배기'가 히트를 쳤다. 그 후 꿈에 그리던 '아침마당'에도 나오고 '전국노래자랑'에도 초대가수로 노래를 부르셨다. 그 당시 너무 기뻐하며 눈물을 흘리는 아버지의 모습을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며 울컥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승환은 "그 후 아버지는 활발한 활동을 하셨다. 그러다 2018년 6월 어느 날 행사 무대에서 노래하던 아버지가 갑자기 몸이 안 좋아서 병원에 갔다. 그런데 췌장암 4기라는 진단을 받으셨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우리 가족은 너무나 놀라서 망연자실했다. 그러나 아버지와 가족들은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투병을 했다. 다시 일어나서 노래할 날이 꼭 올 거라고 믿었다. 그러나 아버지는 빠르게 기력이 약해져갔다. 2018년 12월 눈이 오는 어느 날 아버지는 제게 '너무 돈만 보며 살아온 것 같다. 가족들과 함께 여행도 못 가고 외식 한번 못 가고 미안하다, 너무 후회가 된다'라고 말씀하셨다"라며 눈물을 흘렸다.
그는 "사실 아버지는 빚을 가족들에게 물려줘선 안된다며 매일매일 무대에 올라 노래를 불렀다. 그리고 며칠 후 12월 18일 아버지의 쉰 아홉 번째 생일날 허망하게 하늘나라로 떠나셨다"며 "2019년 설 특집 '가요무대'에서 드디어 '진또배기'를 부를 예정이었는데 결국 그 무대는 서지 못하셨다"며 계속해서 눈물을 흘렸다.
끝으로 이승환은 "아버지의 못다 핀 꿈을 키우기 위해 가수가 되었다. 오늘 아버지께 멋지게 노래 들려드리겠다"라고 다짐했다.
사진=KBS 1TV 방송화면
이예진 기자 leeyj012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