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배우 허성태가 다작의 원동력이 홀로 계신 어머니라고 밝혔다.
4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쿠팡플레이 드라마 '미끼'에 출연한 배우 허성태 인터뷰가 진행됐다.
'미끼'는 8년 전 죽은 역대 최악의 사기꾼이 연쇄 살인의 용의자로 지목된 후 벌어지는 이야기로 오는 7일 공개되는 파트2에서는 살인 사건으로 수면 위로 떠오른 그 놈을 끝까지 쫓는 사람들과 서로 속고 속이는 그들 사이의 숨겨진 진실이 밝혀질 예정이다.
허성태는 희대의 사기꾼 노상천 역을 맡았다. 중국에서 도피 생활을 거듭하다가 2015년 교통사고로 사망해 그가 일으킨 폰지 사기 사건이 공소권 없음으로 마무리되면서 피해자들의 공분을 산 인물이다.
요즘 많은 러브콜을 받고 있는 배우 중 한 명인 허성태는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 이후에만 영화 '스텔라', '헌트', 드라마 '붉은 단심', '인사이더', '아다마스', '연예인 매니저로 살아남기', OTT '카지노', '미끼' 등 쉴틈없이 다작을 선보였다.
허성태는 다작의 원동력에 대해 "어머니가 가장 크다. 최근에 평생 해오시던 일을 은퇴하셨다. 아버지 돌아가시고 혼자 계시기 때문에 쉴 새 없이 제가 나오는 모습을 보고 안심하셨으면 좋겠고 극장도 많이 가셨으면 좋겠다. 그래서 넷플릭스, 쿠팡, 디즈니 등 OTT도 다 가입해 드렸다. 70세이신데 조작법도 다 알려드려서 혼자서 보실 줄 안다. 제가 할 수 있는 유일한 효도가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이어 "평생 하던 일을 손 놓으면 빨리 늙으신다는 말이 있지 않나. 그게 싫었다. 아직은 정신 없이 지내시는데 걱정이 크다. 어머니는 제가 악역을 계속하는 걸 고민할 때도 '이제껏 성공한 배우들은 다 악역을 했다'면서 개의치 않아 하신다. 드라마에서 제가 죽으면 오히려 낄낄대고 통쾌해하신다. 박장대소하는 걸 많이 봤다"고 웃었다.
악역을 연기할 때도 더 '세게' 하고 싶은 것 또한 허성태의 바람이다. 그는 "악역의 역할이 마지막에 카타르시스를 주는 것 아닌가. '인사이더' 촬영을 할 때 총을 맞는 신에서 얼굴이 되게 부어있었다. 그때 더 부었으면 좋겠고 오히려 처참해 보였으면 했다. 몸을 안 사리고 다치고 싶어 하는 것 같다"고 털어놨다.
이미지를 바꾸고 싶은 욕심 또한 없다. 허성태는 "그런 걱정이 많이 없다. 잘 되고의 여부를 떠나서 중간중간에 악역이 아닌 다른 역할들도 많이 해왔다. 제게 훈훈하고 유쾌한 역할을 맡겨주신 분들이 네다섯 분 된다. 예를 들어 '연매살'이 그렇다. 감독님께서 제가 잘 할 수 있을 거라며 캐스팅 1순위라고 연락 주셨다. 그런 분들 덕분에 괜찮다"고 말했다.
'미끼'의 노상천 역시 악역이지만 이번에는 악함의 다름보다 노상천이라는 사람의 변화에 집중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허성태는 "악역을 많이 했으니까 이번에는 어떻게 새롭게 할까 매번 고민하는데 이 작품에서는 '노상천의 긴 시간의 변화를 어떻게 표현할까'에 중점을 뒀다. 여태껏 해왔던 고민과는 다르게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 생각하며 긴 시간의 변주에만 신경을 썼다. 무엇보다 다행이고 감사한 건 작가님이 대본을 친절하게 써주셨다"고 고마움을 드러냈다.
끝으로 허성태는 "'미끼'가 첫 주연작이지만 주조연을 떠나 의미가 있는 작품을 하고 싶다. 또 코믹은 언제나 하고 싶다. 멜로는 조금 망설여진다. '연매살'에서 키스 장면이 있었는데 내가 하니까 너무 지저분해 보였다. 더러워서 못 보겠더라. 반성을 많이 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미끼' 파트2인 7,8회는 오는 7일 쿠팡플레이를 통해 공개된다.
사진 = 쿠팡플레이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