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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U 총괄 프로듀서, 해고 사유 따로 있다?…"'앤트맨3' 특정 장면 편집 거부" [엑's 할리우드]

기사입력 2023.03.29 14:21



(엑스포츠뉴스 이창규 기자) 마블 스튜디오에서 물러난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의 총괄 프로듀서였던 빅토리아 알론소에 대한 폭로가 나와 충격을 안긴다.

28일(현지시간) 미국 할리우드 리포터(THR)는 빅토리아 알론소의 퇴출과 관련해 다른 이유가 있다고 단독보도했다.

앞서 마블 스튜디오는 알론소가 아마존 스튜디오가 제작한 영화 '아르헨티나, 1985'에 대한 작업을 한 것과 관련, 계약 세부 사항 중 하나인 자신들 이외의 스튜디오에서의 작업을 금지하는 조항을 어겼다는 이유로 그를 해고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알론소는 변호사 패티 글레이저를 통해 "디즈니를 비판할 용기가 있던 동성애자인 라틴계 빅토리아가 침묵을 지킬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나서 그는 비난받을 만한 일을 하기를 거부하면서 해고되었다"고 해고 조치가 부당하다고 입장을 밝혔다.

디즈니 측 내부자들은 이와 관련해 글레이저가 언급한 '비난받을 만한 일'이 쿠웨이트 시장을 위해 MCU 영화 '앤트맨과 와스프: 퀀텀매니아'(이하 '앤트맨3')의 '게이 프라이드' 언급을 검열하기 위한 요청이었다고 밝혔다.

지난 1월 '앤트맨3'의 개봉을 앞두고 마블 스튜디오 경영진들은 반 LGBTQ 법이 있는 쿠웨이트에서 개봉할 영화의 상영본에 대해 매장 앞 창문에 비치는 무지개 장식과 '자긍심(Pride)'이라는 단어를 블러 처리하기를 원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장면은 스콧 랭(폴 러드 분)이 샌프란시스코 거리를 걸어가는 짤막한 두 장면에서 등장했다.

동성애자로 잘 알려져 있는 빅토리아 알론소는 그간 성소수자, 다양성에 대한 지지를 공개적으로 언급한 바 있다. 그는 플로리다의 '동성애 언급 금지 법'(Don’t Say Gay bill)에 공개적으로 반대하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알론소에게도 해당 요청이 들어왔으나, 알론소는 자신이 총괄하고 있던 VFX 팀이 해당 장면을 편집하거나 후처리하는 것을 거부했다고.

쿠웨이트에서 개봉한 '앤트맨3'의 상영본은 북미를 비롯한 다른 국가들에서 공개된 버전과는 다른 변화가 있었다. 쿠웨이트에서 금지하고 있는 술에 대한 언급이 빠지는 가 하면, M.O.D.O.K(코리 스톨 분)의 엉덩이 골이 등장하지도 않았다고.

이와 관련해서 디즈니와 알론소 양측은 모두 입장을 내기를 거부했다.

한편, MCU 영화들을 포함해 할리우드 영화들이 중동 지역에서 개봉할 때 일부 장면들을 편집하는 일이 처음은 아니다. '블랙 팬서: 와칸다 포에버'(블랙 팬서2)에서 아네카(미카엘라 코엘)와 아요(플로렌스 카숨바)의 애정 장면을 편집한 것이 대표적인 예.

다만 일부 스토리에 반드시 필요하다고 판단된 장면들에 대해서 디즈니는 편집을 거부하면서 해당 국가들에서 개봉이 무산되기도 했다. 픽사의 '버즈 라이트이어'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동성 키스 장면으로 인해 개봉이 무산됐고, '이터널스' 도한 파스토스(브라이언 타이리 헨리"와 그의 남편 벤(하즈 슬레이만)의 동성 결혼 장면이 등장해 많은 나라들에서 개봉이 무산됐다.

사진= EPA/연합뉴스

이창규 기자 skywalkerle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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