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김(Kim), 담배 3갑에 10유로(약 1만4000원)"
이탈리아 매체 '더 나폴리스트'는 20일(한국시간) "팬들의 반대 속에서 나폴리에 온 김민재는 현재 환영을 받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나폴리는 지난 19일에 열린 2022/23시즌 세리에A 27라운드 토리노FC전에서 4-0 대승을 거뒀다. 이날 김민재는 선발로 나와 또다시 철통같은 수비력을 선보이며 무실점 승리를 일궈냈다.
패스 성공률이 90%(35/39)에 육박했고, 경합 승률 100%(3/3)를 기록하는 등 공수 양면에서 맹활약하며 나폴리 대승에 일조했다.
많은 이들이 김민재 활약상에 크게 만족하면서 호평을 내리고 있는 가운데 매체는 김민재 영입 당시 지금과 완전히 상반되는 팬들의 반응을 재조명했다.
매체는 "팬들의 '김, 김, 김(Kim, Kim, Kim)' 합창은 김민재가 홈, 원정 경기를 가릴 것 없이 활약상을 보여줄 때마다 동반되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이는 '김(Kim), 담배 3갑에 10유로(약 1만4000원)'라며 팬들의 반대 속에서 사랑받던 칼리두 쿨리발리를 대신해 영입된 김민재가 새로운 환영을 받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라고 덧붙였다.
8년 동안 317경기에 출전하며 세계 최고의 수비수 중 한 명으로 평가받았던 쿨리발리가 지난 해 여름 첼시로 떠나자, 나폴리는 대체자로 튀르키예 클럽 페네르바체SK에서 뛰던 김민재를 약 1800만 유로(약 251억원)에 영입했다.
당시 김민재는 UEFA(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 경기를 뛰기도 했지만 아직 빅리그 등에서 충분한 검증을 받지 못한 상황이었다. 그래서 나폴리 팬들은 정상급 수비수 쿨리발리 대체자로 다소 생소한 선수를 데려왔다는 사실에 잔뜩 뿔이 났다.
일부 팬들은 경기장 인근에 '김(Kim), 담배 3갑에 10유로(약 1만4000원). 거지는 아무 말도 하지 말아라. 빚이나 갚고 꺼져라'라는 걸개를 걸어 놓으면서 구단주를 강하게 비난했다.
여기서 팬들이 말하는 '김(Kim)'은 독일제 담배 브랜드를 의미한다.
즉, 10유로(약 1만4000원)면 '김(Kim)' 담배 3갑을 구매할 수 있는데, 김민재(Kim) 한 명 영입하기 위해 거액을 쓰냐며 조롱한 것이다.
그러나 김민재는 팬들의 불만을 실력으로 누그러뜨렸다. 합류하자마자 주전 자리를 꿰찬 김민재는 팬들이 사랑하던 쿨리발리 빈자리를 완벽하게 메꾸는데 성공했다.
한때 담배와 비교되면 팬들로부터 불신 받던 김민재는 이제 나폴리 선수들 중에서도 많은 사랑과 지지를 받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io tifo napoli 캡처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