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일본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의 최고참 다르빗슈 유가 타격 슬럼프에 빠진 후배들 기 살리기에 나섰다.
다르빗슈는 13일 일본 '닛폰 테레비'에 보도된 인터뷰에서 "현재까지 모두 즐거워 보이고 결과다 나와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며 "타선이 오타니 쇼헤이를 중심으로 지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연결돼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무리야마 히데키 감독이 이끄는 일본은 지난 9일 중국과의 2023 WBC 본선 1라운드 B조 1차전을 시작으로 한국, 호주, 체코를 차례로 꺾었다. 일찌감치 조 1위를 확정하고 2라운드(8강)에 진출해 오는 16일 이탈리아와 단판 승부를 앞두고 있다.
일본의 가장 큰 강점은 막강한 화력이다. 오타니를 위시한 강타자들이 상대 투수들을 거세게 몰아붙이며 매 경기 강력한 공격력을 뽐내고 있다.
하지만 전혀 고민이 없는 건 아니다. 4번타자 무라카미 무네타카가 1라운드 4경기 동안 14타수 2안타 타율 0.143으로 극심한 슬럼프에 빠져 있다.
무라카미는 지난해 56홈런을 때려내며 일본 선수 단일 시즌 최다 홈런을 갈아치웠다. 만 22세에 젊은 나이를 감안하면 향후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WBC에서도 4번타자로 낙점돼 활약이 기대됐지만 현재까지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중국, 호주, 한국, 체코 투수들의 수준이 높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결과가 더 실망스럽다.
다르빗슈 유는 일단 대표팀 최고참으로서 후배들을 감쌌다. 특정 선수의 실명을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무라카미를 위로하는 듯한 발언을 남겼다.
다르빗슈 유는 아직 타격감이 좋지 않은 선수들에 대한 질문을 받은 뒤 "야구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 인생이 더 중요하다. 야구 정도로 우울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며 "쉬는 날도 있으니 야구 말고 다른 곳에서 즐거운 일도 하고 맛있는 밥도 먹고 편안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탈리아와의 8강전은 "나를 포함한 모두가 최선을 다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하고 그렇게 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에 정말 기대가 된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다르빗슈 유는 지난 10일 한국전에 선발등판해 3이닝 3실점(2자책)으로 고전했다. 양의지에 선제 2점 홈런을 허용하는 등 100% 컨디션이 아닌 모습이었다.
다만 다르빗슈 유는 향후에도 준결승, 결승에서 중용될 것으로 보인다. '이도류' 오타니 쇼헤이의 경우 소속팀 LA 에인절스의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개막전 선발등판 준비 영향으로 8강전을 끝으로 타자에만 집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