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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아이돌·PD까지…연예계 퍼진 JMS, '탈교'가 그리 쉽나 [엑's 이슈]

기사입력 2023.03.13 16:50

최희재 기자


(엑스포츠뉴스 최희재 기자) 기독교복음선교회(이하 JMS)의 민낯이 드러난 가운데, 방송계에도 탈교 선언이 이어지고 있다.

배우 강지섭은 최근 JMS 신도라는 의혹에 휩싸였다. 지난해 12월 방송된 tvN '프리한 닥터M'에서 강지섭의 방 한 켠에 놓인 그림 때문이었다. 해당 그림은 일반 교회가 아닌 JMS에서 사용하는 예수의 초상화로 알려졌다. 또 2012년 강지섭이 올린 SNS에 교주인 정명석을 지칭하는 듯한 내용이 담겨있어 논란을 키웠다.



이에 강지섭은 "한때 힘든 시기에 정말 순수한 마음으로 기도를 하고 싶어 갔던 곳이었고, 일반적인 곳인 줄 알았다. 그러나 애초 제가 생각했던 신앙관과 거리가 있는 이질감을 느껴 그곳을 떠났다. 이런 추악한 일이 있었음을 인지하기도 전에 나왔다"고 해명했다.

자신도 피해자라고 지칭한 강지섭은 해당 예수 그림 액자를 치운 듯한 사진을 게재하며 인증샷까지 남겼다. 그러나 "평소 스케줄이 없는 날이면 해외 선교나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있다"는 인터뷰가 재조명되면서 대중들은 탈교 선언을 쉬이 믿지 않는 분위기다.



강지섭에 앞서 아이돌 그룹 DKZ 멤버 경윤 또한 논란의 중심에 섰다. 가족이 운영하는 한 카페가 JMS와 관련됐다고 알려진 것. 소속사 동요엔터테인먼트는 "특정 단체에 대하여 많은 분들의 제보와 방송 내용을 확인하기 전까지는 부모님이 다니시는 정상적인 일반 교회로 알고 있었으며 방송과 관련된 해당 내용을 접한 적도 없고 인지한 적도 없다"고 밝혔다.

이어 "방송 내용을 확인하고 경악을 금치 못하였으며, 가족들이 운영하던 업체는 즉시 영업을 중지함과 동시에 특정 단체와 관련된 모든 부분을 확인하여 탈교 및 향후 어떠한 관련도 없을 것"이라며 "특정 단체의 이익을 위했다거나 혹은 범죄 사실을 옹호할 일말의 마음조차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해당 카페에 신도들이 단체로 방문해 기도를 하고 찬송가를 불렀다는 팬들의 목격담이 전해지면서 충격을 안겼다. 또한 이 카페의 간판이 정명석의 글씨체와 비슷하다는 점, 경윤이 JMS 신도들만 살 수 있다는 중고등부 전용 아우터를 입고 그룹 공식 SNS 콘텐츠에 참여한 점, JMS 교리를 연상케하는 경윤의 그림 등이 의혹을 키웠다.



또 지난 9일, JMS 추적 단체 엑소더스의 전 대표이자 단국대 교수 김도형은 KBS 1TV 시사토크쇼 '더 라이브'에 출연해 KBS PD와 통역사가 JMS 신도라고 깜짝 폭로했다. 곧이어 KBS는 진상 조사에 착수했고, "해당 PD와 통역사는 확인 결과, 현재 KBS와 제작업무를 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해당 통역사는 김 교수를 통해 사실을 인정하고 JMS를 탈퇴하겠다고 알려왔다.

강지섭, 경윤, 통역사까지. 이들은 모두 공통적으로 탈교, 탈퇴를 언급했다. 물론 빠른 상황 파악과 반성, 2차 피해 방지가 중요하다. 그러나 대중은 이를 신뢰하지 않는 분위기다.

일부 누리꾼들은 "문제 생기면 탈교하라고 하는 게 지침에 있나", "'나는 신이다' 보면 진짜 탈교하신 분들은 엄청 오랜 시간 걸려서 힘들게 빠져나오셨던데", "저걸 누가 믿어", "앗 탈교 계정 탈퇴보다 쉽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도 그럴게 JMS에는 '모사'라는 교리가 있다고 알려졌기 때문이다. 모사는 거짓말을 뜻한다. 지난 10일 방송된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손수호 변호사는 "JMS의 안에는 모사라는 개념이 있다. 전도를 위해서는 거짓말해도 된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불리한 상황이 생기면 자칭 신이라는 정명석 스스로도 자신을 부정할 수 있는 상황. 매뉴얼처럼 '탈교'를 말하는 JMS '전' 신도들의 주장에 대중은 싸늘한 시선을 보이고 있다.

한편, 지난 3일 공개된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 신이 배신한 사람들'(이하 '나는 신이다')은 'PD수첩'을 연출한 조성현 PD가 만든 8부작 다큐멘터리로 스스로를 신이라 부르며 대한민국을 뒤흔든 네 명의 사람과 이들을 둘러싼 피해자들의 비극을 다뤘다. 특히 JMS의 총재 정명석의 추악한 성범죄 혐의가 낱낱이 밝혀져 충격을 전했다.



해당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DKZ 경윤은 디스패치와의 인터뷰를 통해 다시 한번 해명하고 사과했다.

모태신앙이었다는 경윤은 "나도 이해가 안 된다. 그런데 만약 처음부터 '내가 메시아다. 내게 성 상납을 하면 천국에 간다'고 말했다면 누가 믿었을까. JMS는 그런 식으로 접근하지 않는다. 조금씩 조금씩 주입한다"며 "정명석이 얼마나 대단한 사람인지 계속 알린다. 주변 사람들의 증언이나 사연 등을 전해준다"고 전했다.

또 경윤은 어린시절 머리에 물이 차 수술을 앞둔 상황에서 목사들의 기도를 받은 후 나았다고 전했다. 그때부터 모친은 더욱 JMS를 믿게 됐다고.

경윤은 JMS의 성범죄 문제에 대해 "전혀 몰랐다. 우리처럼 시골에서 올라온 신도들은 (위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알 수 없다"며 "하나님을 이용한 정명석과 그의 범죄에 일조한 사람들이 벌 받아야 한다. 그들이 가해자다"라고 눈물을 보였다.

이어 "'탈퇴하고 정명석에게 돌아가라'는 댓글을 봤다. 비난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모르는 건 아니다. 그러나 지금 (신도들이) 하루빨리 빠져나올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없을까. 염치없는 부탁이지만, 기회를 주면 좋겠다"면서 "어쩌면 나도, (더 유명해지면) 그들의 포교 도구로 쓰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끔찍했다. 그래서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탈교한다. 탈교다. 더이상 JMS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누리꾼들은 "모태신앙은 진짜 선택권이 없었던 거라 폭력이라는 생각도 든다", "탈교 응원하고 앞으로도 경계해야 할듯", "거짓말 아닌 거 같은데 빠져나오는 사람 많아지길" 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강지섭, KBS 1TV 방송화면, 넷플릭스

최희재 기자 jupit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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