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5.06.28 02:41 / 기사수정 2005.06.28 02:41
범양건영 '꼴지의 반란'
범양건양의 반전이 시작됐다. 지난 6월 23일부터 26일까지 한국기원 바둑TV 스튜디오에서 벌어진 '농협 2005 한국바둑리그' 2라운드 3차전에서 범양건영이 한게임을 상대로 4장을 제외한 3장, 2장, 주장이 모두 승리를 거두었다.
이창호 9단이 주장으로 나선 한게임은 지난해 바둑리그 우승팀이며 1라운드에서 피망에게 4-0의 완봉승을 거두는 등 쾌조의 출발을 보인 강팀.
반면 송태곤 7단이 이끄는 범양건영은 85년~87년 출생자로 구성된 최연소팀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1라운드에서 보해에게 0-4의 완봉패를 당하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범양건영의 반격은 3장전부터 시작됐다. 허영호 4단은 야전사령관 서봉수 9단을 만나 초반부터 난전으로 이끈 서봉수 9단의 무리수를 응징하며 팀의 첫승을 선사했다. 다음 날 벌어진 2장전에는 팀의 첫 패배를 설욕하려는 한게임의 김성룡 9단과 팀의 기세를 이어가려는 범양건영의 윤준상 3단이 격돌, 303수까지 가는 혈전 끝에 윤준상 3단이 승리하며 호조를 이어갔다.
마지막 주장전. 구원투수 이창호 9단이 등장한 한게임과 팀의 승리를 이어가야 하는 범양건영의 송태곤 7단이 만났다.
좀처럼 공격을 먼저하지 않는 이창호 9단은 팀을 패배에서 끌어내려는 듯 대국 초반부터 적극적인 공격을 유도했다. 난전이 계속되며 대마를 놓고 싸움이 벌어졌다. 송태곤 7단은 '송폭풍'이라는 별명답게 상대의 대마를 포획한 후 자신의 대마를 살려내며 승기를 잡는데 성공 결국 송태곤 7단은 216수만에 이창호 9단에게 백 불계승을 거두었다. 정확한 수읽기가 돋보이는 한판이었다.
이로써 조훈현 9단이 이끄는 제일화재와 함께 꼴지에 머물렀던 범양건영은 첫 승리를 따내며 하위권으로부터 벗어나게 됐다. 완봉패로 1라운드를 마감해야 했던 범양건영은 우승 후보인 한게임을 3-1로 꺾으며 승점 2점을 획득해 5위로 올라섰고, 1위 굳히기를 시도하려던 한게임은 승점을 얻지 못해 2위로 떨어졌다.
점점 열기를 더해가는 '농협 2005 한국바둑리그' 2라운드 4경기는 제일화재와 넷마블의 4장전으로 오는 30일에 같은 장소에서 벌어진다.
'승자 인터뷰' 송태곤 7단
-이창호 9단을 꺾고 승리를 거뒀다. 소감은?
▲ 일단 이창호 사범님을 이겨서 기쁘다. 그보다는 팀이 승리를 한 것이 더욱 기쁘다.
- 오늘 대국의 승부처는 어디였는가?
▲ 초반부터 공격을 받아 힘든 바둑이었다. 타개에서 이창호 사범님이 귀를 잘 못 받은 것이 승리의 요인인 것 같다.
- 남은 주장전에서 가장 까다로울 것 같은 상대는?
▲ 이세돌 9단이 가장 까다로울 것 같다.
- 1라운드에서 팀이 0-4로 완봉패를 했다. 대국이 부담되지는 않았나?
▲ 1라운드 전패로 팀이 안좋은 모습을 보여드린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특별한 부담은 없었고 열심히 두려고 했다.
- 승리를 거둔 팀원들에게 한마디 하자면?
▲ 팀의 4장인 김진우가 2연패를 했다. 부담 가지지 않고 열심히 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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