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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예고한 다르빗슈의 마음 "1분 1초가 보물 같은 시간" [WBC]

기사입력 2023.03.11 12:33

박윤서 기자


(엑스포츠뉴스 도쿄(일본), 박윤서 기자) "1분 1초가 보물 같은 시간이다."

다르빗슈 유는 지난 10일 일본 도쿄 분쿄구의 도쿄돔에서 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본선 1라운드 B조 한국과의 2차전에 선발투수로 등판했다.

에이스 임무를 완수하진 못했다. 다르빗슈는 3이닝만 책임졌고 3피안타(1피홈런) 1탈삼진 3실점(2자책)에 머물렀다.

2회까지 완벽하게 한국 타선을 틀어막았던 다르빗슈는 3회 양의지에게 2점 홈런을 얻어맞았고, 이정후에게 적시타를 헌납했다. 일본은 0-3 열세에서 시작했지만, 타선이 맹공을 퍼부으며 다르빗슈가 승리를 챙겼다.

경기 후 다르빗슈는 "일본에서 던지는 게 12년 만이었고 뜻깊었다. 특별한 마음을 갖고 던졌다"며 "여기서 태어나고 자랐는데 앞으로 이런 기회가 없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며 소감을 전했다.

이어 투구 내용을 돌아본 다르빗슈는 "올해 첫 공식 경기였던 걸 감안하며 구속과 제구는 나쁘지 않았다. 그 밖에 슬라이더 스핀과 직구는 좋았다. 3회는 슬라이더가 가운데로 몰렸고 밋밋했다. 그래서 홈런을 맞았는데 이 부분은 좋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다르빗슈는 타자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3점을 실점하고 분위기가 좋지 않았는데, 적어도 1점을 만회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4점을 뽑아줘서 든든했다"고 밝혔다.

2009 WBC 우승 주역이었던 다르빗슈는 2013년과 2017년 대회에 결장했다. 하지만 이번 대회를 위해 14년 만에 대표팀에 돌아왔다. 마음가짐도 남달랐다. 다른 빅리거들과 달리 2월 초부터 대표팀 훈련에 합류하여 대회를 준비했다.

다르빗슈는 "무엇보다 모든 동료와 일찍 친해지고 싶었고 구단이 정말 어려운 결정을 해줬다. 1분 1초가 보물 같은 시간이다. 일찍 합류해서 다행이라 생각한다"고 만족했다.

사실상 이번 WBC는 다르빗슈가 일본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뛰는 마지막 국제대회다. 그만큼 이번 대회는 의미가 특별하다.

다르빗슈는 "내가 태어나고 자란 일본에서 팬들이 우리의 플레이를 보는 것은 미국에서 경험할 수 없는 일이다"며 "일본이 아니었다면 지금까지 야구를 하는 건 불가능했을 것이다. 감사한 마음을 담아 던졌다. 여기에 와서 던지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흡족해했다.



사진=도쿄(일본), 김한준 기자

박윤서 기자 okayby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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