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1.05.23 02:51 / 기사수정 2011.05.23 03:10
첼시, 맨체스터 시티, 아스날은 챔피언스리그 본선 진출 티켓을 따냈고 웨스트햄을 비롯해 버밍엄, 블랙풀은 2부 리그 강등의 아픔을 겪어야 했다. 평준화 현상으로 인해 어느 시즌보다 흥미진진했던 2010/11 시즌을 결산해본다.
강팀과 약팀의 경계 사라지다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판도는 '평준화'라는 세 글자로 요약할 수 있다.
근래 들어 가장 우승 경쟁이 치열했던 시즌이었다. 리그 우승팀 맨유는 승점 80점에 머물렀는데 원정에서 겨우 5승에 그칠 만큼 고전을 면치 못했다. 맨유 최고의 강점으로 꼽히는 수비진은 올 시즌 무려 37골을 헌납했다. 최근 7시즌 통틀어 가장 높은 실점률이다.
가까스로 잔류한 17위 울버햄턴의 승점(40점)도 눈길을 끈다. 최근 몇 시즌 동안 리그 잔류의 커트라인 승점이 35점인 것을 감안하면 꽤 높은 수치다. 그만큼 모든 팀들이 치열하게 각축을 벌였다는 방증이다.
EPL 20개 구단 가운데 절반 이상의 팀들이 외국 자본을 유입하면서 탄탄한 재정을 확보했고, 이는 막대한 투자로 이어졌다. 결국 한 팀이 독주하는 시즌에서 벗어나 평준화 현상이 두드러지면서 한층 재미를 더했다.
19회 우승 맨유, 리버풀을 넘다
올 시즌 맨유의 리그 우승의 의미는 어느 때보다 남달랐다. 최대 라이벌 리버풀을 제치고 EPL 최다 우승팀으로 올라섰기 때문이다.
25년째 맨유를 지켜온 퍼거슨 감독은 맨유에서만 총 12번의 리그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명장임을 과시했다. 퍼거슨 감독은 적절한 신구 조화와 로테이션 시스템을 효과적으로 가동하여 시즌을 운용했다.
맨유의 '노장 3인방' 골키퍼 에드윈 반 데 사르, 라이언 긱스, 폴 스콜스는 많은 나이에도 변함없는 기량으로 팀을 이끌었고 하비에르 에르난데스, 크리스 스몰링과 같은 신예들이 기대 이상의 활약을 선보이며 우승에 힘을 보탰다.
퍼거슨 감독은 시즌 내내 선수들의 끊이지 않은 부상으로 선수 기용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상황마다 적절한 임기응변으로 위기를 극복해 나갔다.
더욱 주목을 끄는 점은 올 시즌 10경기 이상을 뛴 선수가 무려 22명에 달한다는 사실이다. 10경기 이상을 소화해야만 리그 우승 메달을 받을 자격이 주어지는데 그만큼 모든 선수들의 고른 활약이 빛난 시즌이었다.
첼시와 아스날, 중요한 순간에 무너지다
시즌 초반 리그 우승은 첼시가 차지할 듯한 기세였다. 지난 시즌 득점왕에 오른 디디에 드로그바는 수많은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며 공격을 주도했고 이에 힘입은 첼시는 지난 해 10월까지 8승 1무 1패로 독보적인 선두 체제를 구축해나갔다. 하지만 11월의 한파는 첼시의 심장부를 완전히 강타했다. 11월 동안 겨우 1승 1무 3패로 주춤하는 사이 맨유가 무혈입성에 성공했고 이후 첼시의 부진은 좀처럼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다시 안정세를 찾은 뒤 정상 궤도로 진입한 첼시는 3월 이후 무려 7승 1무를 기록하며 맨유를 턱밑까지 추격했지만 36라운드에서 맨유에게 1-2로 패하며 무너졌다.
반면 아스날은 '고질병' 뒷심 부족을 여전히 해결하지 못했다. 올 시즌 내내 리그 우승 경쟁은 맨유-아스날의 2파전 양상으로 전개되었다. 하지만 아스날은 추격할 수 있는 기회에서 번번이 미끄러지며 승점을 쌓아가지 못했다. 마지막 리그 10경기에서 겨우 승점 11점을 챙기는데 그친 아스날은 6년 연속 무관에 머무르게 되었다.
[사진 ⓒ 맨체스터 이브닝뉴스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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