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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팀 분석③] 퍼거슨의 3가지 변화, 맨유 우승을 이끌다

기사입력 2011.05.22 23:51 / 기사수정 2011.05.22 23:51

박문수 기자



[엑스포츠뉴스=박문수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EPL 클럽 사상 최초로 리그 19회 우승을 달성했다. 이번 시즌 맨유는 주전들의 잇따른 부상과 예전 같지 않은 경기력이라는 질타에도 불구하고 패할 경기에서 비기고 비길 경기에서 이기는 저력을 보여줬다. 이에 따라 맨유는 지난 시즌 첼시에 빼앗긴 우승 타이틀을 한 시즌 만에 거머쥘 수 있었다.

애초 이번 시즌 EPL은 첼시의 독주와 맨유의 추격전 양상으로 전개될 듯 보였다. 실제 첼시는 리그 초반 5경기에서 압도적인 모습을 보이며 연승 행진을 달렸다. 반면 맨유는 초반 5경기에서 3승 2무를 기록했다. 그러나 첼시가 미끄러진 사이 맨유는 시즌 중반까지 무패행진을 이어갔고 주전 선수들의 잇따른 부상 공백을 확실히 메우며 리그 우승에 성공했다.

맨유의 우승 원동력으로 퍼거슨 감독의 지략이 첫손에 꼽힌다. 그동안 맨유는 전형적인 4-4-2 형태를 보여줬다. 좌우에 측면 미드필더를 배치하면서 두 명의 중앙 미드필더로 중원을 꾸리고, 투톱으로 공격진을 구성했다. 상황에 따라서 4-3-3 형태로 바꾸기도 했지만 퍼거슨 감독의 주 포지션은 4-4-2 시스템이었다. 하지만 이번 시즌 퍼거슨 감독은 플랜 A와 플랜 B를 적재적소에 사용하며 노련한 포지션 변화를 이끌었다.


[그림 1= 이번 시즌 루니는 말 그대로 종횡무진 그라운드를 누볐다. 종적인 움직임을 토대로 공격을 전진시키는 한편, 측면에서 위협적인 크로스를 통해 동료에게 기회를 가져다줬다]

우선 루니의 미드필더화가 눈에 띈다. 그동안 루니의 포지션은 공격수였다. 그러나 이번 시즌 그는 미드필더 전 지역을 소화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팀 공격의 물꼬를 텄다. 말 그대로 그라운드를 종횡무진 누볐다. 자연스레 맨유는 상대와의 중원 싸움에서 선수 한 명을 얻는 셈이 됐고 고비마다 승리할 수 있었다. 특히 루니는 횡적인 움직임을 토대로 측면으로 나아가 위협적인 크로스를 올려주는 모습을 자주 보여줬다.


[그림 2= 측면 자원이었던 긱스는 중앙으로 포지션을 옮겼지만, 무난한 활약을 펼쳤다. 클래스는 영원하다는 말을 실감하게 했다]

노장 라이언 긱스의 포지션 변화도 눈에 띄었다. 그동안 긱스는 왼쪽 측면에서 주로 뛰었다. 그러나 그는 이번 시즌 중앙 미드필더로 보직을 옮겼고 넓은 시야를 바탕으로 후방에서 공격을 지휘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한발 나아가 그는 체력적 부담에도 노련미와 왕성한 활동량으로 상대의 거친 압박을 풀어나갔다.


[그림 3= 박지성 역시 미드필더 꼭지점에서 종횡무진 그라운드를 누볐다. 왕성한 활동량을 토대로 상대를 압박하기도 했으며, 상황에 따라 직접 공격에 가담하며 산소 탱크라는 별명에 걸맞은 활약을 보여줬다]

박지성 역시 제 몫을 톡톡히 해냈다. 퍼거슨 감독은 박지성을 측면에 묶지 않고 중앙에서 뛰도록 지시했다. 또한 박지성 역시 왕성한 활동량에 정교함까지 갖추며 팀 공격의 물꼬를 텄다. 적극적인 움직임을 토대로 상대와의 미드필더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도록 도왔으며 상황에 따라서는 직접 공격에 가담해 득점 기회를 잡기도 했다.

이렇듯 퍼거슨 감독은 위기에 아랑곳하지 않고 적절한 대응책을 마련. 과감한 팀 전술 변화로 승리를 이끌었다. 선수들 역시 자신의 변화된 포지션에도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며 감독에 보답했다. 전력이 약화됐다는 비판에도 조직력을 끌어올린 맨유는 우승팀다운 모습을 보여줬다. 

[사진= 알렉스 퍼거슨 감독 ⓒ 엑스포츠뉴스 DB]



박문수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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