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오사카(일본), 조은혜 기자) 야구장을 '들었다 놨다' 했다.
오타니 쇼헤이는 6일 일본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신 타이거즈와의 공식 연습경기에서 일본 대표팀의 3번 지명타자로 출전, 2홈런 6타점 2득점 맹활약을 펼치며 일본의 8-1 대승을 이끌었다.
오타니가 2017년 10월 9일 라쿠텐 골든이글스와의 경기 이후 1974일 만에 치른 일본에서의 공식 경기였다. 오타니를 향한 관심은 경기가 정식으로 시작되기 전부터 뜨거웠다.
경기 시작까지 시간이 많이 남았는데도 이미 좌석이 거의 모두 들어찬 가운데, 오타니가 모습을 드러내자 관중석이 술렁이기 시작했다. 많은 사람들이 오타니를 더 가까운 곳에서 보기 위해 움직였고, 카메라를 들고 오타니의 일거수일투족을 좇았다.
오타니가 타격 훈련을 위해 배팅 케이지에 들어서자 이윽고 함성과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이런 반응에 화답이라도 하듯 오타니는 첫 타구부터 담장을 넘기며 괴력을 과시했다. 오타니는 30구가 채 되지 않는 연습에서 6번이나 상당한 비거리의 홈런을 만들어냈고, 그럴 때마다 교세라돔이 몇 번이나 들썩였다.
스타는 스타였다. 오타니는 이날 1회초 첫 타석에서는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일본 대표팀이 1-0으로 앞선 3회초 2사 주자 1·2루 상황에서 한신 선발 사이키 히로토의 포크볼을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스리런을 터뜨렸다.
오타니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5회초 무사 1·2루 상황 바뀐 투수 도미야 렌의 직구를 공략해 다시 한 번 아치를 그렸다. 오타니의 연타석 홈런. 이후 오타니는 7회초 대타로 교체되며 이날 자신의 경기를 마무리했다.
LA 에인절스의 시범경기 일정을 소화한 후 지난 3일에서야 일본 대표팀에 합류한 오타니는 홈런 직후 "시차적응 때문에 100% 컨디션은 아니었다"고 얘기했다. 그런데도 연속 스리런. '괴물'로 불릴 수밖에 없는 오타니다.
사진=오사카(일본), 김한준 기자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