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현석 인턴기자) 호나우지뉴 아들 주앙 멘데스가 아버지 전 소속팀 FC바르셀로나와 입단 계약을 맺은 가운데, 그의 계약에 호나우지뉴와 후안 라포르타 회장의 입김이 있었다는 주장이 등장했다.
한 마디로 '아빠 찬스'가 멘데스 입단에 큰 몫을 했다는 얘기다.
바르셀로나는 2일(한국시간) 바르셀로나 유스팀 '라 마시아' 공식 SNS를 통해 "바르셀로나는 주앙 멘데스 선수와 계약을 맺었다. 그는 바르셀로나 유스 팀에 합류한다"라고 발표했다.
바르셀로나가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한 멘데스는 바르셀로나와 브라질 레전드인 호나우지뉴의 아들이다.
호나우지뉴는 지난 2003년부터 2008년까지 바르셀로나에서 뛰며 리오넬 메시의 등장 전까지 바르셀로나를 이끈 최고의 에이스 중 한 명이었다.
바르셀로나는 호나우지뉴와 함께 2005/2006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2005년생인 멘데스는 브라질 명문 플라멩구 유소년 팀을 거쳐 지난 2019년 브라질 프로팀 크루이제루에서 프로 계약을 맺고 3년간 활약했다. 크루제이루 입단 당시 그는 호나우지뉴의 아들이라는 사실을 숨겨 화제가 되기도 했다.
최근 크루제이루와의 계약을 종료한 그는 바르셀로나 U-19 팀 합류를 위해 스페인으로 향했고, 결국 라 마시아 합류에 성공했다.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은 "멘데스는 지난 1월부터 바르셀로나 유소년 입단 테스트를 진행했는데, 초기에는 고전하며 합류가 어려운 듯 보였다. 하지만 이후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며 바르셀로나 아카데미와 계약에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호나우지뉴 아들의 바르셀로나 합류 과정을 설명했다.
호나우지뉴는 아들의 바르셀로나 입단에 "바르셀로나는 내 삶의 일부다. 앞으로 바르셀로나에 더 자주 방문할 듯하다"라며 기뻐했다.
이런 가운데 스페인 매체에서는 멘데스의 입단이 정상적인 절차를 통한 것이 아니라 라포르타 회장의 도움으로 이뤄졌다는 주장이 등장했다.
스페인 매체 '문도 데포르티보'에 기고하는 마르살 요렌테 기자는 2일 자신의 SNS를 통해 "바르셀로나와 호나우지뉴 아들의 계약이 공식화됐다. 바르셀로나는 모든 기술 관리 직원들이 그에 대해 부정적인 평가를 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알렉산코조차도 내부적으로 그의 수준이 바르셀로나에 미치지 못한다고 했지만, 라포르타의 명령이라 어쩔 수 없었다"라고 언급했다.
해당 발언에 따르면 멘데스는 바르셀로나에 입단할 실력이 되지 못했지만, 아버지의 명성과 이를 인지한 라포르타 회장의 지시로 계약을 맺었을 가능성이 있다.
특히 요렌테 기자가 언급한 호세 라몬 알렉산코는 라포르타 회장 체제의 라 마시아 총책임자로 유소년 발굴에 굉장한 실력을 갖춘 사람으로 평가받는다.
구단 유소년 책임자인 알렉산코가 멘데스의 실력을 부정적으로 평가했지만, 회장의 지시 때문에 계약을 진행했다면 이는 제대로 된 영입이라고 보기 어렵다.
팀의 미래를 위한 유망주 영입에도 과거 레전드와 구단 회장의 강압적인 지시가 있었다는 의혹이 등장한 가운데, 바르셀로나는 해당 논란이 커질 경우 팀의 상징과도 같던 라 마시아 시스템의 전문성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평가를 받을 가능성도 생겼다.
사진=EPA/연합뉴스, 바르셀로나 라 마시아 공식 SNS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