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두산 베어스 4번타자 김재환이 2023년 첫 실전에서 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기분 좋게 스프링캠프의 끝을 향해 달려가게 됐다.
김재환은 지난 28일 호주 시드니 블랙타운 인터내셔널 스포츠타운에서 열린 팀 자체 청백전에 출전해 솔로 홈런을 때려냈다. 상대 투수 김동주의 145km짜리 직구를 그대로 잡아당겨 우측 담장을 넘겼다.
이날 한 타석만 소화하기로 하고 타석에 들어갔던 가운데 특유의 파워와 호쾌한 스윙을 그래도 보여주면서 순조롭게 몸이 만들어지고 있음을 입증했다. 오는 7일 귀국 전까지 점차 타석을 늘려가면서 컨디션을 조절할 예정이다.
김재환은 지난해 10월 우측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은 뒤 일찌감치 2023 시즌을 준비해왔다. 다른 선수들보다 2주 먼저 호주로 출발해 몸 상태를 끌어올렸고 재활 과정을 성공적으로 모두 마쳤다.
김재환에 대한 이승엽 두산 신임 감독의 기대도 크다. 이 감독은 스프링캠프 기간 "현재 타순에서 고정된 건 김재환이다. 김재환이 4번타자로 나가야 하고 김재환이 살면 우리 팀 타선이 굉장한 폭발력을 지닐 수 있다"며 "우리 키플레이어는 김재환이고 김재환을 살리는 게 고토 타격코치에 주어진 특명이다"라고 강조했다.
김재환은 지난해 타율 0.248 111안타 23홈런 72타점 OPS 0.800으로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표를 받아들였다. 타율과 안타, 타점까지 주전으로 자리 잡은 2016 시즌 이후 최저 수치를 기록했다.
이 감독과 새롭게 출발하는 두산이 2022 시즌 9위에 그쳤던 아쉬움을 털고 도약하기 위해서는 김재환의 반등이 핵심 요소다. 김재환이 살아난다면 5년 만에 돌아온 양의지, 주전 1루수 양석환으로 구성될 클린업 트리오의 폭발력이 더 커질 수 있다.
김재환 역시 스프링캠프 기간 "감독님께서 나를 4번타자로 변함없이 신뢰해 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감독님 마음처럼 저 또한 그 자리를 잃지 않으려고 열심히 하고 있다"며 "감독님을 비롯해 저를 좋게 생각해 주시는 분들을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 많은 준비를 하고 있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재환은 자신과 팀 모두가 '야구' 없는 가을을 보낸 건 지난해 한 번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두산은 2015년부터 이어져온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의 영광을 뒤로하고 작년 가을은 2군 훈련장이 있는 이천에서 마무리캠프로 시간을 보냈다.
김재환은 "지난해 다시 한 번 크게 느꼈다. 정규시즌이 끝나고 스프링캠프 전까지 기간이 이렇게 길다는 걸 새삼 다시 알게 됐다"며 "내가 두산 입단(2008년) 후 팀이 가을야구에 못 간 게 두 번(2011, 2014)뿐이었는데 작년이 세 번째였다. 이제 다시 두산이 계속 포스트시즌에 나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의지를 다졌다.
또 "내 성향이 '올해는 정말 좋을 것 같다'는 식으로 말하는 편은 아닌데 캠프 기간 잘 생각해 보면 상황 상황들이 너무나 좋게 좋게 흘러가고 있다는 것만은 확실하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사진=두산 베어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