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자신의 전 동료 엘링 홀란을 막은 라이프치히 수비수 빌리 오르반은 2주 전 줄기세포 기증을 하고도 빠르게 회복해 제 기량을 뽐내고 있다.
라이프치히는 23일(한국시간) RB 아레나에서 열린 맨체스터 시티와의 2022/23시즌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에서 1-1로 비겼다.
라이프치히는 전반 27분 리야드 마레즈에게 선제 실점을 허용했지만, 후반 25분 요슈코 그바르디올이 높이 뛰어올라 헤더로 동점골을 터뜨렸다.
이날 그바르디올과 함께 센터백으로 선발 출장한 오르반은 함께 괴물 공격수 엘링 홀란을 막는 특명을 받았고 슈팅 1개로 꽁꽁 묶으며 활약했다.
오르반은 이날 태클 1회 성공을 비롯해 슈팅 블락 1회, 클리어링 4회, 헤더 클리어링 1회, 리커버리 3회 등 안정적인 수비를 보여줬다.
30세의 오르반은 2015년 여름 카이저슬라우테른에서 라이프치히로 이적해 현재까지 활약 중인 베테랑 수비수다. 자신이 막았던 홀란, 그리고 황희찬과도 함께 뛴 동료이기도 하다.
오르반은 이번 시즌 리그에서 단 한 경기도 빠지지 않고 풀타임 출전했다가 최근 리그에서 선두 경쟁을 하는 우니온 베를린과의 분데스리가 20라운드에서 벤치에 앉았다.
이는 바로 오르반의 수술 때문이었다. 그는 지난 8일 한 혈액암 환우를 위해 줄기세포 기증을 진행했다.
오르반은 자신의 SNS로 이 소식을 전하며 "오늘 난 누군가의 생명을 살릴 수 있는 내 줄기세포를 기증했다"라며 "내 기증을 통해 한 생명이 살 수 있는 가능성을 얻었다. 이것이 유일한 희망"이라고 말했다.
오르반은 2017년부터 줄기세포 기증을 등록해왔고 기증이 필요한 환자와 줄기세포가 맞는다는 연락을 받게 되면 줄기세포를 기증했다. 그는 "난 1초도 주저하지 않았다. 난 내 도움으로 한 사람이 더 나아지기만 바랐다"라고 밝혔다.
오르반은 기증 이후 지난 19일 볼프스부르크와의 21라운드에 선발로 복귀해 풀타임 활약해 3-0 무실점 승리를 이끌었고 맨시티전에도 1-1 무승부를 이끌었다.
사진=AP/연합뉴스, 오르반 SNS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