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애리조나(미국), 박윤서 기자) "팬분들이 생일 축하 노래를 불러줬다. 눈물이 날 뻔했는데 겨우 틀어막았다."
KIA 타이거즈 김도영은 1차 지명 루키로 많은 기대를 받았던 지난해 데뷔 시즌을 치렀으나 혹독한 성장통을 겪었다. 지난 시즌 성적은 103경기 타율 0.237 3홈런 19타점 13도루 OPS 0.674.
긍정의 신호는 있었다. 김도영은 후반기 36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3 4타점 6도루를 기록하며 적응을 마쳤다. 후반기 좋았던 흐름을 2023시즌에 이어가려 한다.
김도영은 스프링캠프지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 키노 스포츠 컴플렉스에서 새 시즌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최근 김종국 KIA 감독은 2023시즌 키플레이어로 김도영을 꼽은 바 있다. 김도영은 "감독님께서 나를 포기하지 않으셨다는 생각이 들었고, 잘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도 감독님께서 많은 기대를 하고 계신 것 같다"고 밝혔다.
왜 '포기'라는 단어를 말했을까. 김도영은 "작년에 자존감이 많이 떨어졌다. 그래도 올해 '나는 남들과 다르다', '타고났다'고 스스로 주문을 넣어 자존감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김도영은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며 참가가 불발됐다. 올해 데뷔 후 처음 제대로 된 스프링캠프를 소화 중이다.
김도영은 "이번에는 스프링캠프에 오기 전부터 많은 기대를 했다. 하루하루 훈련을 받는 게 재밌다. 지금 너무 행복하다"며 소감을 전했다.
이어 김도영은 타격과 수비에 대한 이야기도 들려줬다. 먼저 타격에 대해 "작년에 어렵다는 생각도 했었는데 이제는 해볼 만하다는 생각이 든다. 올해는 스스로에 대한 기대감이 있고, 잘할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기회를 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김도영은 3루수와 유격수 수비를 겸하고 있다. 비중은 3루 수비 훈련이 더 크다. 이에 김도영은 "캠프 초반에는 몸도 마음대로 안 움직이고 많은 어려움을 겪었는데 캐치볼 파트너이신 (김)선빈 선배님께서 많이 알려주셨다. 송구 부분에서 도움을 받았다. 3루는 류지혁 선배님께 많은 도움을 받아서 많이 편해졌다"고 밝혔다.
김도영은 경기에만 나설 수 있다면 3루수, 유격수 포지션을 가리지 않는다. 그는 "올해 자리를 잡고 싶은 욕심이 크다. 한 자리를 맡고 싶다. 경기만 뛸 수 있으면 어느 포지션에서도 뛰겠다"며 의욕을 드러냈다.
지난 시즌 김도영은 팬들에게 잊지 못할 선물을 받기도 했다. 2022년 10월 2일 KIA와 한화의 경기에서 9회말 생일 축하 노래가 들려왔다. 대수비로 출전한 김도영의 생일 축하를 위해 팬들이 노래를 불러줬다.
김도영은 "그날 벤치에 있다가 마지막에 대수비로 나갔다. 나가자마자 팬분들이 생일 축하 노래를 불러줬다. 눈물이 날 뻔했는데 겨우 틀어막았다. 많은 생각이 들었다. 팬분들께 너무 감사했다"며 감격스러웠던 장면을 떠올렸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KIA 타이거즈
박윤서 기자 okayby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