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양재, 권동환 기자) 전남 드래곤즈를 지휘하는 이장관(49) 감독이 고민을 털어놓았다.
일본인 미드필더 사토 유헤이(33)의 입이 짦은 것이다.
이장관 감독은 지난 21일 서울 서초구 양재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3 개막 미디어데이'에 참가, 이 문제를 실토했다.
새 시즌을 앞둔 각오를 밝히고 팬들과 소통하는 자리에서 이 감독을 비롯한 K리그2 감독들은 최근 화제를 일으킨 '붕어빵 질문'을 받았다.
지난 20일 열렸던 K리그1 2023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한 팬이 '붕어빵을 꼬리부터 먹는가 아니면 머리부터 먹는가?'를 물어보면서 좌중을 폭소하게 만든 적이 있어서다.
K리그1 감독들을 웃게 만들었던 이 질문은 약간 변형돼서 K리그2 감독들에게 전달됐다. 감독들은 "붕어빵을 선수 한 명에게만 줘야 한다면, 누구에게 주겠는가?"라는 질문을 받았다.
가장 애착이 가는 선수가 누구인지 짐작할 수 있는 질문이었다. 이 감독은 지난 시즌부터 전남에서 뛴 일본 미드필더 유헤이에게 붕어빵을 주고 싶다고 답변했다.
많은 선수들 중 유헤이를 꼽은 이유에 대해 이장관 감독은 "(유헤이가)입이 짧다 보니 많이 못 먹는다. 그래서 붕어빵이라도 먹이면서 힘을 보태고 싶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보니깐 유헤이가 한식을 잘 못 먹더라. 그래서 붕어빵 말고도 고기 종류를 많이 사 먹이고 싶다"라며 다소 걱정스러운 마음을 드러냈다.
일본 J리그에서 활약한 유헤이는 2022시즌 앞두고 전남 유니폼을 입으며 K리그 무대에 발을 내밀었다. 많은 활동량과 정확한 패스 기술이 강점인 유헤이는 지난 시즌 36경기 1골 4도움을 기록하며 성공적인 데뷔 시즌을 치렀다.
유헤이 활약에 만족한 전남은 곧바로 재계약을 추진했다. 유헤이도 전남의 제안을 받아들여 지난달 11일 재계약을 체결, 동행을 이어나가기로 결정했다.
재계약을 체결한 유헤이는 "K리그를 경험했고 더욱 이해하고 있다"라며 "지난 시즌 아쉬웠던 부분을 극복하기 위해 잘 준비하고 있고, 우리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전남은 지난 시즌 정규리그 최하위를 기록하며 부진한 한 해를 보냈다. 부진이 계속되자 전남은 지난해 6월 대학 무대에서 지도력을 입증한 이장관 감독을 15대 감독으로 선임했다.
전남이 이번 시즌 반등하기 위해선 유헤이의 활약이 필수이다보니 이장관 감독은 유헤이의 식습관에도 크게 신경쓰는 모습을 보였다.
프로 감독으로 데뷔한 이후 첫 시즌 풀타임 지휘에 도전하는 이 감독이 유헤이와 함께 지난 시즌 부진을 잊게 만드는 성과를 보여줄지 주목된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