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4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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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삼성, AFC 챔피언스리그 8강행 좌절

기사입력 2005.05.26 10:23 / 기사수정 2005.05.26 10:23

정대훈 기자
[AFC 챔피언스리그 조별예선] E조 수원 예선 탈락, G조 부산 8강 진출!


ⓒ2005 아시아축구연맹

수원 삼성이 90분간 무기력한 경기를 보이며 선전 젠리바오에게 패해 AFC 챔피언스리그 8강행이 좌절됐다.

수원 삼성은 25일 중국 선전 시립 경기장에서 열린 선전 젠리바오(중국)와의 AFC 챔피언스리그 2005 E조 예선 6차전 경기에서 전반 28분 신펑에게 통한의 결승골을 허용해 0-1로 패했다.

이날 경기에서 선전 젠리바오에게 패한 수원 삼성은 4승1무1패를 기록하며 승점 13점으로 선전 젠리바오와 같은 승점을 기록했으나 승자승 원칙에 의해 상대전적 1무1패로 뒤져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주전 멤버들의 체력 저하와 전력 누수로 인해 난항에 빠진 수원 삼성

선전 젠리바오와 대결한 중국 원정 경기에 앞서 지난 5월20일(금) 수원 월드컵 경기장에서 첼시 FC와 친선 경기를 갖기도 한 수원 삼성은 빡빡한 경기 일정으로 인해 주전 멤버들이 대부분 지쳐있는 상태였다.

그리고 부상에 신음중인 김남일, 송종국, 최성용, 김진우가 결장한데 이어 지난 경기에서 퇴장 당한 나드손이 경기장에 나서지 못해 극심한 전력 공백에 시달렸다.

주전 멤버 상당수가 앞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결장한 수원 삼성은 가용할 수 있는 선수 자원이 부족해 선발 출장 인원을 확정하는데도 어려움을 겪었다.

수원은 이운재 골키퍼가 골문을 지키는 가운데 마토-박건하-곽희주가 스리백 수비라인을 구성하고 중앙 미드필더에는 김두현과 최성현, 좌우 윙백에는 조원희와 이병근, 최전방 공격라인에는 김동현과 산드로, 안효연이 3-4-1-2 포메이션으로 경기에 나섰다.

경기 시작 전에만 해도 원정팀인 수원 삼성은 비겨도 8강 진출이 확정되는 반면 홈팀 선전 젠리바오는 이겨야만 8강 진출이 가능해 절박한 상황에 처해 있었다.

무조건 이겨야만 하는 상황 속에서 경기에 나선 선전 젠리바오는 벼랑 끝에 내몰린 듯한 기분으로 출발했으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상황은 반전됐다.


▲ 수원 삼성과 선전 젠리바오의 경기 결과가 실린 AFC 챔피언스리그 홈페이지
ⓒ2005 아시아축구연맹

신펑의 선취골로 인해 명암이 엇갈린 두 팀

전반 초반부터 양 팀은 공격적인 축구를 펼쳐 나갔다. 이겨야만 8강 진출이 가능한 선전 젠리바오는 초반부터 적극적인 공세에 나섰다. 올해 중국 자국리그에서 최하위권에 처지는 부진한 플레이를 보이며 중국팬들에게 실망스런 경기를 보여주던 선전이었지만 이날만큼은 달랐다.

치샹빈 감독이 팀성적 부진을 이유로 물러나고 꿔루이롱 감독이 새롭게 사령탑을 잡은 선전 젠리바오는 중국 대표팀에서 활약하기도 한 리웨이펑이 노련한 플레이로 수비라인을 이끄는 가운데 빠른 공격 축구를 선보였다.

전반 중반까지 팽팽하게 유지되던 양 팀의 공방전을 먼저 깬 것은 선전 젠리바오였다.

전반 28분, 중앙 미드필더에서 수원의 측면 수비 뒷공간으로 연결한 스루패스를 이어받은 리밍은 지체없이 날카로운 크로스로 연결했고 이를 공격 가담해 들어온 수비수 신펑이 골문 안으로 침착하게 밀어넣으며 선전 젠리바오의 선취골을 뽑아냈다.


▲ 수원 삼성과의 경기에서 결승골을 뽑아낸 선전 젠리바오 리펑 선수
ⓒ2005 아시아축구연맹

이운재 골키퍼가 각도를 좁히고 나오면서 펀칭해내기 위해 몸을 날렸으나 신펑의 반박자 빠른 슈팅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신펑의 선취골에 힘입어 선전 젠리바오가 1-0으로 앞서가기 시작하면서 양 팀의 명암은 뒤바뀌기 시작했다. 앞서가는 상황에도 선전은 수비 위주로 전환하지 않고 더욱 공격적인 축구를 구사하며 수원 삼성에게 공격할 찬스를 주지 않고 거세게 밀어 붙였다.

수원 삼성은 전반 남은시간 동안 이렇다할 유효슈팅을 보여주지 못한채 결국 0-1로 뒤진채 전반전을 마치고 후반전 45분 경기에 돌입했다.

수원, 적극적인 공세 펼쳤으나 선전의 수비는 강했다!

전반전 45분 동안 다소 답답한 경기를 펼쳤던 수원은 후반 시작하자마자 더욱 적극적인 공세를 펼쳤으나 공격 루트가 단순한 나머지 선전의 두터운 수비벽을 쉽사리 뚫지 못하며 더더욱 답답한 경기를 펼쳤다.

미드필더 지역에서는 비교적 무난한 패싱 연결을 보이며 기회를 살려 나갔으나 페널티 에어리어 근방에 와서는 세밀한 패스가 이루어지지 않아 선전의 수비를 효율적으로 공력하지 못했다.

수원 삼성 차범근 감독은 조재민과 김대의, 윤화평 등 교체투입이 가능한 3명의 선수를 모두 바꾸면서 동점골을 뽑아내기 위해 최선을 다했으나 이마저 먹혀들지 않았다.

후반 중반 이후 선수들의 급격한 체력 고갈에 따른 경기력 저하를 보인 수원 삼성은 결국 겹겹이 쌓여있는 선전 젠리바오의 두터운 수비벽을 뚫지 못한채 0-1로 패하고 말았다.

올시즌 여러 대회에서 승승장구하며 강력한 전력을 선보인 수원 삼성은 이날 선전 젠리바오와의 경기에서 무기력하게 패하면서 올시즌 최대 목표였던 세계 클럽 선수권 진출의 꿈이 날려버렸다.

AFC 챔피언스리그 8강행이 좌절된 수원 삼성은 국내로 다시 돌아와 삼성 하우젠 2005 K-리그 정규리그를 대비해 다시 팀을 재정비할 예정이다.

국가 대표팀에 선발된 선수 중 수원 삼성 소속인 이운재, 김대의, 곽희주, 김두현 이상 4명의 선수는 한국에 귀국한 후 월드컵 국가 대표팀 훈련지인 파주 NFC에 합류한다.


▲ 선전 젠리바오와의 경기를 마치고 국가 대표팀에 합류하는 수원 삼성 선수들
ⓒ2005 수원 삼성 구단

한편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G조 예선에 나서고 있는 또하나의 한국 클럽 축구팀 부산 아이파크는 25일 저녁 7시 부산 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열린 크룽타이뱅크(태국)와의 경기에서 주전 멤버를 대거 쉬게 하고도 4-0 완승을 거뒀다.


▲ 부산 아이파크과 크룽타이뱅크의 경기 결과가 실린 AFC 챔피언스리그 홈페이지
ⓒ2005 아시아축구연맹

이로써 6전 전승(승점 18점)을 기록한 부산 아이파크는 선전 젠리바오에게 패해 8강행 진출이 좌절된 수원 삼성을 대신해서 한국 클럽축구의 명예를 걸고 8강 토너먼트에 나서게 됐다.

- AFC Champions League 2005 그룹 예선 경기 결과 (5월25일) -

< 그룹 E조>

선전 젠리바오(중국) 1 : 0 수원 삼성(한국)
(5월25일 20시30분/이하 한국시간, 중국 선전 시립 경기장)

득점자 :
전반29분/선전 젠리바오, 리펑 득점


■ 수원 삼성과 선전 젠리바오은 경기 후 승점 13점(4승1무1패)으로 동률을 이루었으나, 승자승 원칙에 의해 선전이 E조 1위로, 수원이 E조 2위로 조별 예선을 마무리짓게 되어 8강 진출 실패!

< 그룹 G조>

부산 아이파크(한국) 4 : 0 크룽 타이뱅크(태국)
(5월25일 19시, 부산 아시아드 주경기장)

득점자 :
전반14분/부산 아이파크, 펠릭스 득점
전반19분/부산 아이파크, 김태민 득점
후반05분/부산 아이파크, 한재웅 득점
후반21분/부산 아이파크, 펠릭스 득점

■ 부산 아이파크는 6전 전승, 25득점 무실점으로 G조 1위로 8강 진출 확정!


정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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