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재료 소멸일까, 상승 지속일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가 카타르 쪽 인수설에 다시 주가가 폭등하고 있다. 6개월 만에 두 배 이상 오른 터라 갈림길에 놓였다는 분석이 적지 않다.
맨유는 지난 2012년 8월10일 뉴욕시장에 상장됐다.
이후 주가는 꾸준히 주당 15~20달러를 오갔으나 지난 2018년 8월 조세 모리뉴 감독 재임 시절 성적 및 마케팅 개선에 대한 기대감으로 크게 올라 주당 27.70달러까지 찍었다.
하지만 성적이 나아지질 않았고, 코로나19로 인한 오프라인 관중 급감 및 마케팅 수익 급감 우려 등으로 최근 수년간 바닥을 쳐 지난해 7월엔 10.41달러까지 떨어졌다.
이후 꿈쩍도 않던 맨유 주가가 치솟은 때는 지난해 11월부터다.
맨유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구단 폭로 인터뷰로 홍역을 치른 뒤에야 매각을 검토하기 시작한 것이다. 11월23일 맨유는 호날두와 상호 계약 해지를 발표하면서 구단을 내놨다고 알렸다.
이후 매각 주관사를 선정해 비공개 입찰에 들어가면서 15달러를 회복한 주가는 최근 카타르 자본이 인수전에 나설 것이란 소식이 전해지면서 다시 한 번 폭등한 상태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8일(한국시각) "카타르 개인 투자자들이 성공적인 월드컵 개최를 앞세워 맨유 인수전에 뛰어들었다"며 "이들은 맨유가 다시 정상에 설 수 있도록 에릭 턴 하흐 감독에게 엄청난 투자를 약속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9일 끝난 뉴욕시장에서 맨유 주가는 22.12달러에서 출발했으나 카타르 인수 가능성이 부각된 뒤, 한 때 15% 이상 오른 24달러를 찍은 끝에 종가는 10.51% 오른 23.24달러로 마감했다. 다만 애프터마켓에선 2.10% 떨어져 22.85달러가 됐다.
맨유 지분 49.05%를 갖고 있어 최대주주인 글레이저 가문은 한화로 9조원 안팎에 맨유를 팔겠다는 자세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맨유 시가총액은 6개월 사이 2배 폭등한 주가를 다 반영해도 4조7000억원 가량이어서 정상적인 투자자라면 맨유를 인수할 이유가 없다.
게다가 맨유는 알렉스 퍼거슨 감독 퇴임 뒤 수익성 고전을 면치 못해 주가수익비율(PER)이 50배에 달한다. 어지간한 IT기업이나 바이오기업의 PER을 뛰어넘는다.
결국 주가 추가 폭등의 여부는 카타르 자본이 진정성 있게 뛰어들어 프리미어리그 당국 승인을 받는가로 압축된다. 카타르 측이 9조원 가격을 맞춰주겠다고 하면 맨유 주가는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해도 주당 40달러는 거뜬히 넘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프리미어리그에서 카타르 자본을 배제하겠다고 하는 등 중동 자본 도입이 어려워지면 상황은 달라진다. 최근 첼시를 인수한 토드 볼리 같은 미국 자본은 중동처럼 '묻지마' 투자를 하는 곳은 아니다. 그렇다면 주가가 더 움직이지 않을 전망이 높다.
사진=맨유 홈페이지, 연합뉴스, 야후 스톡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