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이적시장 마감을 하루 남기고 스포르팅이 토트넘 홋스퍼와 페드로 포로에 대한 거래를 돌연 중단했다.
영국 디 애슬레틱에서 활동하는 데이비드 온스테인은 30일(한국시간) "포로의 토트넘행은 스포르팅이 토트넘 측의 제안을 거절하면서 취소됐다"고 보도했다.
이어 "포로 관련 협상은 상당히 진전된 상태였고, 스포르팅도 대체자로 엑토르 베예린을 주시하고 있었으나 모든 게 틀어졌다"면서 "스포르팅 회장이 포로에게 '포르투갈 리그컵 결승이 끝나면 떠날 수 있다'고 약속했음에도 거래를 취소해 포로는 혼란에 빠진 상태"라고 덧붙였다.
온스테인은 스포르팅이 갑자기 거래를 중단한 이유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밝히지 않았다.
다만 앞서 포르투갈 헤코르드가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토트넘이 이적료로 발생하는 이자 비용을 부담하는 것을 원치 않았던 것이 현재로서는 가장 유력한 이유다.
매체는 "포로의 토트넘행이 협상 마지막 단계에서 중단될 위기에 빠졌다"고 보도했다.
이어 "토트넘은 스포르팅에 바이아웃을 지불하는 과정에서 발생할 이자 비용을 부담하는 것을 거부했다"며 "이자 비용은 단돈 300만 유로(한화 약 40억원)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양 팀은 지난 금요일 구두 합의까지 마쳤으나 이 문제로 계약을 문서화하지 못했다. 포로 이적건은 교착 상태에 빠졌고, 심지어 중단될 위험이 있다"고 덧붙였다.
유럽 축구 전문기자 파브리시오 로마노에 따르면 토트넘은 스포르팅과 협상을 마무리, 포로 완전 영입을 앞둔 상태였다. 이적료는 바이아웃인 4500만 유로(약 600억원)로 알려졌다.
매체의 설명에 따르면 스포르팅은 이 600억원 상당의 이적료를 한번에 받길 원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은행으로부터 자금을 조달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자 비용 40억원 지불하는 걸 토트넘이 거절한 모양새다.
최근 구단간 거래에서 자주 사용되고 있는 이러한 유형의 계약은 이적료를 지불하는 팀이 은행에 전액을 대출 받아 지불하는 방식이다.
한편, 토트넘은 과거에도 김민재를 영입해 달라는 조세 모리뉴 전 감독의 요청을 무시한 바 있다.
현재 AS 로마를 이끌고 있는 모리뉴는 최근 나폴리와의 경기를 앞두고 "토트넘 시절 김민재를 영입해 달라고 요청했으나 토트넘이 도와주지 않았다"고 밝혔다.
700만 유로(약 100억원)면 거래가 성사될 수 있었지만 토트넘이 500만 유로(약 70억원)만 쓰길 원해 거래가 성사되지 않았다는 내용이었다.
과거의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일까. 일단 토트넘은 협상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로마노는 "토트넘은 포로와 메디컬 테스트를 앞둔 상태였다. 스포르팅 측에서 세부 조건들을 서류화 직전에 변경했다"면서 "이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계속해서 스포르팅과 대화를 나눌 예정"이라고 전했다.
사진=EPA, AFP/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