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현석 인턴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팬들이 카세미루의 활약을 지켜보며 의외의 사람에게 감사를 표했다.
맨유는 29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 2022/23 시즌 FA컵 32강전 레딩과의 경기에서 카세미루의 멀티골, 프레드의 추가골로 3-1 승리했다.
이날 경기 맨유에서 가장 돋보였던 선수는 단연 카세미루였다. 카세미루는 73분 출전해 82퍼센트의 패스 성공률, 100퍼센트의 드리블 성공률을 기록했으며, 멀티 골까지 넣어 팀 승리를 이끌었다.
후반 9분 안토니의 침투 패스를 받아 골키퍼 키를 살짝 넘기는 칩슛으로 선제골을 기록했고, 4분 뒤에는 박스 밖에서 감각적인 오른발 중거리 슈팅으로 레딩의 골망을 흔들며 뛰어난 기량을 과시했다.
에릭 턴 하흐 맨유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카세미루는 굉장한 선수다. 공이 있든 없든 수비진 보호를 완벽하게 해낸다"라며 "패스도 정확한 방향으로 할 줄 안다. 필요할 때는 경기 템포를 빠르게 올릴 수 있고, 득점도 해낼 수 있는 선수"라고 극찬했다.
맨유 팬들은 카세미루의 활약에 대해 의외의 대상에게 감사함을 표했다. 바로 유벤투스 미드필더 아드리앙 라비오의 어머니다.
맨유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턴 하흐 감독이 라비오 영입을 요청하며, 그를 이적시장 주요 목표로 잡았었다. 당시 맨유는 유벤투스와 이적료를 합의했다는 보도가 나오며 이적이 확실시되는 듯했다.
하지만 라비오의 어머니인 베로니크 라비오가 엄청난 연봉 인상을 주장하며 개인 협상이 난항을 겪었다. 결국 1000만 유로(약 134억원) 가량을 요구한 그의 어머니 때문에 이적 협상은 결렬됐다.
라비오는 유벤투스에 잔류하게 되자, 맨유는 대체자를 물색했다. 이 과정에서 카세미루가 맨유 이적으로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고, 결국 카세미루는 맨유로 팀을 옮기게 됐다.
그 결과 맨유는 카세미루의 엄청난 기량을 바탕으로 리그에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티켓 경쟁에서 앞서나갈 수 있는 전력을 갖췄다.
맨유 팬들은 SNS를 통해 카세미루의 사진과 베로니크의 사진을 공유하고 "세계 최고의 수비형 미드필더를 우리에게 준 베로니크에게 감사하다", "그의 동상을 만들어서 바쳐야 한다", "우리는 라비오를 완전히 잊었다. 고마워, 베로니크"라는 말을 전하며 감사함을 표했다.
베로니크가 준 선물로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는 맨유는 향후 성적에 따라 우승 경쟁에도 참여할 수 있는 상황이다.
이번 시즌을 좋은 성적으로 마무리한다면 베로니크에 대한 맨유 팬들의 감사함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사진=AFP/연합뉴스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