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1.05.13 07:33 / 기사수정 2011.05.13 07:33
[엑스포츠뉴스=김준영 기자] 2경기 연속 부진이다.
두산이 충격에 휩싸였다. 5월 들어 2승 7패의 대부진 속에 새롭게 영입한 베네수엘라 출신 외국인 우완 투수 페르난도 니에베(29)가 김경문 감독의 성에 차지 않는 모습이다. 페르난도는 12일 광주 KIA전서 5이닝 6피안타 8사사구 5실점(4자책)으로 무너졌다. 지난 7일 데뷔전이었던 잠실 롯데전서 4⅓이닝 6실점을 한 것까지 합해 두 경기 그의 성적은 1패 평균자책점 9.64.
▲ 반복된 문제점
이날 페르난도의 패전은 두산에 1패 이상으로 뼈아팠다. 이날 패배로 3위를 달리는 두산(15승 14패 1무)은 자칫 잘못하다 중위권으로 뒤처질 위기에 처했다. 여기에 정말 뼈아픈 사실은 페르난도의 문제점이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김 감독은 그에게 되도록 많은 이닝을 소화시켜 한국 무대 적응을 돕고자 했으나 그의 5이닝 소화는 효과적인 투구라기보다 '꾸역꾸역' 막아나가는 모습에 가까웠다.
페르난도는 기본적으로 직구와 슬라이더의 투 피치 스타일이다. 이날 광주 KIA전서는 슬라이더의 비율을 줄이고 포크볼 계열의 변화구를 구사했으나 이 역시 제구가 좋지 않았다. 109개의 볼을 던져 스트라이크는 고작 52개였다. 1회 3타자 연속 볼넷으로 밀어내기 실점을 할 때부터 조짐이 좋지 않았다. 결국 5회를 끝낼 때까지 5점을 내줬다. 단순한 투구 매뉴얼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직구의 구위가 대단히 뛰어나거나 핀 포인트 제구력을 갖추고 있어야 하는데 일단 페르난도의 지난 2경기서는 이와 같은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다.
어쨌든 두산은 일단 페르난도에게 기회를 줄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좀 실망스럽긴 했지만 그것 말고는 대안이 없는 상황이다. 두산은 니퍼트 김선우의 견고한 원투펀치가 있지만 김성배 이용찬으로 이어지는 선발진 후미는 그리 강한 편이라고 할 수 없다. 임태훈의 이탈로 불펜진 사정도 썩 좋지 않다. 페르난도의 구위가 살아나길 기대하는 수밖에 없다.
▲ 두산표 외국인 잔혹사
그러나 한편으로 두산의 외국인 투수 잔혹사가 떠오르지 않을 수 없다. 두산은 최근 2년 연속 2명의 외국인 선발 투수 중 1명은 리그 정상급 활약을 했지만 나머지 1명이 말썽. 작년만 해도 히메네스가 14승(5패)을 따내며 특급 에이스 역할을 해냈지만 왈론드는 2군행을 거듭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인 끝에 7승 9패 평균자책점 4.95를 남긴 채 한국을 떠났다. 올 시즌 니퍼트가 4승 1패 평균자책점 1.96으로 리그를 대표하는 에이스로 거듭났지만 1경기도 출장하지 못한 채 퇴출당한 라미레즈에 이어 부진한 출발을 보인 페르난도까지 작년과 흡사한 모양새다.
시간을 더 거슬러 올라가면 2009시즌에는 랜들이 지하철 역에서 입은 허리 부상으로 어이없이 전열에서 이탈한 데 이어 타자 왓슨은 10경기 타율 0.184를 기록한 채 물러났다. 이들의 뒤를 이어 영입된 세데뇨와 니코스키는 합작 8승에 그치며 두산의 한국시리즈 진출 실패에 한 몫을 했다. 2008년에도 레스가 3승을 따낸 뒤 개인 사정으로 중도 이탈했고 대체 선수로 영입한 레이어는 단 1승도 따내지 못한 채 한국을 떠났다. 그나마 랜들의 9승으로 위로를 받았다. 따지고 보면 두산은 2007년 리오스와 랜들의 합작 34승 이후 4년째 외국인 선수 잔혹사가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과연 페르난도는 두산의 외국인 선수 잔혹사를 종식 시켜줄 수 있을까. 일단 지금까지 드러난 정황으로는 썩 긍정적이지는 않다. 아울러 김경문 감독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사진=페르난도 ⓒ 엑스포츠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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