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끌고 태극듀오 이영표와 박지성이 활약중인 PSV 에인트호벤이 AC밀란에게 전반과 후반 막판에 각각 1골을 내주면서 0-2로 아쉽게 패했다.
PSV 에인트호벤은 27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3시35분부터 이탈리아 밀라노 주세페 메짜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1차전에서 안젤로티 감독이 이끄는 AC밀란의 득점기계 세브첸코(우크라이나)와 후반 교체 투입된 토마손(덴마크)에게 연이어 실점을 허용해 0-2로 패했다.
▲ 이날 경기에서 AC밀란의 2-0 승리를 이끌어낸 일등공신 카카, 세브첸코, 토마손 선수
이로써 PSV 에인트호벤은 5월5일(이하 한국시간) 새벽에 벌어지는 홈경기에서 2점차 이상으로 승리해야 결승행을 바라볼 수 있는 불리한 처지에 놓이게 됐다.
전반, 고메즈의 선방이 돋보였으나 세브첸코에게 선취골을 내준 에인트호벤
전반전 전체적인 볼 점유율 59%(AC밀란), 41%(PSV 에인트호벤)가 말해주듯이 경기 초반부터 홈에서 경기를 치르는 AC밀란의 강력한 공세가 돋보였다.
AC밀란은 카카(브라질)와 세브첸코(우크라이나)의 패싱 플레이가 위력을 보이는 가운데 중앙 수비를 책임지는 카푸(브라질)의 오버래핑에 의한 패스 연결이 돋보이면서 전반 경기 내내 여러차례 위협적인 슈팅 찬스를 만들어내며 PSV 에인트호벤을 괴롭혔다.
전반 2분과 5분, 경기 초반부터 2차례의 슈팅 찬스를 보이며 위협적인 공격을 보인 AC밀란은 전반 9분 코너킥으로 올라온 공을 크레스포(아르헨티나)가 강하게 슈팅했으나 PSV 에인트호벤의 고메즈 골키퍼의 펀칭으로 가까스로 위기를 넘겼다.
이후 코너킥으로 다시 올라온 공을 AC밀란은 지체없이 헤딩슛으로 연결했으나 골키퍼를 통과해 골문 안으로 들어갈 뻔한 공을 재빠르게 수비 위치에 있던 박지성이 헤딩으로 걷어내 위기를 넘겼다.
전반 10분을 넘어서면서 경기 초반 AC밀란의 분위기로 흘러갔던 경기 흐름이 PSV 에인트호벤으로 넘어왔다.
전반 14분과 19분에 PSV 에인트호벤 파르판(페루)에게 연이어 좋은 득점 찬스가 왔으나 선취골을 뽑아내는데는 실패했다.
밀고 당기는 팽팽한 경기 흐름 속에 PSV 에인트호벤은 고메즈 골키퍼가 위기 때마다 선방해내며 0대0 무승부 상황을 잘 이어갔으나 전반 42분, AC밀란의 브라질 용병 카카와 득점기계 세브첸코의 콤비 플레이로 한번에 수비라인이 뚫리며 실점하고 말았다.
전반 42분, AC밀란 카카(브라질)의 위협적인 공간 패스를 이어받은 세브첸코(우크라이나)가 빠르게 문전 돌파해 들어오면서 골키퍼와 1대1 찬스 상황에서 침착하게 구석으로 공을 밀어넣으며 AC밀란의 선취 득점을 뽑아냈다.
PSV 에인트호벤의 보우마가 따라 붙었으나 순간 스피드에서 앞선 세브첸코를 잡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전반 수비의 강력한 마크에 밀려 결정적인 득점 찬스를 만들어내지 못했던 세브첸코는 전반 42분 처음 주어진 결정적인 슈팅 찬스를 득점으로 연결시키며 '킬러 본능'을 유감없이 발휘해 냈다.
AC밀란과 대등한 경기를 펼치며 선전했으나 후반45분 다시 토마손에게 실점!
전반 후반부에 AC밀란에게 불의의 일격으로 선취골을 내준 PSV 에인트호벤은 후반 들어서자마자 전반 실점 상황 당시 순간 스피드에서 밀려 세브첸코를 효과적으로 막아내지 못한 보우마(네덜란드)를 빼고 루시우스(네덜란드)를 교체 투입해 포지션 변화를 꾀하고 후반 15분에는 몸상태가 좋지 못해 8강전 경기에서 결장한 헤셀링크(네덜란드)까지 교체투입 하면서 동점골을 만들어내기 위한 강력한 의지를 보였다.
1-0으로 앞선 AC밀란은 후반전 들어 철벽 수비진을 구축하면서 카카와 세브첸코를 이용한 빠른 역습에 치중하는 전술로 경기에 임했다. 평소 공격 가담이 많은 노련한 카푸(브라질)도 공격적으로 나오지 않고 이날 경기에서는 수비에 많이 치중해 있는 모습을 보였다.
▲ PSV 에인트호벤 태극듀오 이영표, 박지성 선수
공격에 대한 비중을 높여가면서 후반전 들어서 PSV 에인트호벤 박지성(한국)에게 여러차례 득점 찬스가 찾아왔다. 빠른 움직임과 날카로운 중앙 돌파와 패스 연결을 보여주면서 후반 9분과 후반 중반 몇차례의 결정적인 득점 찬스를 맞이했으나 동점골을 뽑아내지 못했다.
박지성과 함께 선발 출장한 이영표(한국)도 박지성과 주고받는 날카로운 패싱 연결을 여러차례 보여주었으며 AC밀란의 백전노장 카푸(브라질)와의 수비 대결에서 대등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제 몫을 다해냈다.
챔피언스리그에서 6경기 연속 무실점을 기록하고 있는 철벽 수비의 AC밀란을 상대로 PSV 에인트호벤은 후반전 들어 대등한 경기를 펼쳤으나 만회골을 만들어내지 못해 어렵게 경기를 풀어나갔다.
그러는 와중에 후반 45분, PSV 에인트호벤은 교체투입해 들어간 AC밀란 토마손(덴마크)에게 뼈아픈 2번째 실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AC밀란의 공격을 조율하는 플레이메이커 역할을 수행하는 카카를 효과적으로 막아내지 못한게 2번째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이로써 경기 전체적인 부분에 있어서 AC밀란에게 크게 밀리지 않고 대등한 경기를 펼친 PSV 에인트호벤은 0-1로 뒤진 상황에서 동점골을 뽑아내려다 오히려 한점을 더 내주는 어려운 상황에 놓이게 됐다.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1차전(원정경기)에서 AC밀란에게 아쉽게 0-2로 패한 PSV 에인트호벤은 오는 5월5일 새벽3시35분(이하 한국시간)에 갖게 되는 2차전(홈경기)에서 2점차 이상으로 크게 이겨야만 결승 진출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 AC밀란 vs PSV 에인트호벤 (UEFA 챔피언스리그 4강전 1차전)
- 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4강전) 1차전 경기결과 [4월27일] - * 2차전은 5월5일 새벽에 PSV 에인트호벤 홈경기로 치뤄질 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