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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중 감독, 흥국생명 사령탑 자리 고사...김대경 대행 체제 지속

기사입력 2023.01.10 15:43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의 사령탑 공백 사태가 장기화될 것으로 보인다. 차기 감독으로 선임했던 김기중 전 코치가 지휘봉을 고사하면서 또 한 번 구단이 혼란에 빠졌다.

흥국생명은 10일 긴급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지난 6일 감독으로 선임을 발표한 김기중 감독이 심사숙고 끝에 흥국생명 감독 선임을 최종적으로 고사하겠다는 의사를 전해왔다"고 밝혔다.

흥국생명은 지난 2일 권순찬 전 감독을 경질하는 이해하기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 팀이 개막 후 2위로 순항 중인 상황에서 '방향성 차이'를 이유로 호성적을 내고 있던 권 전 감독을 내쫓았다.

흥국생명은 지난 시즌까지 코치로 팀에 몸담았던 김기중 선명여고 감독을 차기 감독으로 선임하려고 했다. 하지만 구단을 향한 여론이 악화되면서 김 감독은 스스로 프로 복귀를 포기했다.

권 전 감독은 경질 직후 구단에서 선수 기용에 대한 외압이 있었다고 폭로했다. 김연경 등 주축 선수들 역시 공식 인터뷰에서 구단의 월권 행사에 강한 불만을 드러내면서 흥국생명은 이미지에 치명상을 입었다. 

김 감독은 "배구계 안팎에서 신뢰를 받아도 어려운 자리가 감독직이다. 여러 가지 오해를 불러올 수 있는 현 상황이 부담이다"라며 "지금 감독직을 수행하는 것이 그동안 노력해 준 선수단과 배구 관계자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다"고 고사 사유를 밝혔다.

흥국생명은 김 감독의 뜻을 존중하기로 했다. 당분간 김대경 감독 대행 체제로 시즌을 치를 방침이다. "감독 선임에 있어 물의를 일으킨 점 정중히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흥국생명은 일단 오는 11일 현대건설과의 홈 경기를 김대경 대행 체제로 운영할 방침이다. 다만 김 대행 체제를 '당분간'으로 못 박은 만큼 정식 감독 인선 작업 가능성도 열어뒀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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