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윤승재 기자) 최지만(피츠버그), 김하성(샌디에이고), 그리고 토미 에드먼(세인트루이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대표팀에 ‘메이저리거’ 내야진이 뜬다.
KBO 사무국은 4일 서울 강남구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2023 WBC 야구 국가대표팀 명단 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30명의 최종 엔트리를 공개했다.
투수 15명, 포수 2명, 내야수 8명, 외야수 5명으로 구성된 엔트리에서 메이저리거 3명이 이강철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이미 2017 WBC 등 국가대표 경력이 있는 김하성과 함께 최지만이 데뷔 후 첫 성인 태극마크를 달았고, 한국계 미국인 토미 에드먼이 대표팀에 승선했다.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토미 ‘현수’ 에드먼이다. 국적 외 혈통으로도 국가대표에 합류할 수 있는 WBC 대회 특성상 한국계 어머니를 두고 있는 에드먼이 한국 대표팀의 부름을 받았다. 에드먼은 한국 국가대표 역사상 첫 미국계 국가대표 선수가 됐다.
2016년 데뷔한 에드먼은 2020시즌 세인트루이스의 주전 2루수로 도약, 2021시즌엔 포지션 별 최고의 수비를 펼친 선수에게 주어지는 골드글러브(내셔널리그)를 수상하는 등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뿐만 아니라 공격 면에서도 올 시즌 153경기 타율 0.265, 13홈런, 95득점, 57타점, 32도루로 맹위를 떨치기도 했다. 한국 대표팀의 공수주를 모두 끌어 올릴 수 있는 주요 재목으로 평가받는다.
최지만의 승선도 눈에 띈다. 최지만의 국가대표 승선은 이번이 처음이다. 2016년 LA 에인절스에서 빅리그 여정을 시작한 최지만은 7년 동안 메이저리그 486경기에 출전, 타율 0.239, 61홈런, 225타점, 장타율 0.429을 기록하며 팀 중심타선에 힘을 보탰다.
2019년부터는 꾸준히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으며 큰 경기 경험도 쌓았다. 최지만의 합류는 일발장타가 필요한 한국 대표팀에게 적지 않은 힘이 될 전망이다.
김하성은 두 대회 연속 국가대표에 승선하는 영예를 안았다. 하지만 지난 2017년 때와는 상황이 다르다. 당시엔 KBO리그 소속으로, 이번엔 메이저리거 신분으로 대회에 참가하기 때문.
2021년 샌디에이고로 이적한 김하성은 2022시즌엔 주전으로 도약해 150경기에 출전, 타율 0.251에 11홈런, 12도루, OPS 0.708을 기록하며 두각을 드러냈다. 수비에서도 빼어난 활약을 펼치며 내셔널리그 골드글러브 최종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세 선수의 합류로 대표팀은 ‘메이저리거 내야진’을 구축할 수 있게 됐다. 최지만이 1루수, 에드먼이 2루수, 김하성이 유격수를 맡을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골드글러브’ 수상자 에드먼과 최종 후보까지 올랐던 김하성이 이루는 키스톤콤비는 대표팀이 탄탄한 대표팀을 구축하는 데 큰 힘이 될 전망이다.
이강철 감독 역시 이날 대표팀 엔트리 발표 기자회견에서 "에드먼은 주전으로 활용할 생각이다. 김하성과 키스톤콤비가 잘 어울릴 것 같다"라며 두 선수의 호흡을 기대한 바 있다.
또 에드먼은 유격수, 외야 수비가 가능하고 김하성 역시 2루와 3루 수비가 가능해 전략의 폭도 커질 예정이다.
한편, 대표팀은 2023 WBC 본선 1라운드에서 일본, 중국, 호주, 체코와 함께 B조에 편성됐다. 이강철 감독이 지휘하는 대표팀은 3월 9일 호주와 1차전을 시작으로 10일 일본, 12일 체코, 13일 중국과 차례로 격돌한다.
2006년 4강, 2009년 준우승의 영광 뒤 두 대회 연속 고배를 마신 한국 대표팀이 메이저리거 내야진과 함께 부활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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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WBC 야구 대표팀 최종 명단(30명)
△투수 : 고우석, 정우영, 김윤식(이상 LG), 소형준, 고영표(이상 KT), 박세웅, 김원중(이상 롯데), 양현종, 이의리(이상 KIA), 이용찬, 구창모(이상 NC), 곽빈, 정철원(이상 두산), 김광현(SSG), 원태인(삼성)
△포수 : 양의지(두산), 이지영(키움)
△내야수 : 김하성(샌디에이고), 최지만(피츠버그), 박병호, 강백호(이상 KT), 김혜성(키움), 토미 에드먼(세인트루이스), 최정(SSG), 오지환(LG)
△외야수 : 박해민, 김현수(이상 LG), 이정후(키움), 나성범(KIA), 박건우(NC)
사진=도곡동 고아라 기자, AFP, AP/연합뉴스
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