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박소윤 기자] '역전 만루포'의 사나이 박경수가 LG를 나락에서 승리로 이끌었다.
박경수는 10일 잠실 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한화와의 홈 경기에 유격수 겸 9번 타자로 출전해 4타수 2안타(1홈런) 4타점의 기록을 남겼다.
이날 경기 초반부터 LG의 선발 투수 주키치가 한화 최진행에게 연타석 홈런을 맞는 등 불안할 출발을 보인 LG였다.
하지만 LG의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역전 만루 홈런이 7회 박경수의 배트 끝에서 만들어졌다.
박경수는 상대투수 송창식과의 10구까지 가는 초 접전 끝에 좌측 펜스를 훌쩍 넘기는 만루 홈런(비거리 110m)을 쳐내며 5-2로 뒤지고 있던 상황을 단박에 뒤집었다.
이 기세를 몰아 LG는 한화를 상대로 계속해서 안타를 만들어냈고 결국 9-5로 역전승을 거두는 데 성공했다.
다음은 이날 MVP 박경수와의 인터뷰 전문.
-7회 말 무사만루 상황, 어떻게 승부를 가져갔나?
노아웃 만루였기 때문에, 외야 플라이 하나 친다고 생각하고 들어갔다. 그런데 더 좋은 결과가 나와 너무 기뻤다.
-떨리지는 않았는지.
긴장되거나 떨리지는 않았다. 노아웃이었기 때문에, 땅볼이 아닌 무조건 외야로는 타구를 보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죽더라도 혼자 죽어야지라고 생각을 했다. 노아웃 상황이라 편한 마음으로 외야로 타구를 보낸다는 생각으로 임했다.
-요즘 '눈 야구'가 잘 되는데.
팀이 나에게 바라는 역할을 스스로 잘 안다. 내가 중심타선이 아니기 때문에 출루율을 높이는데만 집중하고 있다. 내 할 일이 무엇인지 잘 알아야 팀이 이길 수 있다 생각한다.
-스프링캠프에서 지옥훈련을 감행했다고 들었는데 어떤 부분에 중점을 두었나?
우선 가장 기본적인 것에 가장 중점을 두고 열심히 했다. 또 내가 잡아당기는 스윙이 너무 심해서 타격코치와 인 아웃으로 들어와서 투수 방향 쪽으로 치는 연습을 많이 했다. 그 이후로 스윙 결이 좋아지는 느낌을 받았다.
-"현재 LG의 가장 보배는 박경수다" 라고 박종훈 감독이 말했는데.
나에게 기대를 많이 해주시는 감독님께 감사 드린다. 그에 보답하기 위해서는 내가 타석에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는 것 말고는 없다고 생각한다.
[사진 = 박경수 ⓒ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제공]
박소윤 기자 SPORT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