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0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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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과 울산, 어느팀이 1위할까?

기사입력 2005.04.15 22:21 / 기사수정 2005.04.15 22:21

이상규 기자
이번주 주말에 벌어지는 K리그 6경기 중에서, 3위 수원과 4위 울산의 맞대결은 빅매치로 꼽히고 있다. 현재 컵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기록하고 있으며, 거의 매 시즌마다 좋은 성적을 냈던 팀들이다. 수원이 K리그의 대표적인 강팀이라면 울산은 소리없이 강한 면모를 갖춰, 강팀들 끼리 16일 오후 5시에 울산 문수 월드컵 경기장에서 격돌하게 되었다. 김정남 울산 감독과 차범근 수원 감독의 '사제대결'로 꼽히고 있다. 실제로 차범근 감독의 K리그 친정팀은 울산이다.

경기에서 승리하는 팀은, 승점 3점을 얻어 컵대회 1위로 도약한다. 승점이 각각 11점과 10점인 수원과 울산은, 1위 부천과의 승점이 2~3점 차이다. 수원의 승리시, 승점 14점으로 1위에 오르게 된다. 울산의 승리시, 승점 13점으로 부천과 동률을 이루겠지만 득실차와 득점에서 앞설 수 있다. 이기는 팀이 1위에 오르기 때문에, 양팀의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김남일 없는 수원, 실리축구 펼치나?

지난 13일 서울전 패배로 18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마감한 수원은, 울산전에서 승리를 노리고 있다. 그러나 수원 전력의 중추 역할을 하는 김남일이, 핀을 제거한 오른쪽 다리의 피로골절 부위와 왼쪽 무릎 부위 통증 때문에 울산전에 결장한다. 수원은 김남일이 핀 제거 수술을 위해 결장한 지난 2일 대전전에서, 어려운 경기 운영을 펼친 끝에 0:0으로 비긴 전적이 있다. 주전 수비수 박건하는 13일 서울전에서 박주영과 헤딩볼을 다투는 도중에 코뼈가 골절되어, 울산전 주전 출전이 불투명하다.

▲ 수원 수비수 곽희주
ⓒ2005 프로축구연맹
김남일이 빠진 대전과의 원정 경기에서 템포축구가 아닌 수비에 중심을 두는 실리축구를 구사했다는 것을 고려하면, 이번 울산과의 원정 경기에서도 실리축구를 구사할 것으로 보인다. 수원이 지난해 후기리그 중반부터 실리축구를 펼치면서, 짠물수비로 전력적인 큰 재미를 봤다. 컵대회에서 각각 3골을 기록중인 '김진용-카르로스' 투톱의 공격을 봉쇄하기 위해, 탄탄한 수비망을 구축하여 김대의를 통한 역습을 전개할 가능성이 높다.

3-4-1-2 대형을 구사하는 수원은, 이운재가 주전 골키퍼로서 팀의 골문을 튼튼히 지킨다. 울산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3백 라인은 '마토(191cm)-무사(190cm)-곽희주(184cm)'로 구성된다. 세 선수의 평균 신장이 188.3cm라는 점에서, '김진용(182cm)-카르로스(185cm)' 투톱과의 평균 신장에서 4.8cm 앞서있기 때문에 제공권 장악능력에서 울산 공격수들을 압도할 가능성이 높다. 마토와 무사의 '무토라인'과 곽희주가 저돌적인 몸싸움에 강하다는 것을 고려하면, 김진용 등을 경기 내내 높은 집중력을 발휘해서 악착같이 대인방어를 펼칠 것이다.

특히 곽희주는 지난해 10월 16일 울산전에서 카로로스를 90분 동안 철저하게 방어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카르로스는 순발력이 빠르고 몸싸움이 뛰어난 선 굵은 공격수다. 하지만 곽희주는 적극적으로 카르로스를 따라 붙으면서, 강력한 몸싸움과 높은 점프를 발휘한 제공권 장악능력 등을 활용하면서 제압하는데 성공했다. 당시 오른쪽 윙을 봤던 김진용의 빠른 측면 돌파까지 여러차례 저지한 경험까지 있다. 곽희주가 발 빠른 준족이 아니지만, 그동안 상대팀의 발 빠른 선수들을 저돌적으로 막으려는 투지가 빛을 발휘했던 선수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카르로스와 김진용의 공격을 여러차례 봉쇄할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마토가 발이 빠르고 돌파력에 능한 상대팀 선수들에게 약한 면모를 보여왔다. 김종현과 박주영 같은 돌파력이 뛰어난 공격수들을 방어하는 속도가 느리고, 카르로스와 김진용에게 고전할 가능성이 있다. 더블 보란치를 맡는 '김진우-김두현' 조합의 공격 운영도 매끄럽지 못하다. 지난해 증명 되었듯이, 두 선수가 중원에서 조합을 형성하면 공격 루트를 다양하게 연결하는데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는 2일 대전전에서도 같은 문제점이 나타났다. 3선에서 수비에 중심을 두는 경기 운영을 펼치겠지만, 중원을 통한 빠른 역습 전개가 약화될 수 있다.

결국에는 경기 장악력이 떨어지는 안효연 대신에, 발 빠르고 활동폭이 넓은 김대의가 공격형 미드필더를 맡으면서 프리롤 형태의 공격을 발휘하게 될 것이다. 김대의가 적극적으로 수비에 가담하면서 3선에서 공을 받은 뒤에, 전방쪽으로 빠른 몸놀림을 발휘하면서 역습으로 전개한다. 이는 지난해 수원의 주 공격 루트였다. 좌우 윙백 최성용과 송종국의 빠른 측면 공격까지 노려볼 수 있다. 이는 김대의 쪽만 노리지 않고, '좌 성용 우 종국' 라인이 포진한 측면쪽으로 공격을 분산 시킬 수 있는 이점이 있다.

공격수 안효연이 화려한 개인기를 앞세워 두터운 울산 수비진을 교란 시키면, 골잡이 나드손을 향한 골 기회가 늘어난다. 지난해 10월 16일 울산전에서 결승골(1:0)을 성공시킨 나드손은, '원샷원킬'의 면모를 과시하여 울산전 2경기 연속골에 도전한다. 최근 컵대회 4경기에서 주춤하고 있어, 울산전에서 부진 탈출에 나서게 된다. 


울산, 유상철 포지션 전환으로 승리 챙길까?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펼치기로 잘 알려진 울산은, 아직까지 컵대회에서 패한적이 없다.(2승4무) 무승부 횟수가 승리 횟수에 비해 많은것이 흠이지만, 그 정도로 지지 않는 경기 운영을 펼친다. 그러나 2003년 5월 24일 수원전 3:1 승리 이후, 1년 11개월 동안 수원전에서 승리한 전적이 없다. 지난해 수원과의 3차례 맞대결에서 1무2패로 열세를 나타내, 최근들어 수원에 약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무패행진을 계속 지키고 컵대회 1위로 도약하려면, 반드시 수원을 넘어서야 한다.

▲ 울산 미드필더 유상철
ⓒ2005 프로축구연맹
수원이 실리적인 경기 운영을 펼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울산이 홈에서 공격을 주도하는 경우가 많을 것으로 보여진다. 한때 철저한 수비축구를 펼쳐왔지만, 최근에는 상대팀의 미드필드진을 장악하여 공격 위주의 경기 운영을 펼치는 경우가 종종 있다. 3선과 수비진에서 안정적인 수비망을 구축한 뒤, 공격 삼각편대를 통한 위협적인 공격력을 발휘할 것이다.

올 시즌에 4-4-2 대형에서 3-4-1-2 대형으로 전환한 울산은, 컵대회 6경기에서 6실점을 기록하여 서동명 공백을 성실하게 메꾸고 있는 최무림을 주전 골키퍼로 기용한다. 3백 라인은 '조세권-유경렬-박병규'로 구성되어, 수원전에서 탄탄한 수비 조직력을 과시하는데 주력한다. 수원의 골잡이 나드손을 악착같이 방어하고, 김대의가 공격진에게 향하는 패스를 한박자 빨리 차단해야, 수원의 공격을 쉽게 봉쇄할 수 있다. 다만, 안효연과 맞닥드릴 조세권의 기복이 심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끝까지 안심하기 어렵다.

3선에는 기존과 다름없이 '현영민-김정우-이호-박진섭'으로 구성된다. 좌우 윙백을 맡는 현영민과 박진섭이 수비 위주의 경기 운영을 펼치면서, 팀의 역습 공격시 적극적으로 오버래핑 하면서 측면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다. '김정우-이호'의 더블 보란치가 안정적으로 위치선정을 활용하면서 중원을 튼튼히 지키는데 주력한다. 하지만 이호의 활동폭이 좁다는 점을 고려할때, 김대의의 빠른 중앙 돌파를 경기 내내 철저히 봉쇄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공격 삼각편대의 공격형 미드필더로는 멀티 플레이어 유상철이 기용될 가능성이 높다. 올 시즌 초반에 3백 라인의 중앙을 봤지만, 신인 박병규가 주전 확보에 성공하고 조세권이 부상에서 복귀하면서 미드필드진으로 올라오게 되었다. 2003년 정규리그 도중에 일본 J리그 요코하마 F 마리노스로 떠나기 전까지 울산에서 주로 공격형 미드필더를 맡은 경험이 있어, 수원전에서 2년만에 공격형 미드필더로 뛸 것으로 보인다.

유상철의 공격형 미드필더 포진은, 울산 공격력에 높은 활기를 띄게 될 것이다. 미드필드진에서 왕성한 활동량과 부지런한 움직임을 발휘하는 유상철은, '김진용-카르로스' 투톱의 날카로운 공격력을 뒷쪽에서 충실하게 보조하게 된다. 더블 보란치를 맡는 '김정우-이호' 조합의 패싱력이 정확해, 유상철이 앞쪽에서 이들의 볼 연결을 받은 뒤에 전방쪽으로 돌파를 시도하면서 공격수들에게 공격 기회를 활발하게 연결할 것이다. 올 시즌 각각 3골을 뽑아 넣은 김진용과 카르로스의 공격력을 높이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다.

공격진에서 김진용이 날렵한 움직임을 발휘하고, 카르로스가 파워풀한 움직임을 발휘하면, 상대팀 수비진을 쉽게 허물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K리그 정상급 수비 라인을 형성한 수원 수비진과 상대한다는 점에서, 수원 수비수들과 치열한 맞대결을 펼치게 된다. 김진용과 카르로스가 지난해 10월 16일 수원전에서 곽희주에게 농락당한 경험이 있어, 이번에는 곽희주를 제치고 맹활약 펼쳐야만 울산의 공격력을 빛낼 수 있다. 


울산vs수원, 출전선수 명단

-울산-
GK : 21. 최무림
DF : 4. 조세권 5. 유경렬 27. 박병규
MF : 13. 현영민 7. 김정우 8. 이호 2. 박진섭
AM : 6. 유상철
FW : 18. 김진용 15. 카르로스
대기 : 30. 배관영(GK) 9. 노정윤 11. 헤이날도 14. 장상원 17. 이종민 20. 비에리
*대형 : 3-4-1-2

-수원-
GK : 1. 이운재
DF : 2. 마토 6. 무사 29. 곽희주
MF : 20. 최성용 7. 김진우 4. 김두현 8. 송종국
AM : 11. 김대의
FW : 12. 나드손 13. 안효연
대기 : 21. 김대환(GK) 3. 이병근 10. 김동현 18. 박건하 19. 황규환 23. 조원희
*대형 : 3-4-1-2

울산vs수원, 중요 포인트

-통산 역대전적 : 13승9무13패로 동률
-2004년 역대전적 : 3전 2승1무로 수원 우세
-울산, 컵대회 전 경기 전 득점
-울산, 최근 4경기 연속 1실점
-울산, 컵대회 홈 경기 1승2무
-수원, 컵대회 원정 경기 2무1패
-나드손, 최근 4경기 연속 무득점 및 교체아웃

주말 K리그 일정

-4월 16일 오후 3시 광주vs부산(광주 월드컵)(KBC-광주방송- 생중계)
-4월 16일 오후 5시 울산vs수원(문수 월드컵)(UBC-울산방송- 생중계)
-4월 17일 오후 3시 전북vs성남(전주 월드컵)(JTV-전주방송- 생중계)
-4월 17일 오후 3시 대전vs부천(대전 월드컵)(TJB-대전방송- 생중계)
-4월 17일 오후 3시 인천vs서울(문학 월드컵)
-4월 17일 오후 3시 포항vs대구(포항 스틸야드)(TBC-대구방송- 생중계)


이상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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