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환상골을 터트린 공격수가 '2억 유로의 사나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때문에 방출 위기에 처했다.
사우디아라비아 1부리그 구단 알나스르는 지난달 31일 공식 트위터를 통해 호날두 입단을 발표햤다.
계약기간은 당초 알려진 2025년 6월까지다. 연봉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호날두 사우디아라비아행을 처음 보도한 스페인 '마르카'에 따르면 2억 유로, 한화로 2700억원이다.
호날두는 자신의 등번호 7번이 새겨진 노란색 알나스르 유니폼을 입은 채 환하게 웃었다.
호날두는 빠르면 오는 6일 0시 열리는 사우디 1부리그 7위 알 타이와 홈 경기부터 나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호날두를 데려온 알 나스르도 출혈이 불가피해 일부 주전급 선수들을 정리할 것이라는 보도가 계속 나오고 있다.
특히 지난달 끝난 카타르 월드컵에서 2골 1도움을 기록한 카메룬 특급 공격수 빈센트 아부바카 방출설이 제기되고 있어 그가 호날두 입단의 희생양이 될지 시선을 끈다.
영국의 '미러'는 지난달 23일 "호날두가 알 나스르로 오면서 아부바카와 미드필더 루이스 구스타부, 골키퍼 다비드 오스피냐 등 3명이 떠날 예정"이라고 보도했기 때문이다.
호날두 이적에 따른 대대적인 선수단 개편이 불가피하다는 뜻이다.
이 중 아부바카는 카타르 월드컵 세르비아전에서 1골 1도움, 브라질전에서 결승포를 터트리는 등 세계 축구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긴 터라 호날두가 오면서 밀려날지 주목받을 전망이다.
아부바카는 세르비아전에서 카메룬이 1-3으로 뒤지던 후반 교체로 들어가 상대 수비진을 유린하며 맹활약했다. 특히 상대 골키퍼를 바로 앞에 두고 키를 넘기는 로빙 슛으로 2-3 추격골을 만든 장면은 카타르 월드컵 베스트 골 후보 중 하나일 정도로 훌륭했다.
이어 브라질전에선 문전 헤딩골을 성공시키며 브라질이 지난 1998 프랑스 월드컵 노르웨이전 이후 처음으로 조별리그에서 패하는 역사의 현장을 만들었다.
하지만 이렇게 컨디션 좋은 아부바카도 호날두 입단의 후폭풍을 맞을 위기에 처한 것이다.
아부바카는 일단 1일 열린 알칼리즈와 원정 경기에선 전반 5분 결승포를 넣어 팀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아부바카가 호날두 앞에서 주전 경쟁을 할지, 공존할지, 아니면 영국 언론 예측대로 방출할지 복잡한 상황에 놓이게 됐다.
사진=알나스르 SNS, EPA, 로이터/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