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3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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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과 서울, 상암벌 맞대결

기사입력 2005.04.12 22:08 / 기사수정 2005.04.12 22:08

이상규 기자
오는 4월 13일 저녁 7시에 상암 월드컵 경기장에서, 올해초 선수 영입으로 많은 주목을 받은 수원과 서울이 맞대결 펼친다. 지난해 많은 축구팬들에게 비난 받았던 서울의 연고지 이전으로 '수원vs안양'의 K리그 최고 라이벌전이 없어졌지만, 평범한 경기의 열기와 다르다. 연고지 이전과 관련된 여론 때문이다. 실제로 수원의 라이벌은 서울이 아닌, 안양이다.

이 경기는, 차범근 수원 감독과 이장수 서울 감독의 지략 대결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1990년대 후반에 중국 리그에서 맞대결 펼친 두 감독은, 그동안 지략 대결로 주목 받았다. 중국 리그에서는 이장수 감독이 3전 2승1무로 차범근 감독을 압도했지만, 지난해 K리그에서는 차범근 감독이 4전 2승1무1패로 우위를 점했다. 2005년 첫 번째 맞대결에서는 어느 감독이 지략 대결에서 승리할지, 관심이 집중되는 부분이다.

지난해 K리그 MVP 나드손, 올 시즌 K리그 강력한 신인왕 후보 박주영의 킬러 대결도 흥미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골 결정력이 뛰어나기로 인정받은 골잡이라는 점에서, 경기를 보는 팬들에게 높은 주목을 받을 수 있다. 너를 이겨야 내가 살듯이, 경기에서 승리하는 팀은 순위가 향상 될 수 있다. 수원은 서울전 승리로 컵대회 1위 도약을 노리고 있으며, 서울은 수원전 승리로 하위권 탈출을 노리고 있다. 역대 전적에서는 수원이 37전 16승9무12패로 서울을 압도하고 있다.(서울은 안양LG 시절 포함)


수원, 서울 넘어 컵대회 1위 도약할까?

3승2무로 2위를 기록중인 수원은, 4승1무2패로 1위를 기록한 대구와의 승점에서 2점 뒤지고 있다. 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까지 소화하는 수원은 대구에 비해 2경기를 덜 치렀다. 만약 서울을 꺾을 경우, 승점 3점을 얻어 대구를 제치고 컵대회 1위로 도약하는 절호의 기회를 맞이했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원정 경기에서 서포팅하는 수원 서포터들 수가 그동안 타팀 서포터들 보다 더 많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수원 선수들은 수원 서포터들의 정열적인 서포팅에 힘을 얻어 홈경기처럼 경기에 임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 수원 공격수 나드손
ⓒ2005 수원삼성 블루윙즈
컵대회에서 9골을 넣어 울산과 함께 득점 공동 1위를 기록할 정도로, 수원의 화력은 이미 검증 되었다. 지금까지 3골을 기록한 '원샷원킬' 나드손은 뛰어난 골 결정력으로 수원의 공격진을 이끌었다. 나드손과 함께 공격 삼각편대(또는 3톱)를 구성하는 다른 선수들도 골을 넣었다. 김동현이 2골, 김대의와 안효연이 각각 1골씩 넣었다. 김두현이 3월 13일 부천전에서 공격형 미드필더로 출전하여 1골 넣은 것 까지 합하면, 공격 삼각편대에서 총 8골이 나왔다. 공격형 미드필더와 공격수를 오가는 안효연은 5경기에서 3도움을 기록하여, 현재 도움 1위를 기록 중이다. 공격 삼각편대의 높은 화력을 그대로 증명하고 있다.

서울전에서는 김대의가 공격형 미드필더를 맡고, '나드손-안효연'의 투톱이 형성되는 공격 삼각편대가 가동 된다. 세명의 제공권이 약한 단점이 있지만, 빠른발과 위협적인 돌파력을 지닌 선수들이라는 점에서 기동력을 강화 시킬 수 있다. 경기 장악력이 뛰어난 김대의가 수원의 빠른 공격 템포를 주도하면서, 나드손과 안효연에게 결정적인 공격 기회를 원활하게 연결하면 서울 수비진을 뚫는데 큰 힘을 발휘할 것이다.

서울의 더블 보란치인 '이민성-김성재' 조합은 상대팀의 빠른 공격에 약한 면모를 보인데다, 공격 지향적인 경기력을 펼치면서 수비 운영에 허점을 드러냈다. 수원의 더블 보란치 '김남일-김진우' 조합이 서울의 미드필드진을 장악한 뒤, 김대의를 통한 공격 비중이 높아질 수 있다. 수비수 김치곤의 발이 느리다는 점을 감안하면, 오른쪽 측면 공격까지 도맡는 안효연이 김치곤을 제치고 나드손 등에게 공격을 연결하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더블 보란치와 공격 삼각편대와의 공격 연결이 효율적으로 이루어지면, 수원 특유의 빠른 공격을 높일 수 있다.

광주전에서는 34세의 박건하와 30세의 동갑내기 김진우와 최성용을 투입하지 않았다. 노장 세 명이 서울전 주전 명단에 포함되어 있어, 최상의 컨디션으로 서울전에 임할 수 있다. 31세의 김대의는 광주전에서 45분만 투입 되었기 때문에, 서울전에서도 충분히 빠른 몸놀림을 발휘할 수 있다. 이들은 서울전에서 노장의 힘을 유감없이 발휘할 계획이다. 송종국이 몸상태에서 거의 회복된 점을 미루어 볼때, 서울전에 나서는 수원 선수들의 체력은 아무런 이상이 없다.

이운재를 주전 골키퍼로 기용하는 수원은, '마토-박건하-곽희주'의 견고한 3백 라인을 형성 시킨다. 서울전에서는 4경기 연속 무실점에 도전한다. 3선에는 '최성용-김진우-김남일-송종국'을 형성시키고, 공격형 미드필더에 김대의, 투톱에는 '나드손-안효연'이 기용된다. 조커로는 김동현, 김두현, 조원희의 투입이 예상된다. K리그 11경기 연속 무패를 기록중인 수원은(AFC 챔피언스리그를 비롯한 국제 경기 포함하면 18경기 연속 무패) 서울전에서 12경기 연속 무패를 노린다.


서울, 11개월만에 수원 꺾고 하위권 탈출할까?

수원과 함께 컵대회의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지만, 현재 순위는 꼴찌에서 두번째인 12위에 처지고 있다. 1승1무3패를 기록중인 서울은 예상밖의 부진을 거듭하고 있다. 4무로 꼴찌를 기록중인 전북과의 승점이 같다. 득점은 대구와 함께 7골을 기록하여 공동 3위를 기록했지만, 상대팀에게 7골을 내주면서 실점 2위를 기록하고 있다. 불안한 수비 조직력이 기록에서도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 서울 공격수 박주영
ⓒ2005 FC서울
하지만 서울의 불안한 수비 조직력을 해소시키기 위해 포르투갈에서 건너온 수비수 프랑코가, 데뷔전인 3일 부천전에서 3백 라인을 효율적으로 이끌었다. 노련한 경기 경험과 중앙 수비 운영이 돋보여, 서울의 3백 라인을 튼튼히 지키는데 큰 역할을 했다. 빠른발과 강력한 몸싸움을 갖춘 이정열이 주전으로 출전하는 것 역시, 3백 라인에 플러스를 주고 있다. 이정열은 지난해 5월 23일 수원전에서 나드손을 경기내내 꽁꽁 마크한 경험이 있다. 이번에도 몸싸움이 약한 나드손과 상대하기 때문에, 악착같이 마크하면 나드손의 공격을 충분히 봉쇄할 수 있다.

3일 부천전 이후 10일 동안 경기를 치르지 않았기 때문에, 약점인 수비력을 가다듬을 수 있는 시간이 많아졌다고 볼 수 있다. 프랑코가 얼마전에 서울에 합류했고 김치곤이 국가대표팀에서 돌아왔기 때문에, 수비수들끼리 유기적인 호흡 맞출 수 있는 시간이 충분했다. '이민성-김성재'의 더블 보란치에서 나타나는 수비 운영 약점을 충분히 개선할 수 있는 가능성, 좌우 윙백을 맡는 김동진과 이기형의 컵대회 초반 부진 탈출도 10일 동안 노릴 수 있는 부분. 총체적인 약점을 제대로 개선했느냐의 여부는, 13일 수원전에서 파악할 수 있다.

5골로 득점 1위를 기록중인 노나또가 출전 명단에서 빠지고, 한때 컨디션 저하로 주전에서 밀렸던 김은중이 수원전에서 주전 공격수로 투입되는 것도 눈여겨 볼 수 있다. 김은중이 최근 2년간 수원전에 강한 면모를 보였기 때문에, 이번 수원전을 통해 부진 탈출 및 주전 확보를 노리고 있다. 공격형 미드필더 히칼도 와의 호흡을 극대화 시키고, 날카로운 움직임으로 수원 수비진을 공략하면 서울의 공격력을 빛낼 수 있다.

김은중과 함께 투톱을 맡을 박주영은, 홈경기 첫번째 골에 도전하다. 3일 부천전에 이어 이번 수원전에서도 2경기 연속 풀타임 출전하게 된다. 악착같은 압박 능력이 뛰어난 마토와 상대한다는 불리한 점이 작용하고 있지만, 특유의 빠른 돌파와 화려한 개인기를 활발히 구사하면 마토를 뚫을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려 있다. 차범근 감독은 10일 광주전이 끝난 뒤, "박주영이 K리그에 바람을 일으키고 있고, 좋은 면이 있다. 우리와의 경기 때 잘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한국 축구의 미래를 이끌 박주영에 대한 기대와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파악할 수 있다.

박동석을 주전 골키퍼로 기용하는 서울은, '김치곤-프랑코-이정열'의 3백 라인을 가동 시킨다. 3선에는 '김동진-이민성-김성재-이기형', 공격형 미드필더에는 히칼도, 투톱에는 '김은중-박주영'을 기용한다. 조커로는 최원권, 정조국, 이원식의 기용이 예상된다. 역대 전적에서는 수원에 뒤지고 있지만, 지난해 전적에서는 3전 1승1무1패로 백중세를 이루었다. 지난해 수원과의 상암벌 경기에서는 2전 1승1무로 앞서있다. 지난해 5월 23일 수원전 1:0 승리 이후, 11개월만에 수원전 승리를 노린다. 수원전 승리시, 하위권에서 탈출하여 중위권으로 도약할 수 있다.


수원vs서울, 출전선수명단

-수원-
GK : 1. 이운재
DF : 2. 마토 18. 박건하 29. 곽희주
MF : 20. 최성용 7. 김진우 5. 김남일 8. 송종국
AM : 11. 김대의
FW : 12. 나드손 13. 안효연
대기 : 21. 김대환(GK) 4. 김두현 10. 김동현 19. 황규환 23. 조원희 25. 조성환
*대형 : 3-4-1-2(또는 3-4-3)

-서울-
GK : 41. 박동석
DF : 17. 김치곤 49. 프랑코 19. 이정열
MF : 4. 김동진 5. 이민성 8. 김성재 6. 이기형
AM : 50. 히칼도
FW : 18. 김은중 10. 박주영
대기 : 1. 원종덕(GK) 2. 곽태휘 7. 최원권 9. 정조국 11. 이원식 15. 한태유
*대형 : 3-4-1-2

수원vs서울, 역대 전적 및 2004년 전적

-37전 16승9무12패로 수원 우세(45득점, 42실점)(서울은 안양LG 시절 포함)
-2004년 전적 : 3전 1승1무1패(양팀 모두 1득점, 1실점)

4월 13일 K리그 일정

-저녁 7시 수원vs서울(상암 월드컵)(KBS2 생중계, 14일 자정 KBS 스카이 TV 녹화)
-저녁 7시 부천vs부산(부천 종합)


이상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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