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2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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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석, '레드'만 3번째…"매번 후회+큰 고통, 짝사랑으로 끝나야" [종합]

기사입력 2022.12.28 18:50



(엑스포츠뉴스 이예진 기자) 배우 정보석이 '레드'에 세 번째 참여하는 소감을 전했다.

28일 오후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에서 연극 '레드' 프레스콜이 진행됐다. 자리에는 박명성 프로듀서, 김태훈 연출, 유동근, 정보석, 강승호, 연준석이 참석했다.

연극 '레드'는 추상표현주의 시대를 대표하는 화가 마크 로스코(Mark Rothko)의 이야기로, 가상 인물인 조수 '켄(Ken)'의 대화로 구성된 2인 극이다. 씨그램 빌딩 벽화에 얽힌 마르 로스코의 실화를 바탕으로 드라마틱하게 재구성한 작품이다.

로스코와 켄은 구세대와 신세대를 대변하는 인물로, 그들이 펼치는 뜨거운 논쟁 속에는 예술의 영역을 넘어 기존의 것이 새로운 것에 정복당하는 인생의 순환이 담겼다.

유동근, 정보석 배우가 마크 로스코를 강승호, 연준석 배우가 켄 역을 맡아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무대를 선보인다.

2015년, 2019년 이후 세 번째로 '레드' 무대에 오른 정보석은 "'레드'는 짝사랑으로 끝나야지 이 사랑을 이루려고 했을 때 너무 큰 고통이 따르는 것 같다"며 참여 소감을 전했다.



이어 "매번 하겠다고 하는 순간 그날부터 마지막 공연 끝날 때까지 후회를 하고, 아쉽다. '다음엔 안 해야지'하면서도 하게 되는데 또 후회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내가 얼마나 부족한가를 깨우치게 하는 작품이어서 그런 점에서는 좋은 작품인 것 같다"고 말했다.

무대 위 로스코와 켄, 두 사람은 움직이고 소통하고 서로 작용하게 하면서 전쟁과도 같은 치열한 논쟁을 펼치며 공생한다. 때로는 잔잔하게 때로는 휘몰아치는 듯, 빛 한 점 들어오지 않는 작업실을 가득 채우는 두 사람과 말과 몸짓은 한편의 오케스트라 연주를 듣고 본 것 같은 카타르시스를 관객에게 전한다.

김태훈 연출은 이번 시즌에 신경 쓴 부분에 대해 "작품 자체가 가진 텍스트가 강렬함이 있다. (작품) 하면서도 매력에 끌릴 정도다. 텍스트의 힘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본질에 충실하려고 했다"며 "좀 더 연극적 본질이 무엇인가에 접근하려고 노력한 것 같다"고 했다.



로스코 역을 맡은 유동근, 정보석은 서로의 연기에 대해 이야기했다.

정보석은 "오늘 형님 하시는 것 처음 봤다"며 "1~2장 하시는 모습 보고 빠져들어가더라. '역시 대단하시구나, 그 사이에 이런 로스코를 만들어내셨구나' 생각했다. '명불허전'이다. 감탄하고 봤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보석은 2015년 처음 '레드' 무대에 오르던 때를 회상했다. 그는 "첫 작품에서 가장 힘들었을 때는 이 사람이 가진 예술적 고민을 따라갈 수가 없더라"며 로스코 역에 대한 부담감을 털어놨다.

정보석은 "이 작품은 것은 자기 삶, 예술의 진리를 찾아가는 과정"이라며 "저한테 집중하고 싶었다. 치밀하고 치열한, 빈틈없는 로스코로 접근을 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또 "조금의 허점도 용서되지 않는, 자기 삶에 그만큼 치열한 모습을 보이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유동근은 "2019년 정보석 씨가 객석에 던져준 매력에 취했다. 이후 용기를 갖고 로스코를 하게 됐다"며 "공연을 하면서 보니 각자가 갖고 있는 캐릭터가 있다. 각 배우들이 생각하는 인물에 대한 표현의 방식에 온도의 차이가 있다"며 웃었다.

끝으로 박명성 프로듀서는 "연극 자체가 어려운 환경의 최대치를 경험한다"며 "어떤 어려움, 난관도 헤쳐나갈 수 있는 기본이 연극이라고 생각하다. 연극을 할 수 있다는 것만 해도 행복하고, 좋은 연극을 만들었다고 찬사를 들었을 때는 용기가 난다"고 전했다.

2009년 영국 런던에서 초연한 '레드'는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공연한 뒤 토니상 최우수작품상을 비롯해 6개 부문의 상을 휩쓸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국내에서는 2011년 초연 이후 5번의 시즌 동안 평균 객석 점유율 95%를 기록하며 큰 사랑을 받았고, 6번째 시즌으로 돌아왔다.

'레드'는 지난 20일 개막해 오는 2월 19일까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공연된다.

사진=엑스포츠뉴스 고아라 기자

이예진 기자 leeyj012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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