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1.05.09 05:03 / 기사수정 2011.05.09 05:03
조코비치는 9일(한국시각)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2011 ATP(남자프로테니스) 투어 마드리드 오픈' 남자 단식 결승전에서 나달을 세트스코어 2-0(7-5, 6-4)으로 제압했다. 올 시즌 개막 이후 32연승을 구가 중인 조코비치는 시즌 6승째를 올렸다. 또한, BNP 파리바스 오픈과 소니 에릭슨 오픈 결승전에 이어 세 번째로 나달을 잡고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올 시즌 세 번째로 결승전에서 만난 조코비치와 나달은 시종일관 팽팽한 승부를 펼쳤다. 이 경기가 펼쳐지기 전까지 나달이 상대전적에서 16승 9패로 앞서있었다. 또한, 클레이코트에서는 9승 무패로 압도적인 우위를 보이고 있었다.
그러나 올 시즌 최고의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는 조코비치의 기세를 막지 못했다. 나달은 홈팬들의 열렬한 응원을 받으며 경기를 펼쳤지만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채, 준우승에 머물렀다. 올 시즌 조코비치와 결승전에서 세 번 만나 모두 패하고 말았다.
1세트에서 기선을 제압한 쪽은 조코비치였다. 송곳 같은 백핸드와 탄탄한 수비로 나달의 공격을 무력화시켰다. 4-0으로 일방적으로 앞서나간 조코비치는 1세트를 쉽게 따는 듯 보였다. 하지만 나달의 역습이 시작됐고 강서브를 앞세워 조금씩 따라붙었다.
2-5로 뒤쳐져있던 상황에서 나달은 라켓을 교환했다. 이후, 3게임을 내리 따내면서 5-5 동점을 만들었다. 특히, 10번째 게임은 서로 듀스를 주고받는 접전 끝에 따내 나달의 상승세가 예상됐다.
이 상황에서 조코비치는 흔들리지 않았다. 강한 서브로 나달의 빠른 발을 묶은 조코비치는 2게임을 가볍게 따내면서 7-5로 1세트의 승자가 됐다.
나달은 2세트 첫 게임을 따내면서 반격을 노렸다. 그러나 지난 시즌과 비교해 노련미까지 갖춘 조코비치는 좀처럼 실수를 하지 않았다. 4-4로 팽팽한 승부를 펼친 두 선수의 균형은 조코비치 쪽으로 기울어지기 시작했다.
나달의 빠른 발도 베이스라인을 절묘하게 걸치면서 들어오는 조코비치의 백핸드를 막지 못했다. 5-4로 자신의 게임을 지켜낸 조코비치는 나달의 서비스 게임을 브레이킹하면서 6-4로 2시간 18분 동안 진행된 혈투를 마무리 지었다.
조코비치는 지난주에 열린 세르비아 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하면서 27연승을 올렸다. 지난 1986년 이반 렌들(체코)이 개막 이후, 25연승을 올렸던 기록을 경신했고 이번 대회에서 32연승 행진을 이어나가게 됐다. 조코비치는 자신의 연승 행진을 유지한 채 나달의 클레이코트 37연승에 제동을 걸었다.
반면, 나달은 클레이코트에서 처음으로 조코비치에 패했다. 올 시즌, 클레이코트에서 열린 몬테카를로 오픈과 바르셀로나 오픈에서 모두 우승을 차지했지만 조코비치의 벽을 넘지 못하고 마드리드 오픈 준우승에 머물렀다.
앞서 열린 WTA(여자프로테니스) 마드리드 오픈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는 페트라 크비토바(21, 체코, 세계랭킹 18위)가 빅토리아 아자렌카(22, 벨라루스, 세계랭킹 5위)를 세트스코어 2-0(7-6<3>, 6-4)로 제치고 정상에 등극했다.
[사진 = 노박 조코비치 (C) ATP 공식 홈페이지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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