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5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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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3연승으로 독주체제 굳혀

기사입력 2005.04.07 12:45 / 기사수정 2005.04.07 12:45

이상규 기자
일본 시즈오카에서 E조에 속한 수원이 주빌로를 꺾었다면, G조에 속한 부산은 페르세바야를 꺾었다. AFC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한 두 K리그 팀들이 6일 경기에서 모두 승리했다.

이안 포터필드 감독이 이끄는 부산이 6일 저녁 7시에 부산 아시아드 경기장에서 벌어진 페르세바야(인도네시아)와의 홈경기에서 4:0의 승리를 거두었다. 부산은 전반전에 시종일관 우세한 경기를 펼쳤음에도 골운이 따르지 않아 단 1골도 넣지 못했다. 하지만 후반 7분 이정효의 선취골을 시작으로, 후반 20분 뽀뽀, 후반 23분과 30분에 도화성이 차례대로 골을 작렬 시키면서 페르세바야를 4골 차이로 따돌리면서 승리를 굳혔다.

이로써 부산은 대회 3연승으로 G조 1위를 유지하여, 사실상 독주 체제를 굳혔다. 빈딘(베트남)을 2:1로 꺾은 2위 크룽 타이은행(태국)과의 승점 차이는 3점차다. 앞으로 남은 3경기에서 선전하면, 조 1위로 대회 8강 진출 가능성을 높이게 된다. 굵은 빗 줄기 속에서 힘든 경기를 펼쳤지만, 홈팬들 앞에서 멋있는 골들을 선사했다.


전반전 보다는 후반전 공격력이 더 나았다


4-4-2 대형의 부산은 3-5-2 대형을 구사하는 페르세바야가 철저하게 밀집수비를 펼치면서, 공격 위주의 경기 운영을 펼쳤다. 비때문에 정상적인 경기력을 펼치는데 어려움이 있겠지만, 전반전에는 공격진의 마무리 부족과 골운이 따라주지 못하면서 좋은 내용의 경기를 치르지 못했다.

▲ 도화성
ⓒ2005 부산 아이파크
전반전에는 수비진부터 공격전개를 롱패스로 활용하는 전형적인 '킥 앤 러쉬'의 공격을 펼쳤다. 주로 윤희준과 박충균이 공격진을 향해 정확하게 롱패스를 올렸다. '이정효-김재영-도화성-뽀뽀'로 짜인 미드필드진은 세밀한 패스를 서로 주고 받아 가면서 공격을 펼치기 보다는, 재빠르게 공격진으로 전진 패스를 연결했다. 수비진과 미드필드진에서 공격이 잘 연결 되었고, 페르세바야의 미드필드진을 장악하여 여러차례 공격 기회를 만들어 냈다.

그러나 처진 공격수에서 최전방 공격수로 올라간 펠릭스가 페르세바야의 두터운 수비에 막혀 이렇다할 공격력을 뽐내지 못했고, 볼 키핑력과 볼 컨트롤에 허점을 드러냈다. 전반전에는 페르세바야 골문 안에서 종종 골 기회를 놓쳤다. 그나마 처진 공격수를 맡은 188cm의 장신 김유진이 제공권 장악능력에서 페르세바야 수비진을 압도하고, 펠릭스에게 공격을 원활하게 연결하는데 주력했다.

부산은 후반 시작전에 펠릭스를 빼고 교체 선수 한재웅을 오른쪽 윙으로 기용하면서 공격력의 활기를 띄게 되었다. 한재웅이 오른쪽 측면에서 넓은 활동폭, 부지런한 움직임을 발휘한데다 볼 연결이 정확하여 부산 공격이 점점 살아나기 시작했다. 오른쪽 윙에서 처진 공격수로 올라간 뽀뽀는 페르세바야 문전에서 개인기와 유연성 등을 앞세워 상대팀 선수들을 마음껏 휘저어 다녔다. 한재웅의 투입은 부산의 공격력을 높이는데 큰 영향을 주었다.

롱패스에 일관하던 전반전의 공격패턴은, 후반전에 들어와서 바뀌었다. 미드필드진 끼리 활발하고 정확한 볼 연결울 주고 받으면서 공격력이 상승한 것이다. 결국 후반 7분에 페르세바야 골문안에 포진했던 이정효가 부산의 오른쪽 코너킥 상황에서, 낮게 무게 중심을 잡은 상황에서 오른발로 절묘하게 선취골을 넣었다. 부산은 이정효가 골을 성공시킨 이후, 더욱 멋있는 골들을 연출하기 시작했다.

뽀뽀는 후반 20분에 페르세바야 골문에서 40m 정도 떨어진 왼쪽 측면 깊숙한 곳에서, 강하게 중거리슛을 넣었다. 후반 24분에는 도화성이 페르세바야 골문에서 50m 정도 떨어진 하프라인 부근 정면에서, 페르세바야 골키퍼인 쟁쳉이 앞으로 나온 것을 본 뒤에 높게 중거리슛을 깔아 올려 부산의 세번째 골을 넣었다. 도화성은 후반 30분에도 멋진 골을 성공 시켰다. 6분전에 골을 성공시킨 지점에서 5m 앞선 곳에서, 또 다시 높게 중거리슛을 시도하여 부산의 네번째 골을 성공 시켰다. 부산은 이렇게 후반전에 4골을 몰아 치면서, 좋은 경기 운영으로 페르세바야전에서 승리했다.


부산, 앞으로의 해법 찾았다

AFC 챔피언스리그 G조에서 3연승으로 1위를 기록하고 있지만, 정작 컵대회에서는 3무1패로 꼴찌에 머물러 있다. 컵대회 이전에 탄탄한 조직력으로 상위권에 오르겠다는 포부를 밝혔지만, 실제로는 조직력을 극대화 시키지 못한 끝에 정반대의 양상을 겪게 되었다. 그동안 공격력과 수비력에 결함을 드러낸 부산은, 이번 경기를 통하여 다시 조직력을 끌어 올릴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비록 약한팀과 상대했지만, 아으로 실전에서 좋은 경기 펼칠 수 있는 가능성을 쌓게 되었다.

▲ 뽀뽀
ⓒ2005 부산 아이파크
그동안 처진 공격수와 최전방 공격수를 오가면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한 펠릭스의 활용도는 줄어들 가능성이 크게 되었다. 페르세바야전 후반에 뽀뽀가 처진 공격수로 기용되고 한재웅이 오른쪽 윙을 보면서 부터, 부산의 공격력이 펠릭스가 있을때에 비해 더 살아났다. 페르세바야전에서 뽀뽀의 처진 공격수 전환이 성공적 이었고, 한재웅의 가능성을 확인한 점까지 감안하면, 앞으로 뽀뽀와 한재웅의 활용도가 더욱 높아질 것이다.

특히 부지런한 움직임과 빠른발을 앞세워 팀 공격을 주도하고 있는 뽀뽀의 처진 공격수 전환은, 부산 공격력을 높이는데 결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뽀뽀의 골 결정력과 킥력이 좋다는 것을 감안하면, 기존보다 더 많은 골을 넣을 수 있다. 앞으로 주전 최전방 공격수 루시아노와의 호흡을 극대화 시킬 경우, 공격진의 파괴력을 높일 수 있다.

페르세바야전 에서는 미드필드진의 짜임새를 다시 되찾았다. 후반전에서 볼 수 있듯이, 정확한 볼 연결을 통해 원활한 공격 전개를 펼칠 수 있게 되었다. 좌우 윙에는 측면 공격력이 강한 이정효와 한재웅이 포진하면서, 루시아노 등이 버티는 공격진을 향해 결정적인 공격 기회를 열어 줄 수 있다.

수비시에는 적극적으로 수비에 가담하면서, 수비수들과 함께 측면 수비를 강화할 수 있다. 중원에 포진한 '김재영-도화성'의 탄탄한 더블 보란치는 여전히 든든하기만 하다. 미드필드진은 수비진과 함께 서로간의 위치를 적절하게 조절하면서 페르세바야의 공격을 번번히 끊어 놓은 것을 비롯하여 공격 공간까지 내주지 않는데 치중했다.

미드필드진이 안정된 경기력을 펼치면서, 수비 조직력이 다시 향상될 기미를 보였다. 특히 컵대회 초반 실점 상황에서 여러차례 결정적인 실수를 범했던 배효성과 윤희준은, 페르세바야 공격진에게 좀처럼 실수를 허용하지 않았다.

페르세바야전에서 전력을 가다듬은 것을 통해, 앞으로 남은 컵대회 경기에서 좋은 경기 운영을 펼치는데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 선수들이 자신의 몫을 다하면서 조직력을 향상 시키면, 컵대회 꼴찌 및 하위권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페르세바야전에 출전한 부산 선수들 명단

GK : 김용대
DF : 박충균, 배효성, 윤희준, 이장관
MF : 이정효(후반 33분 김태민), 김재영, 도화성, 뽀뽀
FW : 펠릭스(후반 0분 한재웅), 김유진(후반 33분 송근수)
*대형 : 4-4-2

4월 6일 G조 경기 결과

부산(대한민국) 4:0 페르세바야(인도네시아)
크룽 타이은행(태국) 2:1 빈딘(베트남)

G조 현재순위

1위 : 부산 아이파크(3승, 승점 : 9점, 14득점 0실점, +14)
2위 : 크룽 타이은행(2승1패, 승점 : 6점, 4득점 4실점, 0)
3위 : 페르세바야(1무2패, 승점 : 1점, 1득점 6실점, -5)
4위 : 빈딘(1무2패, 승점 : 1점, 1득점 10실점, -9)


이상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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