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국가대표 출신 수비수 김진규(현 FC서울 코치)가 과거 리오넬 메시를 처음 봤던 순간을 회상했다.
22일 이천수 유튜브 채널 리춘수[이천수]의 '명보야 밥먹자'에 출연한 김진규는 역대 최고의 선수가 된 메시와 처음 만났던 순간을 설명했다.
김진규는 먼저 2006 독일 월드컵 개막 직전 있었던 가나와의 평가전을 떠올리며 "마이클 에시앙은 플레이스테이션처럼 플레이했다. 등번호 3번이던 선수는 수비수가 아니라 공격수여서 깜짝 놀랐다. 워낙 빨라서 전반전부터 이미 가버린 상태였다"고 기억했다.
그러자 이천수가 "상대해 본 선수 중 가장 어려웠던 선수는 누구였나"라고 묻자 김진규는 "형이었다"고 말했다.
흡족하게 미소 지은 이천수가 "요즘 (오)범석이가 메시를 못 막았다는 이야기가 자주 나온다"고 운을 띄우자 김진규는 "아마 전담 마크는 앙헬 디 마리아였을 거다. 근데 '메시랑 자꾸 눈이 마주쳤다'고 했다. 자기는 '진짜 빨리 뛰었는데 못 따라갔다'고 하더라. 나중에 사진을 보니 나라 잃은 사람처럼 앉아 있더라. 아마 축구하기 싫었을 거다"라며 웃었다.
그러면서 2005 FIFA(국제축구연맹) U20 월드컵에서 메시를 처음 봤던 순간을 말했다.
김진규는 "내가 2005년도에 청소년 월드컵에 갔었다. 아르헨티나는 다른 조였는데 우리 앞 경기여서 우리 경기장으로 넘어왔다"면서 "키도 작고 바지도 길게 입고 막 힘도 없이 걸었다. '그냥 어린 애 하나 데리고 왔나보다'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머리도 되게 길고 아기처럼 생겼었다. 그래서 '월반인데 형들 따라왔나 보다. 형들 아이스박스 들어주러 왔나보다' 생각했다"며 "다음날 독일하고 경기를 하는데 오른쪽 측면에서 계속 치고 가면 독일 애들이 다 비켜주더라. 왜 저러지 했는데 그게 메시였다. 그래서 (오)범석이의 마음이 이해가 간다"고 기억했다.
당시 메시는 7경기 6골 2도움으로 대회 MVP 및 득점왕에 올랐고, 아르헨티나는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이후 2008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지난해 코파 아메리카, 올해 카타르 월드컵 우승으로 성인 무대에서도 완전무결한 경력을 세웠다.
사진=스쿼카, 리춘수[이천수] 캡쳐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