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현석 인턴기자) 포르투갈 대표팀 주장 호날두가 페르난두 산투스 감독의 사임 소식에도 침묵으로 일관했다.
포르투갈 대표팀은 지난 11일(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모로코와의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8강 맞대결에서 0-1로 패배하며 월드컵 여정을 마무리했다.
지난 2014 브라질 월드컵 이후 파울루 벤투의 후임으로 포르투갈 대표팀 감독을 맡았던 페르난두 산투스는 이번 카타르 월드컵 8강에서 탈락하며 포르투갈 감독직에서 물러났다.
산투스 감독은 8강 책임을 지고 사임했지만, 포르투갈 대표팀에게 영광의 시간을 안겨준 인물로 꼽힌다.
그는 포르투갈 대표팀을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16 우승으로 이끌며 국제대회 첫 트로피를 안겼다. 이후 2018/19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에서도 우승하며 팀에 두 번째 트로피도 선사했다.
월드컵에서는 유럽 무대보다 다소 아쉬웠다.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16강 우루과이와의 경기를 1-2로 패하며 탈락했던 산투스 감독은 이번 카타르 월드컵에서도 역대 최고 성적인 3위에 다시 도달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지난 2006 독일 월드컵에 이어 16년 만에 8강을 올랐다.
베테랑 선수들과 어린 선수들을 고루 기용하면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었다. 포르투갈 매체들도 포르투갈 대표팀이 산투스 감독과 함께한 8년은 포르투갈 축구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기간이라고 평가했다.
산투스 감독과 함께했던 선수들은 산투스 감독의 사임에 감사함이 담긴 작별의 인사를 건넸다.
포르투갈 대표팀 부주장 페페는 자신의 SNS를 통해 “Obrigado Mister Fernando Santos!(페르난두 산투스 감독님 고맙습니다)”라는 메시지와 그와 함께 찍은 사진을 올렸다. 이어 “당신의 성과와 리더십, 헌신에 감사한다. 당신의 이름은 포르투갈 축구 역사에 새겨져 있다”라며 감사를 표했다.
포르투갈 주전 미드필더 브루누 페르난데스도 “산투스에게 정말 감사하다. 포르투갈을 대표할 기회를 주고, 지난 몇 년 동안 우리를 믿어주어서 감사하다. 당신은 모든 포르투갈인의 마음속에 영원히 남을 것이다”라는 문구를 SNS에 올려 그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다만 선수들의 작별 인사에도 포르투갈 대표팀 주장을 맡은 호날두는 묵묵부답이다.
영국 매체 미러는 18일 “산투스 감독의 경질에 대한 호날두의 반응이 월드컵에 있었던 일들을 말해준다”라고 보도했다.
미러는 “호날두와 산투스는 트로피를 들고 함께 리스본으로 돌아온 사이지만, 그로부터 5년이 지난 지금 둘 사이는 그리 좋지 못하다”라며 현재 둘 사이를 점쳤다.
이어 “산투스가 호날두를 한국과의 경기에서 교체하며 논란이 시작되었고, 이후 16강에서 호날두는 자신이 선발에서 제외되자 불만을 가졌고, 이는 세계적인 논쟁으로 번졌다. 모로코를 상대로도 교체로 출전한 호날두는 결국 포르투갈의 탈락을 막지 못했다”라고 덧붙였다.
미러는 호날두의 SNS에 주목했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는 호날두는 정기적으로 글을 올리지만, 여전히 산투스 감독에 대해서는 그의 SNS도 침묵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호날두는 SNS에 월드컵 탈락 후 감정과 자신이 훈련하는 모습 등을 올리며 활동을 이어 나갔지만, 산투스 감독의 사임에 대한 글은 여전히 올리지 않고 있다.
한편 침묵 중인 호날두와 다르게, 호날두의 여자친구 조지나 로드리게스는 포르투갈의 탈락 이후 산투스 감독의 호날두 기용방식에 대해 SNS로 비판하며 호날두가 산투스 감독과 사이가 틀어졌다는 소식에 힘을 보탰다.
사진=AFP/연합뉴스, 페페 인스타그램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