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현석 인턴기자)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잉글랜드 축구대표팀 감독이 대표팀 선수들과 팬들의 지지에도 불구하고 사퇴를 고민하고 있다.
사우스게이트 감독이 이끄는 잉글랜드 대표팀은 지난 11일(한국시간) 카타르 알코르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랑스와의 2022 카타르 월드컵 8강 맞대결에서 1-2로 패해 두 대회 준결승 진출을 이루지 못했다.
잉글랜드는 디펜딩 챔피언 프랑스를 상대로 대등한 경기력을 펼쳤다.
전반 17분 프랑스 오렐리앙 추아메니가 중거리 슛으로 득점에 성공했지만, 후반 7분 부카요 사카가 얻어낸 페널티킥을 해리 케인이 성공시키며 경기를 원점으로 만들었다.
잉글랜드는 이후 후반 33분 올리비에 지루에게 다시 앞서는 골을 허용했다. 후반 39분 케인이 동점골 기록할 수 있는 페널티킥을 실축하며 결국 졌다.
영국 매체 더 선은 12일 잉글랜드의 탈락 이후 “사우스게이트 감독이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직 사임을 고려 중이다”라고 보도했다.
더 선은 “잉글랜드 감독은 프랑스와의 8강전 패배 이후 자신의 미래에 관한 결정을 내려야 한다. 그는 월드컵 이전에도 수많은 비난 공세에 시달렸다”라고 사우스게이트의 상황을 설명했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지난해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0 결승 진출에 힘입어, 수석 코치인 스티브 홀랜드와 함께 유로 2024까지 이어지는 2년 계약 연장에 서명한 바 있다.
사우스게이트는 월드컵 탈락 이후 “매 대회 후에 나는 잉글랜드축구협회(FA)의 모든 사람과 함께 이야기를 나눴고, 그게 올바른 과정이라고 생각했다. 지난 유로 2020 준우승 이후에도 몇 주 동안 일을 제대로 하기 어려웠다"며 "어느 쪽이든 옳은 결정을 하고 싶다. 다만 지금은 그런 결정을 내릴 때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라고 월드컵 이후 생각과 자신의 거취에 대해 간략하게 의견을 내비쳤다.
이어 그는 “후회하지는 않는다. 큰 무대에서 세계가 우리를 어떻게 보고 있는지 알기에, 우리는 부족했고 그 사실을 받아들여야 한다. 다만 대표팀 선수들의 기량을 생각하면 지금의 자리는 어려운 시간이다”라고 월드컵 결과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다만 잉글랜드 선수들과 팬들은 탈락 이후에도 사우스게이트 감독이 유임하기를 원한다는 반응이 적지 않아 이게 변수가 될 수 있다.
잉글랜드 주전 미드필더 데클란 라이스는 “그가 잔류했으면 좋겠다”라고 인터뷰를 통해 말했고, 잉글랜드 대표팀 수비수 해리 매과이어는 경기 후 "사우스게이트는 놀랍다"라고 했다.
잉글랜드 대표팀 선수 대부분은 사우스게이트 감독 유임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1990 이탈리아 월드컵에서 4강에 올랐던 전 잉글랜드 수비수 폴 파커는 “사우스게이트는 다음 대회를 위해 그 자리를 지켜야 한다. 그는 조국을 위해 믿을 수 없을 만큼 놀라운 일을 성취해냈다”라고 사우스게이트의 유임을 지지했다.
잉글랜드 대표팀과 함께 월드컵에서 뛰어난 경기력을 보여준 사우스게이트 감독의 감독직 유지 여부는 내년 3월 유로 2024 예선이 시작될 때까지 잉글랜드 대표팀의 중요 화두가 될 전망이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