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현석 인턴기자) 국제축구연맹(FIFA)이 미국과 캐나다, 멕시코가 공동개최하는 차기 월드컵 조별리그 방식을 놓고 기존 방식 고수를 검토하고 있다.
총 경기 수가 늘어나더라도 지금처럼 기존 4팀이 하나의 조를 구성하는 방식이 흥행에 도움이 된다는 판단에서다.
스페인 매체 '마르카'는 4일(한국시간) “2026년 월드컵 형식의 변화가 있을 수 있다. 원래 승인됐던 3개 나라로 한 개조씩, 총 16개 조를 구성하는 방식이 아닌 4개 나라로 12조를 구성하는 방식이 채택될 가능성이 있다”라고 보도했다.
FIFA는 이번 카타르 월드컵을 마지막으로 32개국 참가 시대를 마감한다.
2026 월드컵부터는 12장을 늘려 48개국이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다.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이 당선 공약으로 내세웠던 본선 참가팀 확대가 이뤄져 열리는 첫 월드컵이다.
마르카는 “2026년 대회 조별리그 계획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이미 나타나고 있다"며 "팬들은 기존의 그룹 형식을 유지하고 싶어한다. 다만 이는 상당한 경기 수 증가를 의미한다. 4개팀 12개조 방식을 선택할 경우 월드컵 본선에서 총 104경기를 치러야 한다”라고 했다.
2017년 48개국 확대를 추진하면서 논의된 월드컵 본선 조별리그 방식은 3개팀씩 16개조를 만들어 각 조 1~2위 총 32개팀이 토너먼트를 치르는 것이었다. 이렇게 하면 본선에서 결승전까지 총 80경기를 치르게 돼 이미 한 달을 넘나드는 월드컵 대회 기간을 더 늘리지 않아도 된다.
반면 4개국으로 한 조 구성하는 방식을 유지해 12개 조를 완성하면, 각 조 1~2위 24개팀에 더해 각 조 3위 중 성적이 좋은 8팀까지 32강 토너먼트에 진출한다.
조 3위를 노리는 팀들은 다른 조 3위와 승점 및 득실차까지 염두에 두고 조별리그를 치르는 셈이다.
이 방식이 복잡할 순 있지만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서 팬들을 짜릿하게 만들었던 각 조 조별리그 최종전 동시 킥오프의 재미는 살릴 수 있다.
3개팀 16개조 구성 방식은 한 팀이 조별리그 2경기를 먼저 치른 뒤 같은 조 다른 두 팀의 경기를 기다려야 한다는 점에서 불합리하다는 주장이 적지 않았다.
마르카는 “FIFA가 카타르 월드컵이 끝나면 이런 점들을 고려해 12개조 편성 방식을 연구할 것이다”라고 언급했다.
다만 월드컵 본선의 질적 하락은 계속될 전망이다.
지역예선 의미가 떨어지는 것은 물론, 조별리그에서 각 팀 편차가 더욱 커져 월드컵 본선의 질적 하락을 불러올 것이라는 얘기다.
마르카 역시 "1994년 월드컵까지 24개팀이 참가했고, 이후 1998년부터 32개팀이 참가했다"며 "이제 (48개국이 되면서)더 많은 참가팀이 생기겠지만 질적인 측면이 영향을 받지 않을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사진=EPA, UPI, 로이터/연합뉴스, FIFA월드컵 SNS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