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도하, 김정현 기자) "미안함을 덜게 됐다."
대한민국 수문장 김승규(알 샤바브)가 좋은 선방을 보여주면서 부진을 씻어내고 가슴 속 죄책감까지 덜었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3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에 위치한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포르투갈과의 2022 FIFA(국제축구연맹) 카타르 월드컵 H조 3차전에서 2-1 역전승을 거뒀다.
한국은 전반 5분 만에 선제골을 허용하면서 위기를 맞이했지만 전반 27분 코너킥 상황에서 김영권이 천금같은 동점골을 터트렸다. 후반 추가시간 황희찬이 역전골을 터트리면서 경기를 뒤집었다.
경기는 한국의 2-1 승리로 마무리됐다.
같은 시간에 펼쳐진 우루과이-가나 맞대결이 우루과이 2-0 승리로 마무리되면서, 한국은 우루과이와 승점 4, 골득실 0으로 동률을 이뤘으나 다득점에서 앞서 H조 2위를 차지. 2010 남아공 월드컵 이후 12년 만에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이날 김승규는 한 골 허용하긴 했지만 좋은 선방을 여러 차례 보여주면서 승리에 기여했다.
지난달 28일 가나전 부진 논란에서도 벗어났다.
경기 후 김승규는 "오늘이 마지막 경기라고 생각했다"며 "지난 가나전 때 도움이 많이 되지 못해서 더 열심히 준비했다. 결과가 오늘 나온 것 같아서 조금이나마 팀원들에게 미안함을 덜 수 있게 됐다"라고 밝혔다.
이어 "솔직히 우리가 직접 경기를 뛰고 있었음에도 상황이 믿기지가 않는다"라며 "TV로만 보던 광경이었는데 내가 이 현장에 있다는 것 자체가 상당히 좋다"라고 덧붙였다.
지난 경기에서 퇴장을 당해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본 파울로 벤투 감독에 대해 "개인적으로 벤투 감독과 마지막 경기가 될 수 있는 경기를 감독 없이 치르는 게 싫었다"라며 "모두가 다 같이 벤투 감독과 함께 경기를 마무리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했다"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16강 상대가 유력한 브라질에 대해선 "일단 우리가 지난 6월 평가전에서 실점을 많이 했지만 우리가 하고자 하는 축구를 했었다. 미리 한 대 맞아봤기 때문에 우리가 더 잘 준비할 수 있을 것 같다"라며 각오를 드러냈다.
16강 진출에 성공한 대한민국은 오는 6일 G조 1위 팀과 16강 전을 치를 예정이다. 월드컵 우승 후보로 평가받고 있는 브라질이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