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현석 인턴기자) 잉글랜드 팬들이 일본의 골라인 판독을 통한 골 인정을 두고, 독일에 복수해서 기쁘다는 반응을 보였다.
일본은 2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에 위치한 칼리파 국제경기장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E조 3차전서 스페인을 2-1로 꺾었다.
2승 1패(승점 6)를 기록한 일본은 독일, 일본, 코스타리카가 속한 '죽음의 조'에서 당당히 1위로 16강에 진출했다.
경기에서 가장 화제가 됐던 것은 일본이 기록한 두 번째 득점이다. 골라인을 거의 넘어갔다고 생각한 공을 미토마 가오루가 살려냈고, 이를 다나카 아오가 마무리하며 역전에 성공했다. VAR 확인 결과 공은 골라인에 극히 일부분이 걸치며 득점으로 인정됐다.
해당 득점으로 일본이 승리하며, 독일은 지난 2018 러시아 월드컵에 이어 2회 연속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수모를 안게 됐다.
이 사실에 기뻐한 것은 일본 팬들만이 아니었다.
영국 매체 더선은 2일(한국시간) “잉글랜드 팬들이 일본의 득점 당시 사진을 공유하며 독일에 대한 복수를 한 것처럼 느낀다”라고 언급하며 득점을 본 잉글랜드 팬들의 반응을 보도했다.
잉글랜드의 복수는 지난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 시작됐다.
잉글랜드는 남아공 월드컵 당시 독일과 16강에서 맞붙었다. 독일은 전반 19분 미로슬라브 클로제와 전반 31분 루카스 포돌스키가 득점에 성공하며 경기를 주도했다.
연속 실점을 허용한 잉글랜드는 전반 37분 수비수 매튜 업슨의 골로 다시 분위기를 가져왔다. 이후 잉글랜드는 전반 39분 프랭크 램퍼드가 시도한 중거리 슛이 크로스바를 맞고 골라인 안으로 떨어져 경기를 원점으로 만들었다고 생각했지만, 이를 독일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가 잡았다고 판단한 심판은 득점으로 인정하지 않았다.
해당 득점 취소로 잉글랜드는 분위기를 다시 독일에 내주었고, 추가 실점을 허용하며 독일에 1-4로 패배하며 16강에서 탈락했다.
잉글랜드 팬들은 일본 VAR 장면을 캡처해서 SNS에 “Justice for Lampard(램퍼드를 위한 정의구현)”라는 문구와 함께 올렸으며, 해당 게시물에 대해 “VAR 실에 프랭크 램파드가 있을지도 몰라”, “12년이 걸렸네, 떨어지는데”, “램파드의 득점 취소가 지금의 VAR기술로 이어졌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골의 주인공 다나카는 득점에 대해 “이번 월드컵에서 골을 넣은 것은 순간의 보상에 불과하다. 우리는 더 많은 것들을 얻을 수 있다”라며 골의 기쁨보다 더 높은 단계로 올라가고자 하는 각오만을 밝혔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트위터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