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0 0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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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샷원킬' 나드손, 6경기 연속골

기사입력 2005.03.14 05:07 / 기사수정 2005.03.14 05:07

이상규 기자

(나드손 사진 출처 : 수원삼성 블루윙즈 공식 홈페이지)

'원샷원킬' 나드손이 수원의 컵대회 홈 개막전 승리를 이끌었다. 용병 최초로 지난해 K리그 MVP를 수상한 수원 공격수 나드손은, 13일 오후 3시에 빅버드(수원 월드컵 경기장 별칭)에서 벌어진 부천과의 홈경기에서 2골을 넣어 팀의 3:2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 2월 13일 A3 챔피언스컵 선전전에서 2골을 넣은 이후, 이번 부천전까지 6경기 연속골을 기록했다. 6경기 동안 총 10골을 넣어, 골잡이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수원은 나드손이 전반 5분과 전반 22분에 골을 넣고, 김두현이 전반 24분에 골을 넣어 일치감치 3:0으로 앞서며 경기 분위기를 압도했다. 그러나 AFC 챔피언스리그 호앙 안 지아 라이(베트남)전을 치르고 귀국한지 얼마 안되었기 때문에, 전반 막판부터 체력에 허점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결국, 전반 45분과 후반 1분에 부천의 이리네와 아고스에게 추격골을 허용하여 동점 및 역전 위기까지 몰렸다.

하지만 송종국-조원희-김동현을 차례로 투입하여 전력을 강화했고, 부천에게 추가 실점을 하지 않고 승리를 확정 지었다. 네덜란드 명문 페예노르트에서 올해초 수원으로 이적한 송종국은, 처음으로 수원 유니폼을 입고 29분 동안 경기에 출전했다. 수원은 지난해 11월 7일 포항전 이후, 12경기 연속 무패행진(8승4무)을 이어갔다. 또 2000년 6월 21일 부터 4년간 부천전 10연속 홈 무패(9승1무)를 기록했다. 역시 수원은 부천에 강했다.


골은 공격 삼각편대에서 나왔다.


(나드손 활약장면 사진 출처 : 김인영님의 뉴스클럽)

수원은 오른쪽 윙백 김두현을 공격형 미드필더로 배치하고, 나드손과 안효연을 투톱으로 포진 시키는 공격 삼각편대를 구성했다. 수원의 공격을 책임지는 세명의 선수들은 경기 내내 부천 진영에서 빠르고 적극적인 공격을 펼쳐, 거친 압박을 펼치는데 주력한 부천 수비수들을 여러차례 농락했다. 수비진과 미드필드진에서도 공격 삼각편대를 향한 날카로운 공격 연결을 활발하게 이어 주었다.

부천전에서 3골을 넣은 원동력은, 공격 삼각편대를 구성하는 선수들에게서 나왔다. 나드손은 경기시작 5분만에 왼쪽 측면에 포진한 마토의 정확한 크로스를 부천 문전 정면에서 받은 뒤, 한박자 빠른 슛 타이밍을 이용하여 선취골을 성공 시켰다. 전반 22분 페널티킥 상황에서, 공을 부천 골문안의 윗쪽으로 빨랫줄 같이 강력하게 페널티킥을 성공 시켰다. 수원의 골잡이로서, 이번 부천전에서도 뛰어난 골 결정력을 발휘했다.

나드손이 2골을 넣었다면, 이번에는 안효연과 김두현이 있었다. 전반 24분에 김재성의 횡패스가 부정확하게 향한 것을, 안효연이 빼앗은 뒤에 부천 문전 쪽으로 돌파했다. 그리고 뒤에서 빠르게 문전 쉐도하는 김두현에게 스루패스를 이어주었고, 김두현이 왼발로 낮게 슈팅을 깔아 수원의 3번째 골을 성공 시켰다. 안효연과 김두현은 골을 넣기 까지, 마치 한 폭의 그림을 보는 듯한 멋진 장면을 연출했다.

'템포축구'를 구사하는 수원이 많은 골을 넣기 위해서는, 공격 삼각편대를 맡는 선수들의 공격력이 중요하다. 공격력이 잘 풀리면 많은 골을 넣을 수 있기 때문이다. 세 명의 선수들은 활발한 움직임과 날카로운 볼 배급 등을 위주로 유기적인 호흡을 맞추면서, 수원의 공격력을 극대화 시키는데 주력했다. 특히 나드손과 안효연은 빠른발과 개인기를 통한 위협적인 돌파력을 줄기차게 구사하여, 부천 선수들을 여러차례 따돌려 승리를 공헌했다.


시작이 좋은 송종국, 부상에서 복귀한 이병근

'쿠키' 송종국이 2002년 여름 페예노르트 이적 이후, 2년 6개월만에 K리그 복귀전을 치렀다. 후반 16분에 투입된 오른쪽 윙백 송종국은 29분 동안 오른쪽 측면과 부천 문전을 드나 들면서, 부지런한 몸놀림과 빠른 순발력을 통해 공격 펼치는 활동폭을 높였다. 부천 문전 정면쪽에서 공을 잡을 때, 뛰어난 개인기와 볼 키핑력 등을 앞세워 세 명의 부천 선수를 제치는 재치있는 경기력을 펼쳤다.

적극적인 수비가담과 안정적인 위치선정으로 부천의 왼쪽 공격을 여러차례 끊은 송종국은, 조커로서 맹활약 펼쳤다. 수원 이적 이후 첫 경기에서 좋은 경기력을 발휘한데다, 최상의 컨디션을 과시했고, 경기 흐름을 읽는 집중력이 강화 되었다. 그동안 국가대표팀에서 부진했던 시절보다 개선된 경기력을 펼쳐, 서서히 부활 조짐을 보이고 있다.

부상에서 복귀한 '쌕쌕이' 이병근도 주전 오른쪽 윙백을 맡아, 전반전에 수원의 오른쪽 측면 공격력을 높이는데 큰 역할을 했다. 빠른발과 적극적인 오버래핑을 앞세워, 오른쪽 측면에서 공격 기회를 활발하게 만들었다. 자신을 애워싸는 부천 수비수들보다 더 빠른 몸놀림을 발휘하는 등, 그동안 부상으로 고생했던 몸을 여러차례 내던지는 강한 투혼을 발휘했다.

그러나 전반전에 너무 많은 체력을 소비했는지, 후반전에 오른쪽 측면에서 좀처럼 빠른 기동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볼 터치는 전반전보다 더 줄었고, 크로스까지 부정확했다. 결국 후반 19분에 교체되었고, 송종국이 투입되어 오른쪽 측면 공격력이 다시 살아났다.

최근 2년간 전력의 대표적인 약점으로 떠올랐던 수원의 오른쪽 측면 뒷 공간은, 송종국 영입과 이병근의 복귀로 더욱 든든했다. 송종국과 이병근의 경기력이 지난해보다 점차 살아나고 있어, 2년전에 수원을 떠난 이기형(현 서울)의 공백을 올해 100% 메꿀 것이다. 앞으로 송종국과 이병근 중에 한 명이 주전으로 나서겠지만, 이제는 오른쪽 윙백 맡는 후보 선수의 활약까지 든든해졌다.


강렬함과 높이가 강점인 3백 라인


'마토-무사-곽희주'로 짜인 3백 라인은, 최철우를 비롯한 부천 공격수들을 철저하게 봉쇄하는데 성공했다. 부천은 장신으로 구성된 최철우(185cm)와 고기구(187cm)를 주전으로 내세웠지만, 평균 188cm의 장신으로 구성된 3명의 수원 수비수들에게 제공권 장악능력에서 일방적으로 밀렸다.

마토(191cm)와 무사(190cm)는 높이가 강점인 고기구를 철저하게 봉쇄했다. 끈질긴 몸싸움과 높이를 앞세운 강렬한 대인방어로, 고기구를 앞세운 부천 공격을 여러차례 끊었다. 고기구는 수원 진영에서 공을 잡을때 마토와 무사 정면에서 상대했지만, 거의 뚫어보지 못하고 이렇다할 공격을 펼치지 못했다. 무사는 부천의 공격형 미드필더 이리네의 빠른발을 앞세운 돌파까지 적절하게 차단했다.

곽희주(184cm)는 경기 내내 최철우를 꽁꽁 막았다. 최철우가 수원 진영에서 움직일 때마다 악착같이 쫒아가거나 몸을 가깝게 달라 붙은 뒤에, '싸움닭' 같이 강력한 몸싸움으로 견제했다. 높은 점프를 통해 최철우와의 제공권 장악능력에서 우위를 점하여, 최철우의 공격을 적극적으로 봉쇄했다. 몸을 내던질 정도로, 3백 라인의 오른쪽을 튼튼히 지켰다.

3백 라인을 구성하는 수비수들의 수비력은 갈수록 좋아지고 있다. 수원으로 이적한지 얼마 안된 마토가 팀 적응력을 높였고, 무사를 비롯한 동료 선수들과의 호흡이 원만해졌다. 왼발잡이로서 볼 배급을 정확하게 연결하는 모습도 돋보였다. 무사의 수비진 조절과 곽희주의 위치선정은 지난해 보다 한층 향상 되었다. 수비수들의 호흡까지 잘 맞아가고 있어, 앞으로 안정적인 수비 운영을 극대화 할 수 있을 것이다.



이상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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